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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날 길을 터 주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5. 3. 18. 03:00
간악한 사람을 제거하고 요망한 무리를 막으려면 한 곳 정도의 달아날 길을 터 줘야 한다. 만약 한 군데도 몸둘 곳을 용납하지 않으면 마치 쥐구멍을 막는 것과 같아서 소중한 기물들을 모두 물어뜯을 것이다
후한의 진식이 태구의 장관 노롯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오느날 그 집에 몰래 들어온 도둑이 들보 위에 숨어서 밤이 깊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을 눈치 챈 진식은 곧 자기 아이들을 불러 모아놓고 말하였다 사람이란 시시로 덕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에는 악한 일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그 사람의 본성이 아니라 좋지 않은 습관이 날로 장성하여 결국 나쁜 짓을 하게 되는 것인데, 저 들보 위에 있는 사람이 그 좋은 본보기이다
진식이 이렇게 말할 때에 아이들은 일제히 들보 위를 쳐다보았다. 그때에 진식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 도둑을 타일렀다. 그대의 모양을 보니 조금도 악의가 없네. 아마도 집이 가난해서 도둑질하는 것이겠지. 진식은 장롱에서 두필의 명주를 도둑에게 내주며 말했다. 빨리 돌아가서 올바른 사람이 되게나. 이러한 일이 있는 후부터 진식이 다스리는 관내에는 도둑의 자취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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