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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이란 무엇인가의 버트런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에 대해서
    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3. 5. 25. 03:25

    러셀은 무신론자로 백작의 지위를 계승하고 반전 반핵운동을 주도하였으며 정계진출을 시도해 자유무역과 여권신장을 외쳤다. 러셀은 행동하는 철학자이다 그의 저서 행복의 정복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노력과 체념 사이의 중용이라고 하였다. 모든 일에서 완벽하게 추구하다 보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일은 단념해야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행복은 부분적으로는 외부 환경에 부분적으로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하였다. 행복은 음식, 사랑, , , 가족, 기타 수백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한편 행복의 정복 도입부에 러셀은 자신이 행복한 아이는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사춘기 때에는 삶을 증오해 늘 자살할 생각을 품고 있었지만 수학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자살 충동을 억누를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시간이 지나므로 행복해졌다고 하는데 이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이룰 수 없는 바람들을 깨끗이 단념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러셀이 행복해진 주된 비결은 자신에 대한 집착을 줄인 것이었다.

     

    행복을 가로막는 지나친 자기반성은 우리가 다른사람과 분리되어 있다는 믿음에 기반을 둔다. 행복은 우리 스스로 대의, 열정, 관심사에 빠져들고 다른 사람의 안녕을 우리 자신보다 더 중요시할 때 비로소 얻어진다. 러셀의 인생은 빅토리아 시대의 도덕과 죄의식에 맞선 저항이기도 했다. 프로이트처럼 러셀로 성과 사랑의 억압이 그런 행위 자체보다 훨씬 더 사람들에게 위험하다고 믿었다. 자연스런 감정을 억압하면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여 여러 불건전한 방식으로 표출되게 마련이다. 또 죄의식은 우리에게 열등감과 고독감을 떠안겨 행복을 박탈해간다. 우리는 내적 갈등에 시달리고 구속당하느라 어떤 외적인 목표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우리의 행동의 토대가 되어야 할 이성적인 윤리가 결여되어 행동을 제어할 수 없을 때도 불행해질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을 주지 않을 것을 알 때에만 행복하는 것이다

     

    불행의 원인은 우리에게 벌어진 일들만이 아니라 잘못된 생각이나 관점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불행의 심리적 원인은 많고도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원인은 어린 시절에 정상적인 만족을 누리지 못했던 경험인 듯 보인다. 그런 경험 때문에 어느 한가지 만족을 무엇보다 중시하게 되고 그 만족을 얻는데만 치중할 뿐 다른 행동은 제쳐놓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불행하기 때문에 세상의 불쾌한 특징에 집착하고 있다. 한편 오늘날 대부분 사람들이 벌이는 경쟁은 살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경쟁에 가깝다. 사업가는 근본적으로 사소한 일에도 위엄을 갖추기 위해 생존 경쟁이란 표현을 즐겨 쓴다는 것이다 한편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통찰력과 균형 잡힌 삶만 갖추면 된다. 부만 추구해서는 행복을 얻기는커녕 권태에 빠지기 십상이다. 우리가 계속 성장하며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적인 호기심도 있어야 한다. 러셀은 실제 성공보다 노력이 행복의 필수요건이라고 말한다.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사람의 욕구가 채워져도 더는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하는 것들 중 일부가 부족한 상태가 행복의 필수조건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흥분과 모험을 바라는 욕구는 남성들에게 뿌리 내려 있는 것이다. 수렵시대에는 이런 욕구가 자연스레 충족되었지만 농경시대가 도래하면서 삶은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기계시대가 되어 권태는 꽤 줄어들었으나 권태에 대한 두려움은 오히려 깊어졌다. 인류가 저지르는 죄의 절반 이상은 권태에 대한 두려움에 비롯된다는 점에서 도덕주의자들은 권태를 심각한 문제로 여긴다 러셀은 심지어 전쟁과 학살, 박해 등도 대부분 권태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놀이에는 노력과 창의력을 요하는 행동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새로운 자극에 끊임없이 노출시키기보다는 성과를 얻기 위해 반드시 견뎌야 하는 단조로움을 참도록 가르쳐야 한다. 성인의 도시인들은 단지 자연과 격리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권태를 느낀다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보다 사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우리에게 더 행복을 준다. 사랑이란 그 자체로 기쁨의 원천이다. 부모 노릇을 포기하는 사람은 커다란 행복을 포기한 것이다. 자식이 생기면 연속성과 연대감을 갖게 되어 스스로 최초의 세포로부터 멀고 먼 미지의 미래에 이어지는 생명 흐름의 일부분이라고 느끼게 된다. 또 행복의 필수요건이자 지속적인 목표는 일에서 얻게 된다. 자부심이 없는 사람은 결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고 자기일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은 결코 자부심을 가질 수 없다. 인간의 삶 모든 영역은 그것이 일이든 결혼이든 육아든 외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이런 노력 자체가 행복을 가져온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과대평가하고 권력에 집중하며 허영을 갖게 되면 불행해질 수 있다

     

    러셀이 불행이 의식과 무의식, 자아와 사회 간의 조화가 결여된 결과라고 지적한다. 행복한 사람은 인격이 분열되지도 않고 세상에 맞서지도 않아 자아의 내적인 통합이나 자아와 사회 간의 통합 실패로 고통받지 않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관심을 외부로 돌리고 자기 중심성에서 탈피해 질시와 자기 연민, 공포, 자화자찬, 죄의식 등을 피할 때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러셀은 우주와 만물이 물질이든 의식이든 한 가지 재로로 이루어진다는 형이상학적 개념인 중립적 일원론을 지지했다. 모든 불안한 생각은 원치 않는 분리감과 자아가 실재한다는 집착에서 생겨난다. 우리가 서로 분리되어 있다는 착각의 실체를 알고 나면 즐겁지 않게 살기가 오히려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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