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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르트르 이후 프랑스 최고 지성인 푸코의 지식, 광기, 권력의 문제에 대해서
    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3. 2. 2. 03:37

    < 지식의 고고학 >

    푸코(1926-84)의 초기 관심사인 지식의 문제를 다룬 말과 사물, 지식의 고고학이 있다. 푸코는 고고학의 유물처럼 지식도 신석기시대에 맞는 신석기시대형 지식이 있었고 청동기시대에는 청동기시대형 지식이 철기시대에는 철기시대형 지식이 있으며 그러한 지식들 사이에는 불연속적인 단절이 있었다고 보았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에서 나오는 유물이 각기 다르듯 같은 시대라도 유럽지역에서 통용되는 지식이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 통용되는 지식이 있다고 했다. 푸코는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유럽의 16세기는 르네상스 시기, 17세기는 고전주의 시기, 19세기는 근대시기라고 했다. 16세기 르네상스 시기에는 유사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지식을 구성했다 예컨대 호두의 모양과 뇌의 모양이 유사하므로 호두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17세기 고전주의 시기가 되자 표상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지식을 구성했다. 표상이란 두 사물의 동일성과 차이를 명료하게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19세기 근대가 되자 역사적 주체로서의 인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지식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각각의 시대마다 그 시대의 지식을 구성하는 무의식적인 인식체계가 있는 것이다. 특정한 시대와 장소에서 지식을 구성하는 일종의 키워드 일종의 무의식적 인식체계이다. 이는 시대마다 지식이 달라지고 결국 절대적이고 보편적니 지식 혹은 진리는 없다는 것이다

     

    < 광기의 역사 >

    푸코는 광기의 역사에;서 서구에서 시대에 따라 광기의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퍼졌는지를 추적하며 서구적 이성의 억압적 성격을 폭로했다. 유럽도 중세와 16세기까지만 해도 광인들을 격리하지 않았다. 그런데 17세기에 근대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인간의 이성이 역사의 중심이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광인은 비정상으로 구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범죄자, 거지, 부랑자, 게으름뱅이, 무신론자, 이교도들과 함께 감금했다 18세기 후반 산업이 발달하고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거지, 범죄자, 게으름뱅이들은 노동력으로 써먹기 위해 교화를 시켜서 풀어주고 결국 남은 사람들은 노동력으로 써먹을 수 없는 광인들이었다. 이때부터 정신병원이 생겨났다. 당시 정신병원은 말이 병원이지 정상적이라는 사람들과 분리해 격리하는 곳이었다. 광기도 시대에 따라 개념이 달라진 것이다

     

    < 감시를 통한 권력의 은밀한 지배 >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유럽의 처벌의 변화를 꼼꼼하게 추적했다. 18세기 중반까지 형벌은 권력을 과시하는 공개처벌과 가혹한 신체형이었다. 이것은 1757년 루이 15세를 죽이려다 체포된 왕이 몸종 다미앵의 처벌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광장에서 군중들을 모아놓고 불에 달군 집게로 살점을 뗴어내고 팔다리를 말에 묶어 찢고 당시 권력은 힘을 과시하고 공포를 주입하며 사람들을 지배했다. 18세기 후반이 되며 감금형과 강제노동 등이 도입된다. 18세기 공리주의자 벤담이 고안한 원형감옥은 이러한 권력의 감시와 처벌을 잘 보여준다. 중앙에 간수가 있는 감시탑이고 죄수들은 원형감옥 속에 있다. 중앙의 간수들은 죄수들의 행동을 언제든 볼 수 있지만 죄수들은 감시탑의 불빛으로 인해 간수들을 볼 수가 없다. 간수가 언제 어느때 자신을 볼지 지금 보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결국 죄수들은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권력의 시선을 내면화하고 스스로 자기검열을 한다 푸코는 권력이 효율성을 위해 더 부드러워졌지만 더 교묘하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또한 권력의 시선은 원형감옥을 넘어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파고들고 있다 푸코는 철학, 의학, 법죄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우리가 가진 지식과 관념의 뿌리를 파고들었다 또한 권력이 근대를 거치며 이성, 합리성이라는 이름으로 지식의 도움을 받아 정상과 일탈을 구분하고 우리의 일상을 교묘하게 지배하고 있는지를 파헤쳤다 한편 우리 자신이 직장 내지 일상생활에서조차 권력의 시선을 내면화해서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형감옥 속의 죄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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