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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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인다는 사실을 알아도 드러내지 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12. 3. 03:00
남이 속인다는 사실을 알고도 말하지 않고 남에게 업신여김을 받아도 안색을 바꾸지 않는다면 장차 어떠한 일도 헤쳐나갈 수가 있고 무궁한 발전이 있을 것이다 어느 마을에 혼자 사는 할머니가 심한 눈병으로 실명하게 되었다. 견디다 못한 할머니는 용하다는 의원에게 왕진을 청했다. 의원은 할머니 집으로 와서 눈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의원은 손버릇이 나쁜 사람이었다. 왕진을 다녀갈 때마다 물건을 하나씩 훔쳐가서 석달의 치료가 끝난 후 집안에는 물건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할머니 치료가 끝났습니다. 치료비를 계산해 주세요. 안대를 풀며 할머니는 뛸듯이 기뻐하였으나 곧 어두운 표정이 되었다. 치료비는 드릴 수 없어요. 의원은 할머니를 상대로 재판을 걸었다. 치료를 받고도 치료비를 안 내는 이유를 말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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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의지 둘은 같이 있어야 한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11. 26. 03:00
사리사욕을 누르는 데 있어서, 빨리 깨닫지 않으면 억제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이를 알았다 하더라도 인내심이 모자라면 억제하기 힘들다. 그러나 대개 지식이란 몸과 마음을 어지럽히는 번뇌를 밝혀내는 한 알의 밝은 구슬이요, 의지란 번뇌를 베는 한 자루의 칼이니, 이 두가지는 다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워드 휴즈는 65세 무렵에 약 25억 달러의 재산을 모은 엄청난 재력이 소유자였다 하지만 그 많은 재산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햇빛이 완전히 차단된 깜깜한 방에서 살았다. 텁수룩한 수염과 허리까지 내려오는 엉클어진 머리, 긴 손톱 등 육체적으로 그의 몸은 이미 파산 상태였다. 그가 한 일이라곤 병균이 두려워 벌거 벗은 채 침대에 누워 있는 것뿐이었다. 그는 결국 화학 약품에 중독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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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끝만한 작은 막힘이 흐름을 막는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11. 19. 03:17
맑은 날 청명한 하늘이 갑자기 변하여 천둥 번개가 치기도 하며, 거센 바람과 억수 같은 비도 홀연히 밝은 달 맑은 하늘이 되니 어찌 하늘의 움직임이 일정하겠는가 ? 그것은 하나의 털끝만큼한 막힘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 바탕도 또한 이와 같다 아주 작은 박새가 친구 비둘기에게 물었다. 눈송이의 무게를 알고 있니 ? 비둘기가 대답했다. 눈송이의 무게라고 ? 눈송이에 무슨 무게가 있겠어 허공처럼 전혀 무게가 없겠지. 내 이야기를 들어 보렴. 언젠가 나는 눈 내리는 전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었어 할일도 없고 해서 나는 막 내리기 시작하는 눈송이 숫자를 세기 시작했지. 가지 위에 쌓이는 눈송이 숫자를 말이야 눈송이는 정확히 3,471,952개가 내렸어 그런데 말이야 .... 박새의 잔잔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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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한 사람을 조심하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11. 5. 03:36
음울하고 말없는 사람은 만나거든 마음을 주지 말 것이며 발끈하기 잘하며 잘난 체하는 사람을 보거든 입을 다물어라 인류의 종말을 예언한 조지 오웰의 1984년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소설이다. 그는 핵무기와 탄도탄의 개발을 예언했고 그 예언은 적중했다. 그러나 자신의 조국인 영국을 비롯해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사회주의로 변하고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예언은 빗나가고 말았다. 조지 오웰은 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서 지구촌이 포연에 휩싸일 것이라는 부정적 공포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는 전쟁이 두려워서 스코틀랜드의 작은 섬에서 칩거의 나날을 보냈다. 오웰은 이 섬에서 불안과 고독에 몸을 떨며 1984년을 집필했다. 그의 정신과 육체는 부정적인 비관론과 우울증으로 황폐해져 있었다. 그는 47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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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단점은 덮어주고 감싸주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10. 29. 03:10
