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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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때 물러나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5. 7. 15. 02:01
일을 그만두고 물러나려거든 전성기 때 물러나고 몸 둘 곳을 고르려거든 남보다 뒤쳐진 자리에 앉아라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는 스웨덴의 나이팅 게일로 불렸는데 전성기 때 홀연히 무대를 떠났다. 그녀는 부와 명예와 사랑을 한몸에 받은 시대의 영웅이었다. 사람들은 인기의 달콤함을 경험한 린드가 곧 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무대를 떠난 이후 완전히 소식이 끊겼다. 몇년 후 한 친구가 린드를 찾았다. 그녀는 무릎 위에 성경을 올려놓고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쁨과 감격이 충만한 표정이었다 전성기때 무대를 떠난 이유가 뭐야 ? 환호에 찬 무대가 그립지 않아 ? 그녀는 아릅답게 물든 저녁 노을과 성경을 가리키며 말했다. 무대 위의 기쁨은 순간의 환희일 뿐이야. 금세 사라지지. 성경과 아름다운 자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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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으로 수양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5. 7. 8. 02:34
절개와 의리가 높고 문장이 탁월할지라도, 덕으로 수양된 것이 아니라면, 결국 혈기의 간신 노릇이나 하고 재주의 손발이 되고 말 것이다 건축회사가 다니던 사람이 퇴직을 얼마 앞두고 사장으로부터 마지막 부탁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집 한채만 더 지어 주시오. 그말을 듣자 마음속으로 와락 짜증이 밀려왔다. 이제 곧 퇴직인데 좀 쉬게 놔주지, 끝까지 편히 쉬는 꼴을 못 보는군. 그러고는 모든 일을 설렁설렁 대충대충 했다. 좋은 재료도 구하지 않고 감독과 시공도 철저하게 하지 않았다. 그저 겨우 준공검사를 넘길 정도로 지어놓은 집이 거의 완성될 무렵 사장이 이 사람에게 찾아와 말했다. 이 집은 바로 당신 것입니다. 당신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한 내 마음의 선물입니다. 받아주십시오 네 ? 우리는 마지막까지 주어진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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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한 다그침보다 스스로 감화되게 하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5. 7. 1. 02:05
일은 급하게 서두르면 명백해지지 않고 너그럽게 늦추면 저절로 밝혀지니 조급하게 굴어 그르치지 말라. 사람은 부리려고 할 때 순종하지 않다가도, 가만히 놓아두면 스스로 감화되는 수가 있으니 엄하게 단속하여 그 고집이 심해지게 하지 말라 미국 미시간주의 한 고아원에 문제소년 한 명이 들어왔다. 소년은 원생들과 싸움을 일삼았다. 선생은 인내심을 갖고 끊임없이 소년을 격려했다. 하느님은 너를 매우 사랑하신다. 큰 꿈을 가져라. 그러나 소년의 행동에는 변화가 없었다 결국 그 문제소년은 퇴학을 당하고 말았다. 소년은 퇴학당한 후에 비로소 베라다 선생의 소중한 가르침을 깨달았다. 그리고 피자가게에 취직해 열심히 일했다. 소년에겐 피자 한개를 11초에 반죽하는 탁월한 솜씨가 있었다. 그의 머릿속은 베라다 선생이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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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스스로 조심하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5. 6. 24. 02:16
한번 잘못된 생각으로 하늘의 뜻을 거역할 수도 있고 한 마디 잘못한 말로 천지자연의 조화를 깨뜨리며, 한 가지 그릇된 일로 자손들에게 재앙을 줄 수도 있으니, 모든 일에 스스로 조심하여 경계해야 한다. 1956년 네덜란드 상인 빌렘 바렌츠는 북극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항해를 시작했다가 빙하에 갇히고 만다 이제 식량이 다 떨어졌습니다. 선장님 어떻게 할까요 ? 음....그래도 우린 책임을 다해야 한다. 식량에는 손대지 말라. 시간이 지날수록 먹지 못해 쓰러지는 선원들이 늘어갔다. 그러나 배 안에 있는 물건들은 네덜란드라는 나라와 러시아 사이의 국가적인 상거래 물품들이었다. 나라 사이의 약속을 어기면 국가의 명예는 추락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굶주림을 못 이겨 17명의 선원 중 8명이 굶어 죽었고, 바렌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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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을 버리면 즐거움은 절로 온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5. 6. 17. 02:16
