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
군자로서 위선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4. 30. 03:12
군자로서 위선적인 행동을 한다면, 소인배가 악을 거침없이 행하는 것과 같다. 군자로서 변절한다면 소인배가 잘못을 뉘우치는 것만도 못하다 어느 유명한 사찰에서 두 행자승이 수행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주지스님이 두 행자승을 불러 물었다. 그래 수행은 할 만한가 ? 한 행자승이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속세에서 친구들과 술 마시고 놀던 생각이며 또 여자 생각이 떠올라서 마음만 산란하고 수행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지스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 정말 그러한가 ? 이번에 주지스님은 다른 행자에게 물었다. 자네는 어떤가 ? 그 행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수행이 아주 잘됩니다. 잡념도 없고 친구 생각도 여자 생각도 안나고 수행이 잘되고 있습니다.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
-
자손에게 물려줄 복을 늘 살피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4. 23. 03:06
조상이 남겨 준 은혜가 무엇인가 지금 내가 살아 누리는 모든 것이 그것이니, 그 쌓기 어려움을 생각해야 한다. 자손에게 물려줄 복이 무엇인가. 내가 지금 행하는 모든 것이 그것이니, 그것이 비뚤어지고 잘못되지 않는가를 살펴야 한다 정호는 송강 정철의 고손자로서 학자이자 정치가였다. 숙종 10년에 문과에 합격한 후 여러 벼슬을 거쳐 영조 1년에 영의정에까지 올랐다. 정호는 만년에 벼슬에서 물러나 충주에 살았는데 도승지 이형좌가 임금의 명을 받들고 찾아온 일이 있었다. 이형좌가 정호의 집에 도착해 보니 마침 그는 가느다란 배나무 십여 그루를 밭둑에 심고 있었다. 이제 나무를 심어 어느 세월에 배를 따시겠습니까 ? 그러나 이형좌의 말에 정호는 아무 말 없이 웃었다. 내가 못 먹으면 내 자손이라도 먹겠지 나 역..
-
벼슬 있는 걸인이 되지 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4. 16. 03:22
평범한 사람이라도 즐거이 덕을 심고 은혜를 베풀면 벼슬 없는 재상이 되고, 도를 닦는 사람이라도 권세를 탐하고 부귀영화를 구걸한다면 마침내 벼슬있는 걸인이 되고 말 것이다 동학농민운동을 일으킨 사람은 전봉준이었고 그로 하여금 난을 일으키게 한 자가 탐관오리 조병갑이었다. 그가 고부군수로 부임한 뒤 흉년을 핑계로 만석보를 쌓게 하고 물세를 받았는데 그 총액이 쌀로 겨우 7백여석에 이르렀다. 조병갑이라는 탐관오리에게는 대선배가 있었으니 바로 백낙신이었다. 백낙신은 경상우도 병마절도사로 있으면서 부정행위를 자행하였는데 진주목사 홍병원과 손잡고 5.2만석을 착복하였다 그의 후배인 조병갑이 착복한 돈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액수였다. 그점에서 백낙신은 조병갑의 대선배로 손색이 없었다. 그 결과 1862년 진주시민 ..
-
사람을 보려면 그 끝 무렵을 보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4. 9. 03:23
비록 기생이었다 해도 늘그막에 한 남편만을 따른다면 한평생의 분 냄새가 문제될 것이 없고 비록 열녀라 할지라도 늘그막에 정조를 잃으면 반평생의 수절이 허사가 되고 만다. 그러므로 옛말에 이르기를 사람을 보려면 그 생의 후반을 보라고 했으니 진정 명언이다 진나라 헤제 떄 주처라는 사람은 어릴 때에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 뒤늦게 철이 들어 새사람이 되려고 하였으나 사람들이 믿지 않았다. 흥 그 버릇이 어디 가려고 ? 믿을 수 없는 걸 어떻게 믿는 단 말이야 ? 오히려 비웃음만 사게 되자, 주처는 동오에 가서 학자 육기를 만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육기는 격려하며 말했다. 굳은 의지를 지니고 지난날의 과오를 고쳐서 새사람이 된다는 개과천선이면 자네의 앞날은 무한히 밝네 이후 10년간 학문에 정진한 주처는 마침..
