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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일까 ?
    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3. 2. 10. 03:06

    행복에 대한 갈망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고 익숙하다. 행복을 추구한 것으로 가장 유명한 철학자는 에피쿠로스(기원전 341-270년경)와 그의 학파를 들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아테네 철학이 쇠퇴하고 헬레니즘-로마 시대 철학이라고도 불리는 3기 그리스 철학이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국가와 사회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개인의 처세를 둘러싼 윤리적 문제가 철학자들의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에피쿠로스 역시 이를 사색의 주제로 삼았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이른바 쾌락주의라고 분류한다. 그는 인간의 최대행복을 성취하도록 하기 위해 쾌락을 활용하는 방법을 탐구했다. 쾌락의 범위를 성욕, 물욕 등의 동물적이고 순간적인 쾌락에 국한하지 않고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것처럼 정신적 욕구를 충족해주고 장기적으로 지속성 있는 쾌락을 찾아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문학비평용어사전에는 쾌락이란 취할 것을 취하고 금할 것을 금하는 동기를 탐구하거나 정신이 매우 혼란할 때 생기는 잘못된 의견을 떨쳐버리는 건전한 사유다라고 정의했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얻으려면 걱정과 위협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가 대표적인 것으로 그는 정치적 활동은 근심만 만들 뿐 확실한 쾌락은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국가와 사회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녔다고 보지 않았고 중요한 것은 개인의 쾌락이며 국가와 사회는 이를 증진하고 고통을 예방할 때만 좋은 것이라고 여겼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법과 관습 역시 개인의 이익을 높일 때만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렇게 쾌락 추구를 통한 고통이 없는 상태, 마음의 동요에서 해방되는 상태를 우리는 아타락시아라고 부른다. 에피쿠로스학파에 의하면 아타락시아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참된 행복에 해당한 것으로 보았다. 모든 종교적 미신을 버리고 이성의 인식에만 입각한 곳에 아타락시아가 있다고 보았다

     

    에피쿠로스학파는 쾌락주의라는 용어로 오해를 많이 받았다. 특히 기원전 306년에 에피쿠로스는 아테네에 위치한 플라톤의 철학학교 아카데메이아 담장 바로 옆에 있는 고즈넉한 정원을 구입해 케포스라 부르며 이곳에 일종의 공동체를 형성했다. 상냥하고 교양있는 분위기로 유명해진 덕분에 얼마나 지나지 않아 각지에서 많이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그런데 에피쿠로스가 이 공동체 내에서 여성과 노예를 편견없이 대하는 선구자적인 정신을 발휘한 탓에 매춘부들을 애인으로 삼았다거나 하루에 두 번씩 토할 정도로 먹는다는 등의 해괴한 소문이 퍼졌다.. 에피쿠로스의 살례를 통해 확인할 것처럼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행복을 무엇이라고 규정될 것인지 묻고 답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행복은 만족감이라고 생각하고 이 만족감의 강도와 지속성에 있어 차이가 있다. 만족감은 물질적 욕구가 채워졌을 때, 섹스를 했을 때,도 있지만 남을 위해서 선행을 하고 그것에 대해서 인정을 받을 때와 목표에 대한 성취욕으로 인한 만족감이 가장 큰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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