물은 물결만 일지 않으면 절로 고요하고, 거울은 먼지만 끼지 않으면 저절로 맑다. 그러므로 굳이 마음을 애써 맑게 할 것이 아니라 괴롭게 하는 것만 버린다면 절로 맑아질 것이다. 또한 즐거움도 굳이 찾을 것이 아니라, 괴로움만 버린다면 절로 즐거워질 것이다 중국 한나라의 유백천은 여덟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아내가 불치의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때 막내가 두살이어서 어떻게 길러야 할지 막막하였다. 본업이 장사하는 일이었는데 아내의 일까지 겸하여 하게 되자 육체의 고달픔을 견딜 수가 없었다. 생각다 못하여 자식들 중 똑똑한 아이 한둘만 자기가 키우고 나머지는 다 남의 집에다가 양자로 주기로 하고 어떤 자식을 자기가 기를까 하다가 제일 잘 웃는 자식을 택하기로 했다. 웃기를 제일 잘하는 자식은 장녀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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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5. 6. 10. 03:00
사람으로서 한 점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이 없다면 이는 일개 허수아비일지니, 무슨 일이 든 허망할 것이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한 조각의 원활한 맛이 없으면 아는 곧 한 개의 나무인형과 같으니, 가는 곳마다 막힘이 있을 뿐이다 경주 최 부잣집은 최치원의 17세손인 최진립과 그의 아들 최동량이 기틀을 마련하고 손자인 최국선으로부터 28세손인 최준에 이르는 10대 약 300년 동안 만석꾼의 큰 부를 누린 일가이다. 이들은 부자로서의 의무에도 스스로 충실해 최 부잣집의 터를 일군 최진립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의병으로 왜적과 싸웠으며 병자호란 떄 다시 청나라 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1671년 현종 신해년 삼남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 최국선은 대문을 열었다. 모든 사람들이 굶어죽을 형편인데 나 혼자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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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지혜나 재주는 믿을 수 없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5. 5. 27. 02:55
물고기를 잡으려고 쳐 놓은 그물에 기러기가 걸려드는 경우도 있고, 사마귀가 먹이를 탐내는 곳에 참새가 또한 그 뒤를 엿보기도 한다. 계략 속에 계략이 숨어 있고 변고 밖에 다시 변고가 일어나니, 어찌 인간의 지혜와 솜씨를 어찌 족히 믿을 수 있겠는가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사 베르나르 르와조는 엽총으로 자살했다. 그가 얼마나 유명한 요리사였는지 그가 자살하던 날 프랑스의 텔레비전 방송국들이 정규 뉴스 시간에 그의 자살 소식을 보도했고 며칠 후 그에 대한 특집 다큐멘터리가 방영될 정도였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타이어 회사 미슐랭은 해마다 프랑스 내의 모든 식당을 등급별로 평가한 식당 안내서 기드 미슐랭을 출간하는데 베르나르 르와조가 경영하는 식당은 지난 27년간 줄곧 최고 등급인 별 세개의 평가를 받아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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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영원히 새롭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5. 5. 20. 03:00
사업과 문장은 몸과 더불어 없어지지만 정신은 영원토록 변함없이 새롭다. 공명과 부귀는 시대에 따라 바뀌지만, 절개는 천년이 하루와 같다. 군자는 진실로 전지의 것으로 후자의 것을 바꾸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솔맨이라는 하는 화가가 있었다.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병에 걸렸다. 침통한 표정으로 의사가 말해 주었다. 당신은 임파선 결핵을 앓고 있소. 앞으로 3개월밖에 살지 못할 것입니다 그의 부인은 유명한 가수로 마침 임신 중이었다. 아 아내에게 미안하구나. 앞으로 태어날 아이는 어떡하나 ? 나 없이 잘 살아갈 수 있을까 ?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머리를 감싸안고 몹시 괴로워하고 있을 때 아내가 그를 위로했다 여보 3개월밖에 못산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리에게 주어진 3개월이라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