남의 단점은 덮어주고 감싸줘야 한다. 만약 이를 들추어 남에게 알린다면, 이는 단점으로써 단점을 공격하는 것이다. 완고한 사람이 있거든 잘 타일러야 한다. 만약 성을 내고 미워한다면 이는 완고함을 가지고 완고함을 구제하려는 것에 불과하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사의 한 사업부는 일반 전구보다 50배나 긴 친환경 전구를 개발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소비자에게 외면당했다. 전구 개발을 맡았던 팀원들은 낙담했고 회사에서 쫓겨날까 봐 불안했다. 그런데 회장인 잭 웰치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 팀 모두에게 두둑한 상여금과 함께 일주일간의 휴가를 주었다. 새 상품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일한 팀원들에게 실패에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회장의 생각이었다 그 생각은 적중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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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너무 믿고 객기를 부리지 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10. 22. 03:14
한쪽 편의 말만 듣고 치우쳐 간사한 자에게 속지 말며 자기를 너무 믿고 객기를 부리지 말며, 자기의 장점을 이용해 남의 단점을 드러내지 말며, 자기가 서투르다 하여 남의 능력을 시기하지 말라 어느 날 성 부러더 로렌즈 수도사는 말썽 많기로 소문난 수도원 원장으로 부임받았다. 수도원에 도착하자 젊은 수도사들이 늙은 수도사에게 말했다.노 수도사가 왔구만 어서 식당에 가서 접시를 닦으시오. 네 알겠습니다 그리하지요 노 수도사인 로렌즈는 식당에서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지냈다. 한달 두달 석달이 지나자 감독관이 점검하러 왔다. 젊은 수도사들은 감독관 앞에서 눈치를 보며 쩔쩔 맸다 원장님은 아직 오시지 않았습니다. 무슨 소리 ! 이미 3개월 전에 임명해서 부임했는데.... 깜짝 놀란 수도사들은 3개월 전에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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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욕망은 단호하게 끊으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10. 15. 03:12
분노의 불길과 욕망의 물결이 무섭게 끓어오르는 순간에는 누구라도 이를 알고 있으며 또 알고 있으면서도 범하고 만다. 아는 것도 누구이며 범하는 것도 또 누구인가 ? 그 순간 강력한 생각을 바꾸면 마귀도 문득 변하여 참마음이 된다 히틀러가 제 2차 세계대전 때 패한 근본적인 원인은 그의 분노에 있었다고 한다. 히틀러는 머리가 명석하고 관찰력이 깊고, 예리한 판단력과 비상한 통찰력을 갖고 있었지만 어찌나 화를 잘 내는지 자기의 비위를 조금만 거슬려도 미움과 분노가 충천했다. 그러니 그의 부하들은 사실을 제대로 보고하지 못했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 등 자유 진영과 힘겨운 전쟁을 하면서도 일시적인 분노로 말미암아 주력부대를 빼돌려 소련을 침공하였는데 바로 이것이 그의 일생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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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 참된 의미가 있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10. 8. 03:23
신기한 것에 경탄하고 기이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원대한 식견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괴로운 가운데 절개를 지키려고 세상을 등진 채 홀로 도를 닦는다고 해서 영구적인 지조가 되는 것도 아니다 노르웨이에 한 어부가 있었다. 그 어부는 두 아들을 데리고 바다에 자주 나갔다. 두 아들이 좋은 어부가 되기를 바랐다. 어느 봄날 삼부자는 낚시 준비물을 챙기고 어머니는 점심을 정성껏 준비했다. 어부의 아내는 선창까지 나가서 삼부자를 배웅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폭풍과 함께 장대비가 쏟아졌다. 삼부자가 탄 조그만 배는 풍랑에 곤두박질쳤다. 파도와 싸우느라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밤이 오자 마음속에 절망이 밀려왔다.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가 없다. 그때 둘쨰 아들이 외쳤다 아버지 저쪽이에요 저 불기둥을 보세요 이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