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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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조심해서 사귀게 하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3. 28. 03:34
자녀 교육은 마치 규중의 처녀를 기르는 것과 같으니 무엇보다도 출입을 엄하게 하고 친구를 조심해서 사귀게 해야 한다. 만일 한번 나쁜 사람과 어울리게 되면, 이것은 마치 깨끗한 밭에 잡초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아서 한평생 좋은 곡식을 심기가 어려울 것이다 요한 웨슬리의 어머니 수산나는 세계인들에게 훌륭한 어머니상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수산나에게도 속을 무척 썩이는 딸이 있었다. 하루는 수산나가 딸을 불러앉히더니 검정 숯 한 다발을 가져왔다. 수산나 숯을 한번 안아보렴. 싫어요 뜨겁잖아요 이 숯들은 전혀 뜨겁지가 않단다 걱정 말고 안아보아라 숯을 안으면 손과 옷이 더러워지잖아요. 수산나는 딸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 사랑하는 딸아, 네 행동도 마찬가지란다. 너의 잘못된 행동이 너에게 화상을 입히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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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38) 먼저 자신의 마음부터 굴복시켜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3. 21. 03:46
악마를 굴복시키려면 먼저 자기의 마음을 다스려라. 자신의 마음이 잘 다스려지면 모든 악마들이 스스로 물러갈 것이다. 남의 횡포를 누르려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혈기를 다스리라. 스스로 자신의 마음의 다스려 평화로워지면 외부로부터 횡포가 침입하지 못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물을 마셨다. 그리고 옆을 보니 POISON이라고 씌어 있는 게 아닌가. 그때 갑자기 복통이 시작되어 그는 병원으로 달려갔다. 독약을 마셨으니 이제 곧 창자가 다 녹아 죽게 되겠지. 이 끔찍한 생각이 온통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의사는 진단을 마치고 또 그의 이야기를 듣고는 크게 웃었다 POISON은 영어로는 독약이지만 불어로는 낚시금지라는 말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나이아가라 폭포 옆에서 하도 많이 낚시질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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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37) 깨끗한 이름을 남기도록 하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3. 14. 03:10
차라리 순박함을 지키고 총명함을 물리쳐 약간의 바른 기운을 남겨 천지에 돌려주고 차라리 화려함을 사양하고 담담함을 달게 여겨 하나의 깨끗한 이름을 세상에 남기도록 하라 페스탈로치는 25세 때에 고향 취리히 근처에 땅을 마련하여 이상적 농촌을 경영하였으나 실패하였다. 28세 때에는 그곳에 빈민학교를 설립하고 교육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아이들을 모아 일을 주고 인간적 교양을 가르치고자 노력했지만 극심한 재정난 때문에 문을 닫게 되었다. 프랑스 혁명의 여파로 스위스에 새 공화국이 수립되고 이를 반대하여 슈탄츠 지방에 내란이 발생하여 그 지방에서만 4백명을 헤아리는 고아가 생기자 그들을 구제할 목적으로 고아원을 시작하고 80명의 어린이들을 모아 교육했지만 반년도 못되어 그것도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또 이상적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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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36) 사람을 대할 때는 균형을 잘 잡으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3. 7. 03:53
소인배는 엄히 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너그러운 마음으로 미워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렵고 참된 분을 모실 때에는 공손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공손이 지나쳐 비굴해지지 않도록 예절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춘추전국시대에 종횡가로 손꼽히는 소진이 있었다. 그는 본래 낙양사람으로 수년동안 제후들에게 유세하러 다니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하여 결국 실의에 빠진 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의 낙향에 아내와 형제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형수는 노골적으로 경멸하며 비웃었다. 소진은 두문불출하고 마침내 종횡의 이론을 생각했다. 소진은 연나라와 조나라로 가서 제,초,위,한 등 6개 나라가 연합하여 막강한 진나라에 대항하자는 건의를 했다. 