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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해 떨칠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의 걱정과 근심, 염려의 어감의 차이는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8. 24. 04:40
본시 미래는 불확실하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할 수도 있다. 그렇치만 그 어떤 노력도 불확실의 장막을 말끔히 걷어 내지는 못한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 기대와 희망을 품기도 하지만,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걱정은 편치 않은 마음이나 불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을 뜻하는데, 비슷한 말로 근심과 염려가 있다. 세 단어는 불안한 마음을 속성으로 하지만 차이는 있다 염려는 주로 입말로 쓰이고 근심은 대체로 글말로 쓰이며 걱정은 셋 중 가장 빈도가 높은 말로서 입말과 글말 모두에게 폭넓게 쓰인다. 부모님에게여행가면서 근심마세요라고 표현을 하지는 않는다. 또한 세 단어는 의미가 비슷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걱정이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까 봐 편치 않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면 염려는 잘못되지 않을까 마음을 쓰는 것이고 근심은 해결되지 않는 일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곧 염려는 관심을 가지거나 마음을 쓰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문제가 덜 심각한 경우에 쓰고, 근심은 괴로워하거나 속앓이를 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경우에 쓰이며, 걱정은 편치 않은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 어느 경우든 두루 쓴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생이 소풍날 비가 오면 어쩌나 하고 불안을 느끼는 것은 고민의 강도가 비교적 가벼우므로 걱정이나 염려일 수는 있어도 근심이기는 어렵고, 어떤 문제를 쉽사리 해결하지 못하고 오래전부터 끙끙 앓는 것은 근심이나 걱정일 수는 있어도 염려이기는 어렵다. 한편 걱정과 근심은 나란히 붙어서 쓰이기도 한다. 집안에 근심 걱정이 끊일 날이 없다라고 강조된 의미에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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