-
사람의 잔꾀가 부질없음을 알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4. 2. 03:35
지조 있는 선비는 복을 구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하늘이 알아서 찾아가 그 마음을 열어 준다. 간사한 사람은 불행을 피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하늘은 그 애쓰는 안으로 찾아가 넋을 빼앗는다. 하늘의 힘이란 얼마나 놀라운가 그러니 사람의 잔꾀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봉이 김선달이 전국을 떠돌 때 , 장사로 돈을 벌어 양반양세를 하던 어떤 사람이 김선달을 사위로 삼아 양반이 되는 잔꾀를 생각해냈다. 그는 김선달을 끌 듯이 집으로 데려와 술을 먹이고 딸과 혼인합방으로 몰아넣었다. 어떨결에 장가를 가게 된 김선달은 황당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이 상황에서 도망치기로 했다. 그러나 술에 취했어도 혼인은 혼인이니 도망칠 명분이 여의치 않았다. 며칠 후 이른 아침 김선달은 짐을 꾸려 집을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장인..
-
하늘도 어쩌지 못하는 마음 바탕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3. 26. 03:24
하늘이 내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의 덕을 두텁게 하여 맞아들이고 하늘이 내 몸을 수고롭게 한다면 내 마음을 편하게 하여 도울 것이며 하늘이 내 처지를 곤궁하게 한다면 나는 내 도를 깨우쳐 형통하게 할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하늘인들 나를 어찌 하겠는가 사진작가 조지 커빙턴은 선천성 시각장애인이다. 단지 오른쪽 눈에 5%정도의 부분시력만 남아 있다. 그러나 그의 사진은 정교하고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커빙턴은 신체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변호사와 대학교수로 이미 명성을 날렸고 미국 댄 퀘일 부통령의 특별보좌관을 맡아 장애인 공공기관 출입자유법을 입안했다. 커빙턴이 사진작가로 나선 것은 오스틴대학 재학 중이던 1967년 맨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자연을 사진으로 찍어 인화한 뒤 ..
-
은혜를 베풀었다면 보답을 바라지 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3. 19. 03:01
몸 바쳐 일하기로 했다면 그 일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게 되면 자신의 결심이 부끄러워진다. 남에게 베풀었다면 보답을 바라지 말라. 보답을 바란다면 베풀었던 마음마저 그르치게 된다 영국의 한 부잣집 소년이 스코틀랜드의 어느 시골로 놀러가 수영을 하다 발에 쥐가 나 익사할 위기에 처했다. 이때 부근에서 일하던 시골 소년이 그를 구해주었다. 영국 소년이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말하자 아버지는 그 시골 소년의 소원이 무엇인지 알아오게 했다 시골 소년의 소원은 의학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영국 소년의 아버지는 그 시골 소년이 의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었다 소년은 덕분에 의학공부에 매진, 노벨의학상과 작위까지 받았으니 그가 바로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이다 또 그를 도와줬던 영국 소..
-
괴로움 중에 즐거운 마음을 얻으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3. 12. 03:33
고요한 중에 고요함은 참된 고요가 아니다. 소란한 중에 고요함을 지켜야만 마음의 참다운 경지에 이를 수가 있다. 즐거운 중에 즐거움은 참다운 즐거움이 아니다. 괴로움 중에 즐거운 마음을 얻어야만 마음의 참된 본체를 볼 수가 있다 독일의 신비주의자 타울러가 하루는 거지를 만났다. 친구여 오늘도 안녕하기를 바랍니다. 그말은 들은 거지가 이렇게 대답했다. 난 하루가 안녕하지 않은 날이 없어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그러자 타울러가 다시 말했다. 여보시오 그러면 행복하시기를....다시 거지의 대답이 돌아왔다. 난 불행해 본 적이 없어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놀란 타울러가 물었다. 그 말은 무슨 뜻입니까 ? 날이 좋으면 하느님께 감사하고 비가 와도 감사하고 먹을 것이 넉넉하면 감사하고 배고파도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뜻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