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
모순되게 말하기의 반어(아이러니)와 역설(패러독스)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2. 8. 03:05
언어는 때로 요술을 부린다. A를 A라 하지 않고 정반대인 B라고 하거나, A의 속성을 전혀 상반되는 B의 속성을 말하면 전달하려는 의미가 오히려 더 강렬해진다.아주 예쁘고 귀여운 아기를 보고 아이 얄미워라고 하거나 장사가 너무 잘돼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고 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앞의 예에서 거꾸로 말하는 것은 반어라하고 뒤의 경우는 모순되게 말하는 것은 역설이라고 한다 반어는 진술에 논리적 모순이 없지만 역설은 진술 자체에 모순을 품고 있다. 곧 얄미워라는 말은 겉뜻과 속뜻이 다르지만 논리적인 모순이 없는 반면(얄밉다는 겉뜻이고 속뜻은 귀엽다), 역설에서 즐거운 비명이라는 말은 겉뜻과 속뜻의 괴리는 없지만 논리적 모순이 있다(비명은 괴로울 때 지르는 소리이므로 즐겁다라는 말과 의미상 충돌이 일으킨다) ..
-
목표한 일을 잘못한 것을 실패와 실수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2. 4. 03:15
실패는 일을 잘못하여 목표나 목적, 성과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연전연승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말은 연승하고자 하는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뜻하고 경영에 실패했다는 말은 경영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실패의 원인은 다양하다. 준비성이나 계획성 부족, 판단력이나 창의력 결핍, 끈기나 도전의식 결여 등 그 원인일 수 있다 실수는 부주의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가리킨다. 일을 잘못하는 것을 뜻하는 점에서는 실패와 같다. 하지만 둘의 결정적 차이는 판정의 차이점에 있다. 실수의 일의 과정에 초점에 있다면 실패는 일의 결과에 초점이 있다 실수는 흔히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마음이 급하여 너무 서두르거나 하면 실수가 빚어지곤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혹은 너무 긴장하거나 할 때에도 실수가..
-
어떤 사건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신문(訊問)과 심문(審問)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1. 28. 03:42
신문은 법원이나 수사기관 등이 어떤 사건에 관하여 피의자나 피해자, 증인 등에게 말로 물어서 조사하는 일을 가리킨다. 법원이 증인이 있는 곳으로 가서 하는 소재신문, 증인이 병상에 있는 경우에 그곳에 가서 하는 임상신문, 재판장이 심리에 들어가기전에 피고인이 공소장의 동일인인지 확인하는 인정신문이 있다 심문은 법원에서 사건 당사자나 이해관계자에게 개별적인 진술을 할 기회를 주는 일을 가리킨다. 신문이 수사나 판결을 위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밝히는 일이라면 심문은 원고나 피고 등이 사건과 관련하여 주장이나 호소를 직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일이다. 신문은 경찰, 검사, 법관 등이 수사기관이나 법정 등에서 사건 당사자에게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심문은 법관만이 오직 법정에서 사건 당사자에게 ..
-
남보다 더 잘나고 싶은 질투와 시기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1. 25. 04:06
질투는 사랑을 독점하려는 욕망과 사랑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뒤섞여 있는 감정이다. 누구나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경쟁자가 나타나는 순간 위기를 느끼게 된다. 사랑을 누릴 수 있는 권리와 기회를 경쟁자에게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질투와 같은 비상경보를 울릴 필요가 있다 질투는 일반적으로 부부나 연인 사이에 또 다른 사람이 끼어들 때 유발된다. 곧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거나 그에게 호의를 보이거나 할 때 분노하거나 속상해하거나 괴로워하는 것을 가리킨다. 질투는 가족간이나 친구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질투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능력, 성공, 외모 등을 상대가 가지고 있을 때 속상해거나 분하게 여기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는 양자관계로 발생한다는 점..
