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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43) 한 걸음 높게 뜻을 세우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4. 25. 03:37
세상 사람보다 한 걸음 높이 서서 뜻을 세우지 못한다면, 마치 티끌 속에서 옷을 털고 진흙 속에서 발을 씻을 것과 같으니 어찌 인생을 달관할 수 있겠는가 ?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 걸음 물러서지 못한다면 마치 불나방이 등불에 뛰어들고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다가 뿔이 울타리에 걸리는 것과 같으니 어찌 안락할 수 있겠는가
조선시대 숙종 때 당하관 벼슬에 있던 이관명이 어사의 직함을 갖고 영남지방 사찰을 나갔었다. 이관영이 돌아오자 임금은 그를 불러 물었다. 이번에 돌아본 곳은 어떠했소 ? 관리들의 민폐가 있었소 ? 마음이 곧은 이관영은 어떤 후궁의 소유인 섬에 대해 이실직고하였다. 통영 관할의 섬 하나가 대궐식구 중 한분의 소유로 되어 있었는데, 관리의 수탈이 극심해 백성들의 궁핍을 차마 보기 어려웠습니다. 숙종은 화를 벌컥 내며 호통을 쳤다.
작은 섬 하나를 후궁에게 준 것이 그렇게도 불찰이란 말이오 ! 그일로 저를 그리 탓하신다면 물러나겠습니다. 파직하여 주시옵소서 그만들 테면 그만두오 ! 임금은 승지에게 당장 전교를 쓰라고 명하였다. 전 수의어사 이관명에게 부제학을 제수한다. 한 장 더 쓰도록 하라. 부제학 이관명에게 홍문제학을 제수한다. 또 한 장 쓰라. 홍문제학이 이관명에게 호조판서를 제수한다. 감투가 달아날 줄 알았던 이관명은 도디어 3계급 승진이 되었다. 임금은 이관명을 가까이 불러 말하였다. 그대의 충언으로 잘못을 깨달었소 앞으로도 그렇게 일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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