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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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현상의 의미를 해석하고 평하는 비평과 평론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12. 10. 03:38
비평과 평론은 사물의 의미를 해석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평가하는 일을 가리킨다. 특히 문학을 비롯해 예술창작이나 사회적 문화적 활동에 대한 심미적 분석적 평가를 뜻하는 점에서 두단어는 거의 동의어에 가깝다. 문학비평 / 문학평론, 시사비평 / 시사평론에서 보듯이 구별없이 사용된다 서로를 대체하지 못하는 것은 의미 자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평은 사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 곧 행위의 의미가 강한 데 비해, 평론은 사물의 가치를 평가하여 논한 글, 곧 텍스트의 의미가 강하다 원전비평, 인상비평, 실천비평과 같이 비평은 방법론에 따른 유형을 나타낼 수 있으나 평론은 개별 텍스트만 의미할 뿐 그러한 유형을 나타낼 수 없다. 다만 평론은 시,소설,수필,평론에서처럼 문학 장르 개념으로 쓰인다 비평하다와 평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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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어긋나는 행위로 불법과 위법, 범법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12. 7. 03:20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너무나 착해서 법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사실 법이 없다면 착하고 힘없는 자를 보호할 길이 없다. 무법의 자연상태를 홉스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고 설파했듯 법이 없다면 인간사회는 오로지 약육강식의 법칙에 지배받게 될 터이다. 법은 강자가 가진 힘의 논리를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불법행위와 위법행위, 범법행위는 모두 법을 어기거나 법에 어긋나는 행위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불법주차는 자연스럽지만 위법주차나 범법주차는 그렇지 못하고, 불법 건축물과 위법 건축물은 자연스러우나 범법 건축물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범법이 막연히 법을 어기는 행위를 가리키는데 비해, 위법은 적법하지 못한 상태 곧 특정법의 내용에 들어 맞지 않는 상태를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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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나 규범에 어긋나는 부도덕과 비도덕, 무도덕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12. 3. 04:16
우리말에는 뒤에 오는 말을 부정하는 접두사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불/부, 비, 무가 대표적이다. 불/부는 아님, 아니함, 어긋남을 뜻하고 비는 아님의 뜻을 더하는 말로 무는 없음의 뜻을 나타낸다 부도덕성은 어떤 행위가 도리나 규범에 어긋나거나 이를 어긴 상태를 나타내는 반면 비도덕성은 어떤 행위가 도리나 규범에 맞지 아니하거나 도덕에 대립된 상태를 나타낸다. 전자가 후자보다 도덕에 대한 부정의 정도가 강하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은 부도덕한 행위이면서 비도덕적인 행위이지만, 인간 배아 복제는 부도덕한 행위라기보다 비도덕적인 행위이고 타인의 불행에 아무 관심이 없는 도시인의 이기심은 부도덕성이라기보다 비도덕성이라 할 수 있다 또 해악을 미치는 결과도 달라 부도덕이 직접적이라면 비도덕은 간접적이다.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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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조아리는 복종과 순종과 굴종과 맹종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11. 30. 03:56
사람은 본성적으로 간섭이나 억압을 싫어한다. 무슨 일이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발적으로 하고 싶어한다. 평소 하고 싶은 일이라도 정작 남이 시키면 하기 싫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인생을 살면 다양한 지시과 명령에 따라 살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복종은 윗사람의 명령이나 지시에 따라서 흔히 서열,지위,계급 등의 수직관계에서 발생한다. 신하가 왕에게, 노예가 주인에게, 부하가 상관에게 복종하는 것은 그들이 서열이나 지위가 낮은 아랫사람이기 때문이다. 순종은 윗사람의 말이나 뜻을 받들어 순순히 따르는 것을 가리킨다. 복종처럼 수직 관계에서 이루어지지만 의미의 결이 약간 다르다. 복종이 외적,객관적 태도에 초점이 있다면 순종은 내적,주관적 태도에 초점이 있다. 그래서 복종과 순종의 결정적 차이는 내면의 동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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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박지 못해 부평초처럼 떠돌이 삶인 방랑과 유랑의 어감의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11. 26. 04:38
