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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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9 ) 깊은 밤 홀로 앉아 마음을 살피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8. 23. 07:13
깊은 밤 모두 잠들어 고요할 때 홀로 앉아 마음을 살펴보면, 비로소 허망한 생각이 흩어지고 참된 마음이 나타나는 것을 깨달게 되고, 언제나 이런 가운데서 큰 진리를 얻게된다. 그러나 이미 참된 마음이 나타났음을 느끼면서도 허망한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또한 이 가운데서 큰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떤 부인이 수심이 가득 찬 얼굴로 정신과 의사를 찾았다. 불평 많은 남편과 숨이 막혀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얘기였다. 의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부인에게 말했다. 부인 병원 옆에 작은 샘이 있습니다. 얼른 한 모금 드세요 절대 삼키시면 안 되고 입안에 물고 있어야만 효과가 납니다 부인은 의사의 말대로 샘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밤늦게 돌아온 남편은 또 불평과 불만을 쏟아놓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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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8 ) 바쁠 때일수록 여유를 잃지 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8. 16. 05:17
천지는 고요하지만 그 활동을 잠시도 멈추지 않으며 해와 달은 밤낮으로 달리고 있지만 그 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한가로운 때에 위급할 때를 대비하고, 바쁜 때에도 여유를 잃지 않아야 한다 독일에 슈피겔이라는 기인이 살았다. 어느날 빠른 속도로 마차를 몰아서 달려온 나그네가 그 앞에서 마차를 멈추고 다음 도시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천천히 가면 5시간 걸리고 빨리 달리면 하루 걸린다오 그는 이런 알쏭달쏭한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이오 ? 빨리 달리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고 ? 말도 안되는 소리 ! 나그네는 발끈 화를 내며 그곳에 올 때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말을 몰았다. 그런데 그만 도중에서 수레바퀴의 굴대가 부러져 버리고 말았다. 빨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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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7 ) 담담한 맛과 평범한 사람이 진짜 진국이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8. 9. 06:23
잘 익은 술, 기름진 고기와 맵고 단 것이 참맛이 아니다. 참맛은 오직 담담할 뿐이다. 신기한 재주를 부리고 별다른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고 세상의 이치를 아는 사람이 아니다. 세상의 이치를 아는 사람은 다만 평범할 뿐이다 옛날에는 과거시험에 장원급제를 하면 머리에 어사화를 꽂고 말에 올라 서울 장안을 돌아다녔다. 사람들은 모두 일손을 놓고 길에 나와 부러워하며 구경을 했다. 그런데 한 나무꾼이 걸어와 말했다. 나도 부모님이 가난하지만 않았다면 공부해 족히 장원이 되었겠소 나무꾼의 말에 장원은 호기심이 생겼다. 당신은 어떤 재주가 있소? 그 재주를 어디 한번 보여주오. 장원은 나무토막 가운데에다 검은 줄을 하나 긋고 쪼개 보라고 했다. 나무꾼이 천천히 도끼를 높이 들어 내리치자 줄을 따라 쫙 양쪽으로 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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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6 ) 안분지족(安分知足) 속에 마음의 즐거움이 있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7. 27. 06:06
거센 바람과 폭우에는 새들도 조심하고 화창한 날씨와 미풍에는 풀과 나무도 기뻐한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의 따뜻한 기운이 없다면 이 세상이 하루도 존재하지 못함을 알고, 사람의 마음엔은 하루라도 즐거움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느 날 태산을 유람하던 공자는 사슴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새끼로 만든 띠를 졸라매고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부르는 노인을 보았다. 선생께서 즐거워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 나의 즐거움은 많다오. 하늘이 만물을 낼 때에 모든 것들 중에 사람을 가장 귀한 존재로 내었는데 내가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이것이 바로 첫째 가는 즐거움이요, 또 사람이 태어나면서 빛나는 해와 달도 보지 못하고 강보속에서 죽음을 맞게 되기도 하는데 나는 이미 90세나 되니 그 또한 내 즐거움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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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5 ) 거슬리는 말이 행실과 덕을 닦는 숫돌이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7. 19. 05:36
