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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가 청자와 일대다로 만나 소통하는 강의와 강연, 연설의 어감 차이는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8. 17. 06:17
여러사람 앞에서 서서 말로 지식과 정보 등을 가르치거나 알려주는 행위를 강의나 강연이라고 한다. 대화가 화자와 청자가 일대일로 만나 쌍방향으로 의사소통을 행하는 방식이라면, 강의나 강연은 화자와 청자가 일대다로 만나 메시지를 한 방향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강의는 대학이나학원 등에서 학생이나 수강생 등을 대상으로 하여 주로 학술적·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다루는데 반해 강연은 불특정한 장소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여 주로 일반교양이나 생활지식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강의는 주로 대학이나 학원의 강의실이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나, 강연은 정형화되지 않은 임의의 공간, 예컨대 강당, 공연장, 회의실, 야외 등에서 이루어지므로 강연실이라는 이름의 공간은 따로 없다. 강연은 공연장처럼 무대가 꾸며진 곳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강연무대에 서다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지만, 강의무대의 서다라는 표현은 잘 쓰이지 않다. 강의에서 다루는 내용이 철학, 심리학, 법학 등 주로 학문적, 전문적 것이라면 강연에서는 건강, 주식투자, 자기 계발과 같은 대중적 지식에 관한 것이다. 다루는 주제가 같을 수는 있지만 그 깊이와 넓이가 다를 수 밖에 없다. 강의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일정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지만 강연은 대체로 일회적으로 베풀어진다. 강의가 대학교수나 학원강사 등이 일정한 곳에서 붙박이로 하는데 반해, 강연은 교수나 전문가, 사회명사 등이 이곳저곳에서 초청을 받거나 전국을 순회하면서 한다. 한편 연설은 강의나 강연처럼 여러사람 앞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위를 가리키되, 지식이나 정보보다는 주의나 주장을 펼치기 위한 행위를 가리킨다. 정치가나 시민운동가 등이 대중 앞에서 행하는 연설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기보다 설득이나 공감과 동조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다. 연설은 일반적으로 강의나 강연보다 짧은데, 수사학적으로 더욱 정교하며, 목소리의 크기나 어조, 제스처 등에서도 다양한 기교를 사용한다. 특히 듣는 이의 감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 우렁찬 목소리로 행하는 연설을 웅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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