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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2021. 11. 9. 화)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 2021. 11. 9. 04:53
라테라노 대성전 주변에 있는 성 계단 성당이 있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심문을 받을 때 오르셨던 총독 관저의 대리석이 있다. 나무 덮개로 씌워진 계단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한 계단, 한 계단 무릎으로 오르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있다. 계단을 덮어 씌운 나무판자는 움푹 파이고 낡았다. 예수님께 쏟아졌던 모욕과 조롱,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라는 야유와 배신, 채찍 자국이 그대로 남아 피투성이가 된 예수님의 몸...스물 여덟 층의 계단에는 그렇게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 그리고 죽음이 묻어 있다. 예루살렘의 성전을 정화하시어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성전을 단순한 건축물로 생각하지 않으신다. 희생되신 당신의 몸이며 못 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진 당신의 손이며 우리를 위해서 기꺼이 당신을 내어 주신 희생과 나눔이 바로 성전이라고 말씀하신다. 사랑을 위하여 스스로 죽어가는 삶 속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만난다. 욕심을 버리고 희생하고 나누며 살아갈 때, 바로 그곳이 하느님을 만나는 성전이 된다. 영성체를 통하여 그 사랑의 몸을 받아 모신 우리는 나를 통해서 다른 이들 또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성전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래 우리 아들들아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이다. 이는 로마의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전으로 324년 콘스탄티노스 대제가 라테라노 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는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가기 전 천년이상을 역대 교황이 거주하면서 교회의 행정 중심지였다. 오늘 복음에서 진정한 성전은 라테라노 성전처럼 건축물이 아닌 마음에 있는 성전을 가지라고 한다. 요한 복음에서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면서 많은 상인들이 장사하기에 성전을 더럽힌다고 하시며 장사를 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성전을 사흘안에 짓겠다고 하셨는데 이는 당신의 몸을 두고 한다고 성경에 기록되었다. 이처럼 성전은 나자신에 거룩함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내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을 최대한 버리고 남과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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