-
이기는 것과 지는 것의 승부와 승패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1. 21. 04:07
승부와 승패는 형태와 의미가 매우 흡사하다. 아무도 승부/승패를 알 수 없었다. 홈런으로 승부/승패가 갈렸다. 두 단어의 의미는 사실상 같다. 승부를 걸다와 승북가 나다는 자연스럽지만 승패를 걸다와 승패가 나다는 왠지 부자연스럽다. 사전적 의미로는 승부든 승패든 걸다와 나다와 딱 떨어지지 않는다. 이기는 것과 지는 것을 걸다와 나다가 어딘지 맞지 않는다. 그런데 승부를 걸다와 승부가 나다가 자연스러운 것은 승부에 이기는 것과 지는 것이라는 기본적 의미외에 좀 더 번져 간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박빙의 승부를 벌인다고 했을 때와 승부는 이기는 것과 지는 것이라는 정태적 병렬 의미가 아니라, 이기고 지는 것을 겨루는 일이라는 역동적 의미를 띠고 있다. 승부근성이 강하다고 했을때에도 상대와 ..
-
풀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인 숲과 수풀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1. 18. 05:31
숲을 사전적으로 정의하자면 나무 특히 교목이 중심이 되어 우거진 곳이 할 수 있다. 만일 관목처럼 키가 작은 나무로만 우거진 곳이 있다면 숲이라 부르기 어렵다. 어느 곳이 숲이 되려면 교목이 중심 세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물론 그곳에 관목과 풀이 함께 자랄 수는 있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다. 숲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자생하기 마련이지만 특정한 나무를 집중적으로 심거나 가꾸기도 한다. 소나무 숲, 자작나무 숲, 미루나무 숲, 편백나무 숲 등이 그것이다 수풀은 두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숲과 동일한 뜻이고 다른 하나는 풀이나 키 작은 나무, 넝쿨 따위가 무성하게 자란 곳이라는 뜻이다. 현대국어에서 잔자의 뜻으로는 그다지 널리 쓰이는 것 같지 않다. 중세와 근대 문헌에서는 수풀이 숲과 동일한 뜻으로 사용되..
-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느끼는 부끄러운 감정의 수치와 치욕과 굴욕의 어감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1. 14. 02:39
수치와 치욕과 굴욕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라는 점에서 모두 부끄러움을 함의하고 있다. 하지만 세 단어는 부끄러움의 질감에서 미세한 차이가 보인다. 화려하게 차려입고 행사장 레드 카펫 위를 늠름하게 걷은 배우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 그 순간 엄습하는 감정은 치욕이나 굴욕이라기보다는 수치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다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면 이는 문화인의 수치라고 할 수 있지만, 문화인의 치욕이나 굴욕이라기 하기는 어렵다. 수치는 명예나 위신, 체면, 품위 등이 손상되어 남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치욕이나 굴욕도 남들 앞에서 떳떳지 못한 느낌을 가지는 상태라는 점에서는 수치와 별로 다르지 않다. 다만 치욕과 굴욕은 수치에 비해 욕됨, 모멸감의 ..
-
치료를 위해 절단하는 일을 하는 수술과 시술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1. 11. 03:09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한두 번쯤 수술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현대적 의미의 외과수술이 가능해진 것은 마취와 소독의 도입 덕분이다. 에테르나 클로로포름과 같은 마취제가 처음 개발된 것은 19세기 중반으로, 이후 환자는 국부 또는 전신 마취를 통해 고통없이 수술을 받은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석탄산으로 환부를 소독하는 방법이 개발되었고, 그 뒤 더욱 발전된 멸균법에 의해 무균상태의 수술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되어 사망률을 크게 낮추었다 수술을 분류하자면, 분야에 따라 일반 외과 수술, 정형수술, 성형수술 등이 있고, 방법이나 목적에 따라 교정수술, 이식수술, 접합수술, 절제수술, 재건술 등이 있으며, 도구나 수단에 따라 내시경수술, 레이저수술, 로봇수술, 방사선수술 등이 있다 시술은 수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