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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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이 14세의 궁정술인 리큐어와 인도의 술 아락에 대해서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4. 12. 19. 03:00
증류주에 향료, 향초, 과실, 약초, 감미료 등을 첨가하여 독특한 풍미를 가미한 술이 리큐어이다. 리큐어는 약용주 또는 강장제로 애용되었다. 약용주는 건강에 좋은 성분을 녹여낸 것이기 때문에 라틴어로 녹아 있다는 의미의 리케파세르로 불렸고 이것이 변하여 리큐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라틴어로 액체를 뜻하는 리쿠어레가 어원이라는 설도 있다. 리큐어의 시초는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60-377)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는 약초를 와인에 녹여 마셨다고 한다 십자군 원정 중에는 증류기가 유럽으로 전해졌고 수도승들은 인근 들판에서 딴 허브를 알코올에 넣어 불로장생의 비약이라고 믿었던 엘릭시르 제조에 도전했다 리큐어는 연금술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 스페인 연금술사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한다.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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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술인 와인의 역사와 4대 종교는 어떤 입장이었나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4. 11. 19. 03:00
술은 인간이 조작하지 않아도 자연 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술의 역사는 기록된 것보다 길다. 선사시대부터 와인을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유물로 그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 출토된 토기에 포도 성분이 남이 있거나 포도씨가 발견되는 경우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술과 관련된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달한 조지아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이 지역에서는 와인 항아리인 크베브리가 다량 발견되었는데 그 시기는 기원전 8천년 전으로 추정된다. 그곳에 살던 수메르인은 와인과 맥주를 즐겼다. 맥주에 비해 귀한 술이었던 와인은 아마도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성스러운 의식에 쓰였을 것이다. 동물을 제물로 바치고 그 피를 나누어 마시며 신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었던 부족들은 와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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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술부터 조선시대 소주까지 한국 술의 발전사에 대해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4. 8. 1. 03:38
한국인들은 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그것은 술을 단순히 마시고 즐기는 음료가 아니라 격식있는 의식에서 신에게 드리는 가장 중요한 제물로 여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술을 관리하는 곳은 조정이었다. 조선시대의 사옹원에서는 왕의 식사와 대궐 안의 음식물을 관장했는데 이들을 관리하는 관리 중에 녹관이 배치되었다. 녹관 가운데 술을 담당하는 사람을 일러 주인이라고 했고 각 고을에서는 술을 잘 빚는 여자를 대모 내지 주모라고 불렀다. 한편 술의 어원을 보면 우리 조상들은 열을 가하지 않았음에도 곡식과 누룩, 물이 섞여져 끓어오르는 현상을 보고 술에 수-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난데없이 물에서 불이 난다는 생각에서였다. 수-불이 이후 술이라는 이름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조상들은 술을 물에 가둔 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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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단술과 이슬람의 연금술의 결합, 일본의 청주, 잉카의 옥수수술 치차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4. 5. 8. 03:37
술은 양조주와 증류주, 혼성주의 세 종류로 구분된다. 양조주를 가열하고 증류하여 알코올 농도를 높인 술이 증류주이다. 증류주는 포도로 만드는 브랜드, 곡물로 만드는 위스키, 진, 보드카, 소주와 사탕수수로 만드는 럼, 용설란으로 만드는 데킬라 등이 있다. 증류주에 허브, 향신료, 과실 등을 첨가하면 혼성주가 된다. 혼성주는 중세 유럽의 연금술사가 불로장생의 술을 만들려고 했던 데에서 유래하며, 수도원에서 약용주로 활발히 만들었다. 증류란 물의 끊는 점이 100도인 데 반해 알코올의 끓는 점이 약 78도라는 점을 이용해 고농도의 알코올을 얻는 방법이다. 술을 증류기에 넣고 가열하면 처음에는 알코올 농도가 높은 증기가 발생한다. 이 증기를 채취하여 식히면 고농도의 알코올음료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증류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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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기원, 발효주와 증류주는 도수를 기준으로 나눈다고 하는데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4. 3. 28. 03:33
