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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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땅 위의 공간을 나타내는 공중과 허공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9. 10. 05:06
공중은 하늘 아래 땅위의 빈 공간을 가리킨다. 공중은 그저 텅빈 공간이 아니라 물체가 존재하는 공간으로 발화에서 아무 물체도 없는 공중은 성립하기 어렵다. 공중을 말하는 순간 물체도 언급할 수 밖에 없다. 그 물체는 지면에 닿지 않는 상태로 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차이는 시선이 어디에 있냐는 것이다. 새 한 마리가 공중을 날고 있다에서 발화자의 시선은 새에 가지만 그는 말없이 허공만 바라본다에서 허공은 빈공간에 시선이 간다는 것이다. 또한 허공에 물체가 등장하더라도 공중에 비해 그 위치나 좌표가 막연하거나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는 담배 연기를 허공으로 길게 내뿜었다라고 하지 공중으로 내뿜었다고 하지 못한다. 허공은 물체의 위치를 명확히 보여 주지 않고 허공으로를 빼어도 문장은 손상이 없다는 것이다.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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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에 대한 끝없는 갈증인 공부와 학습에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9. 7. 04:12
우리나라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자주하는 말이 아마도 공부가 아닐까 싶다. 온갖 시험공부로 입시공부, 고시공부, 취직시험공부, 자격시험공부 등은 모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공부라는 점에서 같은 범주에 속한다. 그렇치만 공부란 본질적으로 어떤 지식이나 학문을 배우거나 알아가는 것을 뜻한다.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뿐 아니라 독서나 사색을 통해 스스로 사물에 대해 연구하고 이치를 터득하는 것까지 넓게 포함한다. 공부의 출발점은 앎에 대한 욕구이다. 모르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되어 생각의 지평이 넓어졌을 때 뿌듯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이 기쁨이 공부를 추동하는 진정한 힘이 된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나라의 학교 공부는 참다운 공부라기에는 미흡하고 시험을 위한 공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공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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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재의 근원적 쓸쓸함을 나타내는 고독과 외로움의 어감 차이는 어떤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9. 3. 07:05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에는 무리 지어 사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경험이 생존 정보로 각인되어 있다. 벌판에 혼자 내던져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현생 인류는 수십만 년 동안 수없이 경험하여 왔다. 사납고 힘센 동물의 습격을 피하려면 더불어 살면서 서로 협력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홀로 있을 때 불현 듯 불안, 두려움, 쓸쓸함, 고독, 외로움 등의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은 유전자에 프로그래밍된 생존 기제의 발로라 할 수 있다. 고독과 외로움은 혼자일 때 느끼는 쓸쓸한 감정이라는 점에서 거의 같다. 아무도 없이 혼자 동떨어져 있는 상태, 또는 의지하거나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상태가 고독이고 외로움이다 이들은 별반 차이가 없다. 외로움은 고독보다 폭넓게 쓰인다. 외로움은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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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해 보거나 겪는 일에 대해서 경험과 체험의 어감의 차이는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8. 31. 02:42
경험은 가리켜 지식의 어머니라고 했고, 혹자는 최고의 교사라고 했다. 경험은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과 깊은 통찰력을 가져다준다. 우리의 삶은 아니 우리 자신은 무수한 경험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축적물인지도 모른다. 경험없이 , 경험에 대한 성찰없이 어찌 삶의 문양을 다채롭게 직조할 수 있을까 ? 경험은 어떤 일을 해 보거나 겪는 것 또는 거기에서 얻은 지식이나 깨달음을 가리킨다. 운전, 연애경험에서처럼 대체로 어떤 일을 일정기간 지속하거나 반복하여 겪는 것을 가르킨다. 물론 한번 겪는 일도 가능하다. 첫경험 등처럼 체험은 어떠 일을 해 보는 것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경험과 유사하지만, 그 일이 비 일상적이고 이색적인 것이면서 의도적으로 기획된 것이라는 점에서 경험과 구별된다. 농촌, 갯벌체험과 같은 경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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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낮추어 부족함을 살피는 마음인 겸손과 겸허, 겸양의 어감의 차이는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8. 27. 02:50
