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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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자아내는 말이나 행동으로 유머와 익살과 해학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3. 8. 02:56
웃음은 내면의 행복과 즐거움을 표출하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감여시키기까지 한다. 웃음은 흔히 어떤 말과 행동에서 촉발되곤 하는데 웃음을 자아내는 말과 행동을 나타내는 말로는 유머와 익살과 해학 등이 있다. 유머는 말이나 표정, 동작 등으로 남을 웃게 만드는 일이나 능력, 또는 그 말을 가리킨다. 유머가 풍부하다는 말, 표정, 동작으로 남을 웃게 만드는 능력이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유머를 구사하다와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라고 표현한다 익살은 남을 웃기려고 짐작 요란스럽거나 과장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뜻하는 말이다. 흔히 떨다와 부리다와 호응하여 쓰이곤 하는데 떨다와 부리다는 어떤 행동을 요란스럽거나 심하게 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므로 익살의 의미와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익살은 주로 과장하거나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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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지배하고 정해졌다고 믿는 운명과 숙명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3. 4. 03:09
운명은 인간의 삶을 지배한다고 믿어지는 초월적인 힘이나 작용을 뜻한다. 그힘은 너무나 강하여 인간이 거부하거나 저항할 수 없다고 여겨진다. 운명은 인간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상상이거나 과학적으로 실증된 적 없는 믿음에 불과한 것인지 모른다. 운명론자는 모든 일이 이미 그렇게 되도록 정해져 있다고 믿는다. 인간은 이미 정해진 각본대로 행동할 뿐 자유의지로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운명론자의 운명과 숙명은 가깝다. 숙명이란 이미 정해져 있어 인간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삶이나 상황을 가리킨다. 곧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숙명이다. 숙명은 상상도 아니고 믿음도 아니며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는 점에서 운명과 구별된다. 운명에 굴복한다는 표현은 자연스럽지만 숙명에 굴복한다는 표현은 부자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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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좋고 소하하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요리와 조리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3. 1. 02:56
요리란 식재료를 불로 익히거나 하여 먹기 좋고 소화하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날고기를 불로 익히면 육질이 연해지고 맛이 풍부해질 뿐 아니라 살균이 이뤄져 좀 더 오래 보존할 수 있다. 불을 사용하지 않는 요리도 가능하고 단지 먹거리를 맛있고 소화 잘되게 만드는 모든 행위와 그 결과물이 요리일 수 있다 조리는 요리와 별 다르지 않으며 단지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뉘앙스를 지닌다. 어떤 식재료에 물리적,화학적 변화를 가해 먹을 수 있게 만드는 일이 조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음식을 목적어로 취할때는 요리하다와 조리하다가 모두 자연스러우나 작업 방식이나 과정의 구체성이 드러나는 문맥에서는 조리하다가 좀 더 자연스럽다. 특히 조리하다는 음식을 만드는 일부의 과정에 대해 사용할 수 있지만 요리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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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실을 다른게 해석하는 오해와 곡해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2. 25. 03:54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누구나 다툼과 갈등, 오해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편견이 사실을 왜곡할 수도 있고, 불충분한 대화가 그릇된 판단을 부를 수도 있다. 오해는 오해를 낳고 오해가 쌓이면 인간관계가 깨지기도 한다. 오해가 그 유발원인이 발신자의 모호한 표현이나 태도로 일으킬 수도 있고 수신자의 과잉해석에 의해 오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 오해는 수신자의 판단의 오류행위이다. 수신자의 판단 오류는 곡해의 핵심적 의미이기도 하다. 곡해란 어떤 말이나 행동, 사물의 내용 등을 그릇되거나 좋지 않게 해석하는 것을 가리킨다. 어떤 말을 원뜻과 다르거나 발화자의 의도와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에는 곡해와 오해를 모두 쓸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텍스트를 잘못된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경우에는 곡해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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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공손하게 하는 예의(매너)와 예절(에티켓), 예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2. 22. 03:58
예의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마땅히 공손하게 행동하거나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일, 또는 행동이나 태도를 가리킨다. 예의가 바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내면에 공손함이나 존중심을 가지고 있어 행동이나 태도가 바르다는 것을 뜻한다. 예의는 타인과 조화롭고 아름다운 관계를 맺는 지혜로운 슬기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절은 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지키거나 따라야 할 말과 행동의 규범을 가리킨다. 사람은 자라면서 자신을 둘러싼 주위에서 보고 들으며 해도 되는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 반드시 해야 하는 행동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것을 배우고 익혀 나간다. 예의와 예절은 뜻이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맥락에서 쓰이는 말이다. 예의는 구체성이 높고 예절은 추상성이 높다. 가령 버릇없이 구는 사람에게 예의 좀 지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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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애인과 연인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2. 18. 03:51
우리말 큰사전에는 애인이 남을 사랑함이고 연인도 동의어로 보고 있다. 동의어로 보기에는 다소 느낌이 다르다. 일부 문맥에서는 쓰일 수 있는데 에바 브라운 히틀러의 애인이라고도 하고 연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둘 사이에 미묘한 어감의 차이가 있다. 애인은 구어의 느낌이 강하고 연인은 문어의 느낌이 강하다. 애인이 통속적인 어감이라면 연은 기품 있게 느껴지며 사랑하는 사람을 찬미하는 시에서 더욱 많이 쓰인다 오늘날 구어로서의 애인은 여자친구에게 현저히 밀려 요즘 젊은이들은 여자친구라고 부르지 애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여자친구는 단순한 이성친구를 가리키던 말이었으므로 개념 혼란이 불가피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여자사람친구(여사친)이라는 기묘한 신조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애인과 연인의 가장 큰 차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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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travel)과 관광(tour)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2. 15. 04:34
여행은 자기 집에서 나와 멀리 낯선 곳으로 떠나는 행위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자의 마음속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그런데 우리는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관광을 갈 수도 있다.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하는게 여행이고 남이 세운 계획에 따라 수동적으로 하는게 관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자유여행과 패키지 관광의 특성일 수는 있어도 여행과 관광의 차이일 수는 없다 관광과 여행은 다른 별개의 것이 아니라, 여행의 한 종류일 뿐이다. 곧 여행은 멀리 떠나는 일을 총칭하는 말이고, 관광은 그중의 일부의 것만 가리키는 말이다. 관광이라는 말은 주나라 역경에 나오는 관국지광(觀國之光)이라는 구절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국지광이란 한 나라의 빛나는 부분을 살핀다는 뜻으로 다른 나라의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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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쉽게 여기고 대충하려는 태도인 안일하다와 안이하다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2. 11. 02:37
사람의 생리적 욕구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온갖 문명의 이기는 이런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로봇 청소기, 인공지능 TV, 등이 무수한 제품이 그렇다. 하지만 편리함이나 편안함은 때로 독이 된다. 자칫 게으름과 태만을 부르기 쉽다. 명사 안일은 편안함도 뜻하지만 편안함을 누리려는 태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함의한다 안일은 일차적으로 편안하고 안락한 상태를 가리키지만, 동시에 타인의 불행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적 심리 상태도 나타낸다. 안일이 부정적 어감을 주는 것은 그런 이기심에 대한 힐난이 바탕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안일하다에는 어떤 일을 쉽게 생각하거나 가볍게 여기어 대충하려는 태도가 있다라는 뜻도 있다. 이는 안일의 본뜻에서 다소 멀어진 듯하나 아주 다른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