방랑과 유랑은 둘 다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것을 뜻한다. 방랑생활과 유랑생활은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생활이라는 점에서 같고, 방랑길과 유랑길은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노정이라는 점에서 같다. 하지만 떠도는 이유는 서로 다를 수 있다 김삿갓으로 널리 알려진 김병연은 평생 방랑 생활을 하였고, 집시들은 유럽 여러나라를 떠돌며 유랑 생활을 하였다. 김병연이 삿갓을 쓰고 전국을 떠돌아다녔던 이유는 하늘을 볼 수 없는 사람이라는 죄의식 때문이었는데 그의 방랑은 현실에서 도피하고픈 욕망과 지식인으로서의 정신적 방황에서 비롯된 행위라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춤,곡예,연주 등으로 생계를 꾸리는 집시들의 유랑은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한 현실적 동기에서 비롯되었다. 방랑이 정신적 방황이나 세계에 대한 탐구욕으로서의 떠돎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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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는 발달과 발전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11. 23. 04:19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만물유전설이나 불교의 무상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모든 사물이 시시각각 변해 간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발달은 학문,기술,문명 등이 일정수준이나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것을 가리키는 반면 발전은 사물이 이전보다 더 낫거나 좋은 상태로 나아가는 것을 가리킨다. 발달은 일정수준의 도달에 초점이 있다면 발전은 이전보다 좋아져 가고 있는 상태에 초점이 있다. 발달은 완성도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을 뜻하는데 비해 발전은 완성도와 상관없이 이전의 상태보다 진일보한 것을 뜻한다. 따라서 교통의 발달이란 교통수단이나 교통 인프라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상태를 가르키고, 교통의 발전은 교통이 현재 또는 기준 시점보다 더 나이진 상태를 가리킨다 발달이 선조적 성장 다시 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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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태나 본바탕을 가지고 세상에 존재하는 것인 물건과 물체, 물질의 어감차이는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11. 19. 04:23
물건과 물체와 물질은 공통적으로 공간에 실체로서 존재하는 대상물을 가리키는 말인데 그 의미와 쓰임은 조금씩은 다르다. 물건은 일상생활과 관련이 있는 일정한 형태가 있는 사물을 가리킨다. 필요에 따라 만들거나 가공하여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며, 일반적으로 혼자서 들거나 여럿이 옮길만한 크기의 것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물건은 어떤 용도인지, 누구의 소유인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등이 중요하다. 남의 물건을 훔친다는 말은 소유 관념이 투영된 표현으로 남의 물체나 물질을 훔친다고 하지는 않는다. 또 가치 유무를 따져 귀중하거나 값싼 물건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귀중하거나 값싼 물체나 물질이라고는 말하지 않으며 용도 여부에 대해서 쓸모있는 물건은 있지만 물체나 물질은 없다. 이처럼 물건이라는 말 속에는 용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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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일구어 낸 고차원의 정신적 물질적 성취인 문명과 문화의 어감이 차이는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11. 16. 04:12
동물은 자연적 본능적 습성에 따라 살아갈 뿐이지만 인간은 본능을 제어하고 지적 능력을 발휘하며 고차원의 정신적 물질적 삶을 일구어 냈다. 이른바 문명과 문화가 그것이다. 이 둘은 인간 집단이 누리는 삶의 양태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실제의 쓰임에서는 서로 차이를 보인다. 과학문명, 기계문명의 경우 문명을 문화로 바꿀 수 없고 전통문화, 음식문화의 경우 문화를 문명으로 대체하기 어렵다. 문명이 인간 집단이 주로 기술적, 물질적 토대 위에서 발전을 이룩한 상태를 이른다면, 문화는 어떤 사회집단이 오랜 시간 동안 형성하여 서로 공유하는 가치관과 행동 양식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문명이든 문화든 물질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를 다 포함하고 있다. 다만 문명은 삶 속에서 편리를 추구하는 특성이 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