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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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2021. 11. 9. 화)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 2021. 11. 9. 04:53
라테라노 대성전 주변에 있는 성 계단 성당이 있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심문을 받을 때 오르셨던 총독 관저의 대리석이 있다. 나무 덮개로 씌워진 계단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한 계단, 한 계단 무릎으로 오르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있다. 계단을 덮어 씌운 나무판자는 움푹 파이고 낡았다. 예수님께 쏟아졌던 모욕과 조롱,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라는 야유와 배신, 채찍 자국이 그대로 남아 피투성이가 된 예수님의 몸...스물 여덟 층의 계단에는 그렇게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 그리고 죽음이 묻어 있다. 예루살렘의 성전을 정화하시어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성전을 단순한 건축물로 생각하지 않으신다. 희생되신 당신의 몸이며 못 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진 당신의 손이며 우리를 위해서 기꺼이 당신을 내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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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2021. 11. 8. 월)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 2021. 11. 8. 05:21
오늘 복음은 공동체에 대한 나의 배려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 바란다. 내 선택과 결정이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일 수 있다 내 아집과 욕심 때문에 공동체가 갈라지고 싸우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공동체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겠다는 생각은 오만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좋은 생각이라도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모든 결정은 거기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불이익을 볼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정은 없을 것이다. 오늘 지혜서에서 정의를 사랑하여라.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 우리는 공동체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어느 선택으로 인해 분열을 일으키는 것은 비뚤어진 생각이며 미련한 생각이라고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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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2021. 11. 7. 일)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 2021. 11. 7. 04:37
위선적인 삶이란 어떤 삶일까 거짓과 가식으로 꾸며진 삶, 겉으로는 선함을 자랑하면서 진심을 숨기는 삶이 아닐까 싶다. 사실 우리도 어느정도 위선적인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을 포장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좋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오늘 예수님꼐서는 비유를 통하여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삶을 비판하셨다. 율법 학자의 가식을, 부자의 위선적인 행동을 비판하시고 그런 그들보다 가난하지만 진심을 다하는 과부의 행동을 칭찬하신다. 위선은 어쩌면 가식적인 행동이나 과시의 외적 표현보다는 이기적인 의도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말이다. 타인을 위하여 사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도, 이른바 꼼수를 부리면서 실제로는 자신만을 위하여 살아가는 것이 가장 위선적 삶이라는 본다. 누구나 어느 정도 자신을 포장하기도 하고 과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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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2021. 11. 6. 토)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 2021. 11. 6. 03:50
오늘 루카복음에서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우리는 학교를 다니면서 등수만 보았던 것 같다. 무엇을 배웠는지, 배운 것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내것으로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정답을 얼마나 더 많이 맞추었는지가 더욱 중요하였다. 늘 누군가와 비교하고 경쟁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노력하였다. 누군가를 짓밟고 일어서지 않으면 뒤쳐진다고 몸으로 배우며 살았다. 그렇게 우리는 비교와 경쟁이 몸에 배어 있다. 내가 살아남으려면 누군가를 이겨야 하고 때로는 밟고 일어서야 한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어디서든 그것을 성공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한 성공을 통하여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쌓아 더 누리고 더 지배하며 만족한다.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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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2021. 11. 5. 금)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 2021. 11. 5. 04:15
무엇을 나누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 아주 조그마한 것이라도 나누며 하루를 살아가고자 다짐한다.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고, 할 수 있는 것들 가운데 사소한 것 하나라도 나누고 싶다. 열정, 시간, 미소, 마음 그리고 사랑... 그러나 나눔에 대한 다짐은 언제나 부족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스스로 깨달지 못하는 가운데 이기적인 의도와 욕심으로 하루를 살아가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돕는 선행이나 봉사, 나눔이라 하더라도,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오늘 예수님꼐서는 그러한 우리의 비뚤어진 의도도 괜찮다고 하신다. 약은 집사는 자신의 앞날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인심을 얻고자 문서를 조작하고 주인의 재산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잘못을 저지른다. 주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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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2021. 10. 31. 일)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 2021. 10. 31. 03:30
오늘 복음은 예수님꼐서 말씀하신 계명 가운데 가장 큰 계명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에도 등장한다. 다만 오늘 복음인 마르코 복음만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보다 낫다라는 율법학자의 대답을 들려준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하느님께 형식적으로 봉헌하는 번제물과 희생제물에 대하여 여러 차례 경고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물을 봉헌하기만 하면 하느님께 바쳐야 할 도리를 다한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희생제물과 번제물을 바라지 않으시고, 신의와 하느님을 옳게 아는 것을 더 바라셨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물을 봉헌하고 전례에 참여한다고 해서 그것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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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2021. 10. 30. 토)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 2021. 10. 30. 04:38
윗자리와 끝자리, 영광스러움과 부끄러움이 이루는 강한 대조가 오늘 복음을 이끌어 간다 흥미로운 것은 윗자리를 추구하는 사람은 부끄럽게 되고 끝자리를 찾는 사람이 영광스럽게 된다는 논리적 모순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논리에서는 윗자리가 영광을 주고 끝자리는 부끄러움을 준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예수님꼐서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당연하고 자명한 논리를 거스르는 예수님의 말씀은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라는 대목에서 절정을 이룬다. 세상의 논리와 예수님 말씀이 충돌한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라는 냉혹한 현실속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우리는, 초대한 이에게서 초대한 이에게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어 드리게 라는 말을 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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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2021. 10. 29. 금)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 2021. 10. 29. 02:5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신다. 그런데 복음은 시작와 함께 두가지 낯선 설정을 제시한다. 먼저 그 자리에 있던 율법교사와 바리사이들의 행동이 묘사되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하고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지켜본다. 다른 하나는 식사 자리에 수종을 앓는 사람이 등장하는 것이다. 위계질서를 좋아하고 높은 자리에 앉기 좋아하던 율법교사들과 바리사이들이 자신들의 식사자리에 부정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병자와 함께 있었다는 것이 놀랍게 다가온다. 게다가 그날은 주중의 다른 식사와는 구분되는 안식일의 식사 자리였다. 이 두가지 설정은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고자 하는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병을 고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