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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쉽게 여기고 대충하려는 태도인 안일하다와 안이하다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2. 11. 02:37
사람의 생리적 욕구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온갖 문명의 이기는 이런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로봇 청소기, 인공지능 TV, 등이 무수한 제품이 그렇다. 하지만 편리함이나 편안함은 때로 독이 된다. 자칫 게으름과 태만을 부르기 쉽다. 명사 안일은 편안함도 뜻하지만 편안함을 누리려는 태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함의한다
안일은 일차적으로 편안하고 안락한 상태를 가리키지만, 동시에 타인의 불행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적 심리 상태도 나타낸다. 안일이 부정적 어감을 주는 것은 그런 이기심에 대한 힐난이 바탕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안일하다에는 어떤 일을 쉽게 생각하거나 가볍게 여기어 대충하려는 태도가 있다라는 뜻도 있다. 이는 안일의 본뜻에서 다소 멀어진 듯하나 아주 다른 뜻은 아니다.
안이하다는 두 번째 어떤일을 쉽게 생각하거나 가볍게 여기어 대충하는 태도와 매우 유사하다. 안일한 생각 / 발상 / 판단 / 대응 / 자세 도 자연스럽듯 안이한 생각 / 발상 등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둘 다 일을 쉽게 여기는 태도를 나타내는 점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
굳이 둘을 구별하자면 안일하다는 너무 편안하여 긴장이 풀려 있거나 주의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고(감독이 선수들의 안일한 시합태도를 꾸짖었다) 안이하다는 사물을 궁구하거나 통찰하는 힘이 부족한 상태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정책 입안자의 낡고 안이한 사고방식이 문제이다) 그렇지만 편하고 안락하기만 상태 또는 그런 상태를 쫓는 태도를 뜻할 때에는 안이하다보다는 안일하다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안일하다는 편안함, 안이하다는 쉬움에 의미를 초점이 있으므로 안이한 일상보다는 안일한 일상이라는 표현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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