입만 열면 자기 자랑을 일삼는 사람에 대해 상대방은 면전에서 대단하시네요라고 마지못해 맞장구지만 마음속으로는 또 시작이군하고 콧방귀를 뀔뿐이다. 사람들은 본시 자기를 높이는 사람보다 자기를 낮추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 신뢰하기 마련이다. 겸손은 남 앞에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낮추거나 다른 사람을 높이는 태도, 자기를 내세우기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 자세를 가리킨다. 겸허는 자신이 늘 옳을 수는 없음을, 또 자신에게도 잘못이나 부족함이 있음을 성찰하는 태도를 가르킨다. 그래서 겸손과 겸허는 자기 낮춤의 태도가 있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하거나 의미 초점이 다르다. 겸손이 대인 관계에서의 태도에 초점에 있는 반면, 겸허는 내면적 자기 성찰의 태도에 초점이 있다. 어떤 사람이 대인관계에서 자기를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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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해 떨칠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의 걱정과 근심, 염려의 어감의 차이는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8. 24. 04:40
본시 미래는 불확실하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할 수도 있다. 그렇치만 그 어떤 노력도 불확실의 장막을 말끔히 걷어 내지는 못한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 기대와 희망을 품기도 하지만,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걱정은 편치 않은 마음이나 불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을 뜻하는데, 비슷한 말로 근심과 염려가 있다. 세 단어는 불안한 마음을 속성으로 하지만 차이는 있다 염려는 주로 입말로 쓰이고 근심은 대체로 글말로 쓰이며 걱정은 셋 중 가장 빈도가 높은 말로서 입말과 글말 모두에게 폭넓게 쓰인다. 부모님에게여행가면서 근심마세요라고 표현을 하지는 않는다. 또한 세 단어는 의미가 비슷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걱정이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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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숙한 우월감의 소산인 거만과 오만과 교만의 어감의 차이는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8. 20. 04:02
거만,오만,교만은 모두 우월감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닮아있다. 자신이 남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콧대가 높아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또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부와 명예를 거머쥐게 되면 쉬이 자아도취에 사로잡힌다. 세상이 발아래로 보이거나 우주가 자기를 중심으로 도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럴 때 어김없이 거만이나 오만, 교만 같은 징후가 나타난다. 거만은 셋 중 가장 겉으로 잘 드러난다. 거만은 표정이나 몸짓 등에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젠체하면서 어깨에 힘을 주거나 턱을 들고 상대를 내려다본다. 가만한 사람은 자기보다 못하다 생각되는 사람 앞에서는 의기 양양하여 거드름을 피우지만 자기보다 낫다 여겨지는 사람 앞에서는 이내 주눅이 들어 꼬리를 내린다. 거만이 겉으로 드러난 행동에 강조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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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가 청자와 일대다로 만나 소통하는 강의와 강연, 연설의 어감 차이는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8. 17. 06:17
여러사람 앞에서 서서 말로 지식과 정보 등을 가르치거나 알려주는 행위를 강의나 강연이라고 한다. 대화가 화자와 청자가 일대일로 만나 쌍방향으로 의사소통을 행하는 방식이라면, 강의나 강연은 화자와 청자가 일대다로 만나 메시지를 한 방향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강의는 대학이나학원 등에서 학생이나 수강생 등을 대상으로 하여 주로 학술적·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다루는데 반해 강연은 불특정한 장소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여 주로 일반교양이나 생활지식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강의는 주로 대학이나 학원의 강의실이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나, 강연은 정형화되지 않은 임의의 공간, 예컨대 강당, 공연장, 회의실, 야외 등에서 이루어지므로 강연실이라는 이름의 공간은 따로 없다. 강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