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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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47)온유하고 온화한 마음을 지니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5. 23. 03:06
착한 사람은 일상적인 행동이 온유하고 자상해서 잠잘 때 정신까지도 온화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악한 사람은 하는 일마다 사납고 비뚤어져서 그 목소리와 웃으며 하는 말에도 살벌한 기운이 섞여 나온다 미국 알펜스에 사는 한 여인은 반신불수가 되어 거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오랫동안 그저 침대에만 누워 생활하였다. 그녀는 불편한 몸으로도 뭔가를 하고 싶었다.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살수는 없다. 내가 누워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그녀는 다양한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결심하고 시작한 것이 그림 그리기였다. 침대에 누운 채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더 이상 그녀는 무료한 침대 생활을 할 필요가 없었다 드디어 유명한 화가가 된 그녀는 특별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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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46) 탐내고 부러워하는 마음을 버리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5. 16. 03:00
도를 닦고 덕을 기르려면 목석같이 굳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만일 한번 탐내고 부러워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되면 그 길로 물욕의 세계로 곤두박질한다. 세상을 구하고 나라를 다스림에는 흐르는 물이나 구름처럼 맑은 취미를 가져야 한다. 만일 한번 탐욕에 집착하게 되면 그길로 위험한 지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 어느 마을에 가난한 신발 장수가 살았다. 손이 부르트도록 신발을 만들면서도 늘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를 지켜 본 부자 선비는 신발 장수가 몹시 기특했다. 선비는 신발 장수의 집을 찾아갔다. 일하는게 참 즐거워 보이오 네 10컬레나 팔았거든요 내일까지 먹을 양식이 생겼고 지금 만드는 신발이 팔리면 또 양식을 살 수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 여기 있는 신발은 내가 다 사겠소 선비는 다섯 배의 값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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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45) 탐욕에 사로잡혀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5. 9. 03:14
사람마다 모두 자비심이 있으니 깨달은 사람과 중생이 두 마음이 아니고, 사람 사는 곳마다 모두 저마다의 참된 맛과 향기가 있으니 황금으로 꾸민 집과 초가집이 서로 다르지 않다. 다만 욕심이 덮이고 탐욕에 사로잡혀 한번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지척이 천리가 되고 만다 끝없는 사막에 조그만 오두막집을 짓고 사는 노인이 있었다. 그곳에는 맑은 샘물과 우거진 야자수가 있었다. 노인은 나그네들에게 시원한 샘물을 퍼주며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그네들은 물을 얻어먹고 노인에게 하나둘 동전을 건네주었다. 노인은 이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금고에 동전이 쌓여가면서 욕심이 생겼다. 노인은 이제 돈을 모으는 것에 몰입했다. 그리고 샘물을 철저하게 관리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나그네에게 노골적으로 돈을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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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44) 오직 정신을 모아 한길로만 집중하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5. 2. 03:13
학문하는 사람은 오직 정신을 모아 한곳에 집중해야 한다. 만일 덕을 닦으면서 뜻을 성공이나 명예에 둔다면 진정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읊은 재미나 풍류에 급급하면 깊은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 퇴계 이황은 평생을 물질이나 벼슬에 욕심없이 학문의 연구에만 뜻을 두고 살았다. 가난한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는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스스로 청렴한 생활을 실천했다. 벼슬을 그만둔 뒤 고향으로 내려와서 시를 짓고 후배를 가르치면서 오직 저술에만 몰두했다. 그래서 주자서절요, 계몽전의 등의 책을 펴냈고 도산십이곡 등의 훌륭한 시를 남겼다 또 정약용이 어렸을 때의 일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수레에 어려운 책을 가득 싣고 동산을 오르고 있는 것을 보고 한 어른이 그에게 물었다.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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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43) 한 걸음 높게 뜻을 세우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4. 25. 03:37
세상 사람보다 한 걸음 높이 서서 뜻을 세우지 못한다면, 마치 티끌 속에서 옷을 털고 진흙 속에서 발을 씻을 것과 같으니 어찌 인생을 달관할 수 있겠는가 ?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 걸음 물러서지 못한다면 마치 불나방이 등불에 뛰어들고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다가 뿔이 울타리에 걸리는 것과 같으니 어찌 안락할 수 있겠는가 조선시대 숙종 때 당하관 벼슬에 있던 이관명이 어사의 직함을 갖고 영남지방 사찰을 나갔었다. 이관영이 돌아오자 임금은 그를 불러 물었다. 이번에 돌아본 곳은 어떠했소 ? 관리들의 민폐가 있었소 ? 마음이 곧은 이관영은 어떤 후궁의 소유인 섬에 대해 이실직고하였다. 통영 관할의 섬 하나가 대궐식구 중 한분의 소유로 되어 있었는데, 관리의 수탈이 극심해 백성들의 궁핍을 차마 보기 어려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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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42) 사람이 뜻을 모으면 하늘도 이긴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4. 18. 03:35
다른 사람이 부를 내세울 때 내게는 인이 있고, 다른 사람이 지위를 내세울 때 나에게는 의로움이 있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아무리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라도 농락을 당하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를 곳을 안다면 하늘도 그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사람이 뜻을 하나로 모은다면 타고난 기질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조물주가 정해 준 틀 속에 갇히지 않는다 미국의 한가계에서 판매원을 모집했다. 지원자 가운데 세 사람을 뽑아서 시험을 볼테니 하루 걸러 한 사람씩 오라고 일렀다. 첫날은 로버트였다. 빵 가게를 주면서 체스넛 거리 798번지에서 사는 피터슨 부인에게 배달하라고 일렀다. 얼마 후 전화가 왔다. 번지가 798번지인가요 879번지인가요 ? 가르쳐주자 알았다는 듯이 전화를 끊었다. 로버트는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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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41) 자기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후하게 대하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4. 11. 03:54
생각이 깊은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남에게도 후하여 모든 일마다 두텁기만 하고, 마음이 담백한 사람은 자기와 남에게 모두 싱겁기만 하여 담백하기만 하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일상생활의 좋아함과 싫어함에 있어서 지나치게 두텁거나 너무 얇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새벽 1시경 필라델피아 한 작은 호텔 로비에 노부부가 들어섰다. 여기 방 하나 얻을 수 있을까요 ? 빈 객실이 없습니다. 하지만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데 괜찮으시다면 제 걱정을 마시고 제 방에서 주무십시오라고 종업원이 말했다. 다음날 아침 노부부는 숙박비를 거절하는 청년에게 지불하면서 말했다. 당신은 미국에서 제일 좋은 호텔의 사장이 되어야 할 경영자로군요 언젠가는 당신을 위해서 호텔을 하나 지어 드리지요 미소로 배웅하며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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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40) 정욕은 처음부터 엄하게 다스리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4. 4. 03:38
정욕에 관한 일은 쉽게 즐길 수 있을지라도 결코 손 끝에 물들이지 말라. 한번 손 끝에 물들이게 되면 곧 만 길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것이다. 바른 길에 관한 일은 비록 어렵더라도 조금이라도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된다. 일단 한 걸음 물러서게 되면 천개의 산이 앞을 가로막은 듯 멀어지게 될 것이다 화랑시절 김유신이 아끼는 말이 있었다. 당시 김유신은 매일 술집에 드나들고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 기녀인 천관에게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께 심한 꾸중을 듣고 다시는 술집에 가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 내 어머니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 그렇게 마음 속으로 다짐한 지 얼마 후에 김유신이 말 위에서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항상 가던 술집이었다. 김유신이 항상 술집으로 말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