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에게 공손하게 하는 예의(매너)와 예절(에티켓), 예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

예의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마땅히 공손하게 행동하거나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일, 또는 행동이나 태도를 가리킨다. 예의가 바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내면에 공손함이나 존중심을 가지고 있어 행동이나 태도가 바르다는 것을 뜻한다. 예의는 타인과 조화롭고 아름다운 관계를 맺는 지혜로운 슬기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절은 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지키거나 따라야 할 말과 행동의 규범을 가리킨다. 사람은 자라면서 자신을 둘러싼 주위에서 보고 들으며 해도 되는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 반드시 해야 하는 행동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것을 배우고 익혀 나간다.

 

예의와 예절은 뜻이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맥락에서 쓰이는 말이다. 예의는 구체성이 높고 예절은 추상성이 높다. 가령 버릇없이 구는 사람에게 예의 좀 지켜라라고는 하지만 예절 좀 지켜라라고는 하기 어렵고, 예절이 엄격한 집안은 자연스럽지만 예의가 엄격한 집안은 부자연스럽다. 이렇듯 예의는 구체적인 말씨나 몸가짐 등을 문제 삼는 반면, 예절은 행동 규범과 같은 추상적 범주를 문제 삼는다

 

앞에 관형어를 붙이면 예절을 좀 구체적 맥락에서 쓸 수도 있다. 언어 예절, 전화 예절, 교통 예절 등은 널리 쓰이지만 언어 예의 등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한편 예는 사람이 지키거나 따라야 할 도리나 행동, 규범, 의식, 절차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개념의 외연이 가장 넓어 예의와 예절의 뜻을 모두 품고 있다. 예는 예절이나 예의를 바꾸어 쓸수도 있고 어떨때는 어색하기도 하다. 예는 대체로 고풍스럽고 장중한 어감을 띠는데 일상적 대화문이나 평이한 일반 문장이는 예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편이다. 그런가 하면 예는 관습적, 종교적으로 따라야 하는 의식이나 절차를 가리키기도 한다. 관혼상제에서 성년의 예를 치르다이거나 종교적으로는 천지신명께 예를 올렸다처럼 여기에는 예의나 예절에는 없는 뜻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