귀에 항상 거슬리는 말이 들리고 마음속에서는 항상 마음에 어긋나는 일만 일어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행실과 덕을 갈고 닦는 숫돌이 될 것이며, 만약 들리는 말마다 귀에 즐겁고 하는 일마다 마음을 흡족하기만 하다면 이야말로 자기 몸을 매어 그 그림자만 지나간 음식을 먹어도 사람이 죽는다는 짐새의 독 속에 자신을 파묻는 일이 될 것이다 위나라 문후가 신하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말했다. 나에 대한 생각을 기탄없이 말해 주오 문후는 신하들에게 차례로 물어 나갔다. 잘하고 계십니다.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모두들 한결같이 임금의 잘한 점만을 들어 칭찬했다. 그러나 임좌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임금의 숨은 약점을 들추어내는 것이었다. 문후가 얼굴을 붉히며 불쾌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본 임좌는 뒤로 돌아보지 않고 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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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4 ) 부귀에 가까이하고도 물들지 않는 사람이 더욱 청렴하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7. 12. 05:09
권세와 부귀를 가까이하지 않은 사람을 청렴결백하다고 하지만 이를 가까이하고도 물들지 않는 사람이 더욱 청렴결백한 사람이고, 잔재주와 교묘한 방법으로 남을 중상모략하자 않는 사람을 고상하다고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이 더욱 고상한 인격자이다 세종때에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낸 맹사성은 청렴결백한 명재상으로 조선 전기 문화 발달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성품이 청백, 검소하기로 이름이 났고 효성 또한 지극했다. 시와 문장에 뛰어났으며 마음이 어질고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벼슬이 정승이었지만 오직 나라에서 주는 월급만으로 생활을 하는 청백리다 보니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했다. 그러나 맑고 깨끗한 그의 생활에는 한 점의 티도 없었다. 어느 비 오는 날 한 대감이 그의 집을 찾았다. 그 대감은 속으로 놀랐다.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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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3 ) 군자의 재주는 쉽게 알지 못하게 숨겨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7. 5. 04:35
군자의 마음을 꾸미지 않아서 하늘이 푸르고 태양이 빛나는 것처럼 누가 보더라도 그 마음을 곧 알 수 있고, 자신의 재주나 지혜는 구슬이 바위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같이 남들이 쉽사리 알지 못하게 한다 한 관상학자가 소크라테스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이렇게 평을 하는 것이었다. 관상을 보아하니 교만하고 남을 잘 헐뜯고 음탕한 사람이로군요 듣기 민망하고 지독한 독설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말을 들은 아테네 사람들은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리고 당장 소크라테스가 화를 터뜨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청중을 조용히 하게 한 후에 이렇게 말했다. 저 관상학자가 나를 바로 본 것입니다. 나는 원래 그런 성품의 소유자입니다. 다만 그 악한 성품을 철학으로 억제하고 극복할 따름입니다 누구나 불쾌하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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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2 ) 치밀하고 능란하기보다는 소박하고 털털한 편이 낫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6. 28. 04:21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마치 거친 물결을 건너가는 것과 같다. 세상일의 경험이 얕으며 세상에 때 묻는 것 또한 적고, 세상일에 경험이 많을수록 남을 속이는 재주 또한 깊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능란하기보다는 차라리 소박한 것이 낫고 치밀하기보다는 오히려 털털한 편이 낫다 옛날 제나라에 안영이란 유명한 재상이 있었다. 안영의 이름을 들은 초나라의 임금은 자기 나라에 그를 초청했다. 온 세상 사람이 칭찬하는 안영을 놀려 주겠다는 타고난 심술 때문이었다. 초나라의 임금은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기가 바쁘게 한 죄인을 불러 놓고 말했다 너는 어느나라 사람이냐 ? 제나라 사람입니다. 흠 그러냐 대체 무슨 죄를 지었느냐 ? 절도죄를 지었습니다. 초나라 임금은 안양을 보고 말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