결국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6국은 소진을 승상의 지위까지 맡겨 진나라를 무력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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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35) 적절히 양보하는 덕을 기르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2. 28. 03:30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하고 세상살이는 험난하다. 그러므로 나아가기 어려운 곳에서는 모름지기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하고, 쉽게 나아갈 수 있는 곳에서도 적절히 양보하는 덕을 길러야 한다 사람의 한평생은 희로애락이 날줄과 씨줄처럼 점철되어 이어진다. 늘 한결같을 수만은 없다. 어제는 희망에 한껏 부풀었다가도 오늘은 낙담으로 어깨를 웅크리기도 한다. 또한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싫어했던 사람한테서 뜻하지 않은 큰 도움을 입기도 하고, 좋아했던 친구한테서 예상 못했던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 상황 속에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 자기에게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는 그 불행의 그늘 속에 숨어 있는 눈부신 행복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어떤 불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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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34) 독단적인 생각이 마음을 갉아먹는 해충이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2. 21. 03:20
이익을 얻으려는 욕심이 다 마음을 갉아먹는 것이 아니라, 고집스러운 독단적인 생각이 바로 마음을 갉아먹는 해충이고 애욕이 반드시 도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총명하다고 보는 생각이 바로 도를 가로막는 장애가 되는 것이다 1942년 제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히틀러는 그 추운 겨울날 30만명의 독일군에게 소련의 모스크바를 침략, 점령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불가능하다는 참모진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히틀러는 자신의 명령이 취소될 수 없음을 주장했다. 결국 독일군은 넉넉하지 못한 식량과 매서운 추위에는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무기를 가지고 진격을 감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 독일군은 20만명이 전사하고 9만명은 포로가 된 치명적 패배를 했다. 살아 돌아온 병사는 6천명 가량이었다. 히틀러 한 사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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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33) 마음을 묶고 있는 얽매임을 떨쳐 버려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2. 14. 04:54
부귀와 공명에 얽매인 마음을 다 털어 버려야 비로소 평범하고 속된 것에서 벗어날 수 있고, 도덕과 인의에 얽매인 마음을 다 벗어 버려야 비로소 성인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 고려 명종 때 무신 현덕수는 서경에서 조위총의 난이 일어나자 연주성을 지킴으로써 주민들의 추대를 받아 권행병마대사가 되었다. 그가 지방살이를 마치고 개성으로 돌아와 집을 장만하기 위해 애쓰던 중 노극청의 아내가 남편이 지방에 내려간 사이 현덕수에게 백금 12근을 받고 집을 팔았다. 이를 안 노극청은 즉시 현덕수를 찾아갔다. 더 받은 돈을 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내가 당초 백금 9근으로 이 집을 사서 여러해 살면서 칸수를 늘리지도 않고 보수도 하지 않았는데 12근을 받았으니 그게 어찌 옳은 일이겠습니까 ? 현덕수가 만류했지만 그는 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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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32) 겪어 본 후에야 알게 된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2. 7. 02:56
낮은 곳에 살아 본 후에야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두운 곳에 있어 본 후에야 밝은 빛이 눈부신 줄 알게 된다. 조용한 생활을 해본 후에야 분주하게 움직이기 좋아함이 수고로운 것임을 알게 되고, 침묵하는 것을 배운 후에야 말 많은 것이 시끄러운 줄 알게 된다 동네 꽃가게에서 꽃을 사면서 물어본 적이 있다. 예쁜 꽃을 날마다 원없이 보고 사시니 좋으시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가게를 시작하긴 했어요 이 일은 정말로 만만치 않아요 화분들을 이리저리 옮기는 일도 힘들고 꽃이 빨리 시들기 때문에 관리를 아주 잘해야 하고 또 꽃시장은 새벽 일찍 나가야 하니까 늘 편한 잠도 못 자는 형편입니다 우리는 겉으로 보는 것만 동경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가 직접 체험하고 겪어보지 못하면 진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