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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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떤 모습이며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3. 2. 25. 03:20
철학은 시대의 산물이다. 즉 시대의 구체성을 가지고 출발한다. 플라톤, 니체, 공자 그리고 장자도 그렇다. 철학자들은 모두 그 시대를 진실하고도 치열하게 산 사람들이다. 자신이 살던 세계의 바로 그 시점에서 자신이 발견한 구체적인 문제를 고도의 추상적인 사유의 높이에서 읽고 해결하고자 했다. 따라서 플라톤의 국가론과 노자의 도덕경은 철학이 아니라 결과물이다. 철학적 활동이 담겨 있는 책이다. 철학적인 높이에서 한 사유가 생산한 산물이다. 철학은 구체적인 문제를 추상적인 고도의 높이에서 사유하여 보편화하는 지적 활동이다. 철학자는 구체적인 시대 안에서 다음과 같은 물음에 고유하게 답하는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봤는가 ? 거기서 무슨 문제를 발견하고 무슨 불편을 느꼈는가 ?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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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사이먼 사이넥의 Golden Circle에 대해서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3. 2. 24. 03:38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송 책임자였던 루돌프 아이히만은 예루살렘 전범 재판에서 상부에서 맡긴 임무를 충실히 했을 뿐 자신에게는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재판을 참관한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유죄인데 생각이 무능이 그 이유라고 했다. 아이히만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은 한곳으로 모으고 기차에 태워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송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에 독일군이 차지한 지역에 놓인 철도의 길이는 약 17마 킬로미터이고 철도 공무원만 50만명의 어마한 규모이다. 그러니 철도 시간표를 짜고 시간에 맞추어 유대인들을 환승시키는 것은 몹시 복잡한 일이었다. 아이히만이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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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일까 ?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3. 2. 10. 03:06
행복에 대한 갈망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고 익숙하다. 행복을 추구한 것으로 가장 유명한 철학자는 에피쿠로스(기원전 341-270년경)와 그의 학파를 들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아테네 철학이 쇠퇴하고 헬레니즘-로마 시대 철학이라고도 불리는 3기 그리스 철학이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국가와 사회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개인의 처세를 둘러싼 윤리적 문제가 철학자들의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에피쿠로스 역시 이를 사색의 주제로 삼았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이른바 쾌락주의라고 분류한다. 그는 인간의 최대행복을 성취하도록 하기 위해 쾌락을 활용하는 방법을 탐구했다. 쾌락의 범위를 성욕, 물욕 등의 동물적이고 순간적인 쾌락에 국한하지 않고 문화와 예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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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 이후 프랑스 최고 지성인 푸코의 지식, 광기, 권력의 문제에 대해서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3. 2. 2. 03:37
푸코(1926-84)의 초기 관심사인 지식의 문제를 다룬 말과 사물, 지식의 고고학이 있다. 푸코는 고고학의 유물처럼 지식도 신석기시대에 맞는 신석기시대형 지식이 있었고 청동기시대에는 청동기시대형 지식이 철기시대에는 철기시대형 지식이 있으며 그러한 지식들 사이에는 불연속적인 단절이 있었다고 보았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에서 나오는 유물이 각기 다르듯 같은 시대라도 유럽지역에서 통용되는 지식이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 통용되는 지식이 있다고 했다. 푸코는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유럽의 16세기는 르네상스 시기, 17세기는 고전주의 시기, 19세기는 근대시기라고 했다. 16세기 르네상스 시기에는 유사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지식을 구성했다 예컨대 호두의 모양과 뇌의 모양이 유사하므로 호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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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에서 행복의 세얼굴은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3. 1. 12. 03:20
근대에 들어와서 인간은 충격에 빠뜨린 3가지 사건이 있다. 하나는 지동설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인 줄 았았는데 알고 보니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도는 위성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간은 신이 창조한 특별한 피조물인 줄 았았는데 알고 보니 원숭이에게 진화했을 뿐이라는 진화론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정신분석학으로 인간이 원숭이랑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알고 보니 원숭이가 병든 원숭이라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인간의 의식 아래에 어둡고 병든 커다란 무의식의 세계가 있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어떻게 발견했냐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꿈들을 분석하면서 발견했다 여기에 심리학자들은 정신질환과 같은 부정적인 면만 다둘 것이 아니라 행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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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보편논쟁은 어떻게 전개되었나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3. 1. 3. 03:15
개별 사람 이외에 보편 인간은 존재하는가 아니면 그냥 이름뿐인가 나라는 인간도 존재하고 이성계라는 인간도 존재하는데 이런 개별자말고 인간이라는 보편자는 존재하는가 아니면 인간이라는 보편자는 그냥 우리 머릿속에 있는 명사인가에 대한 논쟁이 보편논쟁이다 나도 개별 인간이고 이성계도 인간이다. 이런 개별자들이 전부 인간일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라는 보편자가 존재하고 나와 같은 개별자들이 인간이라는 보편자와 어떤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중세 보편논쟁의 실재론은 인간과 같은 관념이 진짜로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보편자 따위는 실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름뿐이라는 입장이다. 즉 인간이라는 보편자는 단지 음성이미지뿐이고 보편자는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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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시인추방론을 주장하고 예술에 대해서 인색했는데 그 이유는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2. 12. 8. 03:44
플라톤에게 현실세계는 이데아 세계의 모방일 뿐이다. 그런데 예술작품은 현실을 모방한다. 그러니 예술작품은 이데아의 짝퉁의 짝퉁인 셈이다. 비유컨대 이데아가 위스키 원액이라면 현실은 17년산 발렌타인이고 예술은 가짜 양주인 것이다. 이에 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액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17년산 발렌타인이 그 본질이 녹아 있다고 있다고 말하는 현실주의자이다. 플라톤은 예술작품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두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먼저 예술작품은 이데아에 대한 모방의 모방이므로, 이데아의 진리로부터 두 단계나 떨어져 있는 가짜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예술작품이 인간을 타락시킨다고 보았다. 호메로스의 시를 보면 신은 부도덕하고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인간은 이러한 신에게 복종하지 않는다. 영웅들은 한결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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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철학의 인식론> 변화와 동일성의 문제로 테세우스의 배, 나는 정말 나인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2. 11. 24. 03:18
철학에서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만물이 변하는가 변하지 않는가에 관한 오래된 논란이 있었다. 만물은 당연히 변한다. 탁자 위에 놓인 커피가 아까는 뜨거웠는데 지금은 미지근해진다. 그런데 철학자 파르메니테스는 왜 만물이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을까 ? 마이클 잭슨은 흑인이지만 백반증을 앓아서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하애지며 성형수술 부작용까지 겪었다. 하지만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은 암만 변해도 그 사람의 동일성은 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사람한테는 정신과 영혼 아니면 기억 같은 것이 있으니 모습은 변해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 커피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신이나 영혼이 없는데 동일성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 지속의 문제로 해석하고 있다. 개별자가 변화하면서도 자신의 동일성을 유지한다는 것으로 이에 대해 몇가지 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