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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은 주인이고 재주는 종이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5. 3. 11. 02:30
덕은 재주의 주인이고 재주는 덕의 종이니 재주가 있으면서 덕이 없다면 마치 집 안에 주인 없이 종이 마음대로 집안일을 처리하는 것과 같다. 어찌 갖가지 도깨비가 설쳐대지 않겠는가
어떤 일이나 크고 작은 비중이 있다. 또한 앞서서 일을 추진해 나가는 사람이 있고 그를 뒤따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앞장 선 사람이 안전한 길로 이끈다면, 뒤따르는 사람들은 안전하게 갈 수가 있다. 그런데 앞장 선 사람이 눈이 먼 장님이라면 위험한 벼랑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가던 길을 뱅뱅 도는 헛된 일도 되풀이될 것이다.
덕은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안전한 길잡이이다. 그러나 재주는 그렇지가 않다. 언뜻 보기에는 재주는 덕보다 두드러져 보인다 덕이 알지 못하는 지름길을 재주는 알고 있을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재주는 드러난 총명이고 덕은 감춰진 총명이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덕을 앞세워야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 재주란 짧은 시간에 반짝이기는 해도 뿌리가 깊지 못해서 또 다른 재주를 만나면 시샘을 벌인다. 그러나 덕에는 시샘해야 할 적이 없다. 덕은 쌓기가 어려운 만큼 그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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