인간이 술을 좋아하게 된 이유 중에 술 취한 원숭이 가설이 있다. 수백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수렵과 채집 생활을 할 때 발효되어 알코올 성분이 있는 과일들을 우선 골라 먹었기 때문에 현생 인류가 술을 즐기게 되었다는 설이다. 미 대학 연구팀이 파나마제도에 살고 있는 검은손 거미원숭이가 먹고 버린 과일의 잔여물을 수거해 분석해보았다. 그 결과 과일 대부분이 1-2%정도의 알코올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알코올 소비 습관이 술 취한 원숭이 가설에 상당한 근거를 두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최초의 술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들었다 인간은 단지 발견한 것뿐이다. 한편 술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는 당분과 당분을 알코올로 만들어주는 효모만 있으면 된다. 자연에서 당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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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곡물주인 황주에 대해서 알아보면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3. 12. 27. 03:22
고대 중국의 술은 잡곡인 피를 원료로 한 것이었다. 은나라(기원전 1600-1064)의 술은 종교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은대 유적에서 축제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청동기가 많이 출토되었는데 작 등의 술그릇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은을 무너뜨린 주(기원전 1046-770)는 왕실 일족을 지방으로 파견해 일대를 다스리도록 하는 봉건제를 실시했다. 지방관이 임지에 부임할 때 지배의 상징으로 주나라 왕이 하사한 것이 다름 아닌 작이라는 술그릇이었다. 귀족을 뜻하는 후작과 백작의 칭호는 신분을 나타내는 술그릇에 근거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도 과도한 음주는 악이라고 지탄받았다. 사마천의 사기에서는 술로 욕망을 채운 주왕을 철저하게 꾸짖었다. 은나라 마지막 왕인 주왕은 원래 두뇌가 명석하고 언변이 수려했으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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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맥주에 대해서 알아보면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3. 8. 31. 03:40
맥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양조주로 연간 생산량이 1억 KL를 넘는다. 세계 인구를 60억명이라고 할 때 전 세계 사람이 연간 17L이상의 맥주를 마신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요 맥주 생산국은 미국, 독일, 영국, 벨기에 등이다. 맥주는 영어단어 비어는 음료를 뜻하는 라틴어 비베레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곡물을 발효한 음료란 뜻의 게르만어 베오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맥주는 문명이 탄생한 5천년 전에 이미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소비되고 있었다. 당시의 맥주는 상당히 걸쭉해서 마시는 빵 액체 빵으로 불리며 대중적으로 흔하게 접할 수 있었는데 원료인 보리를 손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의 맥주는 특유의 쓴맛이 나지 않고 알코올 농도도 낮았기 때문에 술이라고 부르기에는 싱거운 음료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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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폴로도 놀란 바닷길을 따라 전파된 야자술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3. 7. 25. 03:58
아열대와 열대기후에 분포하는 야자는 대형 식물군으로 약 2600여종에 이른다. 그 가운데 아시아에서 생육하는 야자가 약 1400종이다. 야자의 수액은 쉽게 발효되어 술의 소재로 쓰인 지 5천년이나 긴 역사를 자랑한다. 유라시아 대륙의 남쪽 끝에서 시작되는 바닷길은 10세기 이후에는 중국 도자기를 주요 상품으로 거래했기 때문에 도자기 길로도 불린다. 홍해-페르시아만-아라비아해-말라카해협-남중국해를 연결하는 바다의 교역로가 가장 번성했던 때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모두 지배한 몽골 제국 시대였다. 17세기 동안 원나라의 쿠빌라이 칸에서 벼슬을 받고 봉직한 마르코 폴로는 서아시아의 일한국으로 결혼을 위해 떠나는 코카친 공주와 동행하여 도자기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거슬러 고향 베네치아로 돌아갔다. 마르코폴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