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에 대한 끝없는 갈증인 공부와 학습에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

우리나라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자주하는 말이 아마도 공부가 아닐까 싶다. 온갖 시험공부로 입시공부, 고시공부, 취직시험공부, 자격시험공부 등은 모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공부라는 점에서 같은 범주에 속한다. 그렇치만 공부란 본질적으로 어떤 지식이나 학문을 배우거나 알아가는 것을 뜻한다.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뿐 아니라 독서나 사색을 통해 스스로 사물에 대해 연구하고 이치를 터득하는 것까지 넓게 포함한다. 공부의 출발점은 앎에 대한 욕구이다. 모르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되어 생각의 지평이 넓어졌을 때 뿌듯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이 기쁨이 공부를 추동하는 진정한 힘이 된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나라의 학교 공부는 참다운 공부라기에는 미흡하고 시험을 위한 공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공부, 경쟁서 이기기 위한 공부이다. 진정한 공부는 사고의 확장과 내면의 성장을 가져다주는 공부가 아닐까한다. 학습은 일정한 교육 과정에 따라 어떤 지식이나 이론, 기능 등을 배우는 것을 가리킨다. 지식을 배우는 것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학습과 공부가 다르지 않으나 실제 쓰임에서는 적지 않는 차이를 보인다. 이둘의 차이는 첫째는 공부는 배우는 자에게 학습은 가르치는 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수는 학습을 잘한다라고 하지 않고 공부를 잘한다. 교사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면 공부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라고 표현은 맞지 않고 학습 효율이 이루어진다라고 표현이 맞다. 둘째로 공부가 학교의 배움뿐 아니라 사회적 전반적인 탐구와 수련을 포함한 개념이라면 학습은 주로 제도 교육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을 가리킨다. 그래서 개별학습, 반복학습으로 글공부와 요리공부로 표현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