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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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7 ) 담담한 맛과 평범한 사람이 진짜 진국이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8. 9. 06:23
잘 익은 술, 기름진 고기와 맵고 단 것이 참맛이 아니다. 참맛은 오직 담담할 뿐이다. 신기한 재주를 부리고 별다른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고 세상의 이치를 아는 사람이 아니다. 세상의 이치를 아는 사람은 다만 평범할 뿐이다 옛날에는 과거시험에 장원급제를 하면 머리에 어사화를 꽂고 말에 올라 서울 장안을 돌아다녔다. 사람들은 모두 일손을 놓고 길에 나와 부러워하며 구경을 했다. 그런데 한 나무꾼이 걸어와 말했다. 나도 부모님이 가난하지만 않았다면 공부해 족히 장원이 되었겠소 나무꾼의 말에 장원은 호기심이 생겼다. 당신은 어떤 재주가 있소? 그 재주를 어디 한번 보여주오. 장원은 나무토막 가운데에다 검은 줄을 하나 긋고 쪼개 보라고 했다. 나무꾼이 천천히 도끼를 높이 들어 내리치자 줄을 따라 쫙 양쪽으로 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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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6 ) 안분지족(安分知足) 속에 마음의 즐거움이 있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7. 27. 06:06
거센 바람과 폭우에는 새들도 조심하고 화창한 날씨와 미풍에는 풀과 나무도 기뻐한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의 따뜻한 기운이 없다면 이 세상이 하루도 존재하지 못함을 알고, 사람의 마음엔은 하루라도 즐거움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느 날 태산을 유람하던 공자는 사슴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새끼로 만든 띠를 졸라매고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부르는 노인을 보았다. 선생께서 즐거워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 나의 즐거움은 많다오. 하늘이 만물을 낼 때에 모든 것들 중에 사람을 가장 귀한 존재로 내었는데 내가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이것이 바로 첫째 가는 즐거움이요, 또 사람이 태어나면서 빛나는 해와 달도 보지 못하고 강보속에서 죽음을 맞게 되기도 하는데 나는 이미 90세나 되니 그 또한 내 즐거움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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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5 ) 거슬리는 말이 행실과 덕을 닦는 숫돌이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7. 19. 05:36
귀에 항상 거슬리는 말이 들리고 마음속에서는 항상 마음에 어긋나는 일만 일어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행실과 덕을 갈고 닦는 숫돌이 될 것이며, 만약 들리는 말마다 귀에 즐겁고 하는 일마다 마음을 흡족하기만 하다면 이야말로 자기 몸을 매어 그 그림자만 지나간 음식을 먹어도 사람이 죽는다는 짐새의 독 속에 자신을 파묻는 일이 될 것이다 위나라 문후가 신하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말했다. 나에 대한 생각을 기탄없이 말해 주오 문후는 신하들에게 차례로 물어 나갔다. 잘하고 계십니다.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모두들 한결같이 임금의 잘한 점만을 들어 칭찬했다. 그러나 임좌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임금의 숨은 약점을 들추어내는 것이었다. 문후가 얼굴을 붉히며 불쾌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본 임좌는 뒤로 돌아보지 않고 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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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4 ) 부귀에 가까이하고도 물들지 않는 사람이 더욱 청렴하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7. 12. 05:09
권세와 부귀를 가까이하지 않은 사람을 청렴결백하다고 하지만 이를 가까이하고도 물들지 않는 사람이 더욱 청렴결백한 사람이고, 잔재주와 교묘한 방법으로 남을 중상모략하자 않는 사람을 고상하다고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이 더욱 고상한 인격자이다 세종때에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낸 맹사성은 청렴결백한 명재상으로 조선 전기 문화 발달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성품이 청백, 검소하기로 이름이 났고 효성 또한 지극했다. 시와 문장에 뛰어났으며 마음이 어질고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벼슬이 정승이었지만 오직 나라에서 주는 월급만으로 생활을 하는 청백리다 보니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했다. 그러나 맑고 깨끗한 그의 생활에는 한 점의 티도 없었다. 어느 비 오는 날 한 대감이 그의 집을 찾았다. 그 대감은 속으로 놀랐다.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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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3 ) 군자의 재주는 쉽게 알지 못하게 숨겨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7. 5. 04:35
군자의 마음을 꾸미지 않아서 하늘이 푸르고 태양이 빛나는 것처럼 누가 보더라도 그 마음을 곧 알 수 있고, 자신의 재주나 지혜는 구슬이 바위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같이 남들이 쉽사리 알지 못하게 한다 한 관상학자가 소크라테스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이렇게 평을 하는 것이었다. 관상을 보아하니 교만하고 남을 잘 헐뜯고 음탕한 사람이로군요 듣기 민망하고 지독한 독설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말을 들은 아테네 사람들은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리고 당장 소크라테스가 화를 터뜨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청중을 조용히 하게 한 후에 이렇게 말했다. 저 관상학자가 나를 바로 본 것입니다. 나는 원래 그런 성품의 소유자입니다. 다만 그 악한 성품을 철학으로 억제하고 극복할 따름입니다 누구나 불쾌하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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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2 ) 치밀하고 능란하기보다는 소박하고 털털한 편이 낫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6. 28. 04:21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마치 거친 물결을 건너가는 것과 같다. 세상일의 경험이 얕으며 세상에 때 묻는 것 또한 적고, 세상일에 경험이 많을수록 남을 속이는 재주 또한 깊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능란하기보다는 차라리 소박한 것이 낫고 치밀하기보다는 오히려 털털한 편이 낫다 옛날 제나라에 안영이란 유명한 재상이 있었다. 안영의 이름을 들은 초나라의 임금은 자기 나라에 그를 초청했다. 온 세상 사람이 칭찬하는 안영을 놀려 주겠다는 타고난 심술 때문이었다. 초나라의 임금은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기가 바쁘게 한 죄인을 불러 놓고 말했다 너는 어느나라 사람이냐 ? 제나라 사람입니다. 흠 그러냐 대체 무슨 죄를 지었느냐 ? 절도죄를 지었습니다. 초나라 임금은 안양을 보고 말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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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1 ) 한때의 적막할지언정 영원히 처량해지지 말자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6. 21. 03:43
도리를 지키고 덕을 베풀며 사는 사람은 한때 적막하지만 권세에 아부하는 자는 영원히 처량하다. 달인은 사물 밖의 사물을 보며 사후의 명예를 생각하나니, 차라리 한때의 적막할지언정 영원히 처량해지는 길은 택하지 않는다 마음 하나 바꾸면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 수 있는데 단호히 거절하고 죽음을 택한 역사 속의 충신들이 많이 있다. 몇십 년의 안락한 삶보다 영원히 기억될 깨끗한 이름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현대는 군국주의도 아니고 역사관도 민족주의도 많이 희석되어 애국이라는 단어의 엄정함도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목숨을 버려 절개를 지킨 충신들의 이름은 빛나고 그 신념과 가치는 소중히 여겨지고 있다 고려말 충신 정몽주와 조선초기 단종의 신하 성삼문의 곧은 마음을 알 수 있는 시조는 언제나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