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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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34,35장) 대도의 넓음 / 태평한 세상의 도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3. 8. 3. 04:06
대도는 넓어서 왼쪽이나 오른쪽이 모두 가능하고 만물이 모두 그것에 의지하여 살고 있지만 귀찮아하지 않는다 공이 이루어져도 이름을 갖지 않는다 만물을 양육하면서도 주인 노릇을 하지 않고 항상 무욕하다 그래서 작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만물이 모두 그곳으로 귀속되어도 주인 행세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크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절대 스스로를 크게 만들려고 하지 않기에 그래서 그 위대함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도의 위대한 원리를 가지고 있으면 이 세상 모두가 그리로 돌아간다 그리로 돌아가서는 서로 해를 입히지 않으니 태평한 세상이구나 듣기 좋은 음악과 맛있는 음식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이라도 멈추게 하지만 도는 언어로 표현해봐도 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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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31,33장) 전쟁과 병기 / 자신을 아는 자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3. 7. 20. 04:10
무릇 병기란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어서 어떤 것이란 모두 그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그러므로 도를 따르는 자는 그것에 처하지 않는다 군자는 평상시에는 왼쪽을 높이고 전쟁을 할 떄는 오른쪽을 높인다 병기는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어서 군자의 기물이 아니다 어쩔 수 없어서 그것을 쓰는데 초연하고 담담함을 지키는 것이 제일 좋다 승리하고도 그것을 아름답게 여기지 않는다 만일 그것을 아름답게 여긴다면 살인을 좋아하는 꼴이 된다 살인을 좋아하고서야 천하에 뜻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길사에는 왼쪽을 높은 자리로 하고 흉사에는 오른쪽을 높은 자리로 한다 편장군이 왼쪽에 자리잡고 상장군이 오른쪽에 자리 잡은 것은 상례에 따라 자리를 잡는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비통한 마음으로 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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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30,32장) 거기서 멈추기 / 항상 이름이 없는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3. 7. 13. 03:34
도로써 군주를 보좌하는 자는 군사적 힘으로 천하를 강제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장수가 호령하던 곳에는 가시덤불이 자라나고 대군이 지나간 후에는 반드시 흉년이 든다 잘하여 성과를 내었으면 이내 멈추고 감히 건강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성과를 이루고도 뽐내지 않고 성과를 이루고도 으스대지 않으며 성과를 이루고도 교만하게 굴지 않는다 성과를 이루고서 완전히 차지하지는 못했어도 거기서 멈추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과를 내었으면 건강하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무엇이나 강장하면 늙어진다 이것이 바로 도답지 않다고 하는 말이다 도답지 않으면 일찍 끝나버린다 도는 항상 이름이 없다 질박하고 비록 미약하지만 이 세상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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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28,29장) 되돌아가다 / 뜻대로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3. 6. 29. 03:02
그 남성성을 알고 그 여성성을 지키면 천하의 계곡이 된다 천하의 계곡이 되면 언제나 덕이 떠나질 않아 갓난아기의 단계로 되돌아간다 그 백색을 알고 그 흑색을 지키면 천하의 모범이 된다 천하의 모범이 되면 언제나 덕이 어긋나질 않아 한계가 없는 곳으로 되돌아간다 그 영광스러움을 알고 욕됨을 지키면 천하의 골이 된다 천하의 골이 되면 언제나 덕이 곧 족하게 되어 질박한 통나무로 되돌아간다 통나무가 흩어지면 그릇이 된다 성인은 그 통나무의 이치를 써서 통치자 그릇을 한다 그러므로 큰 통치는 가르지 않는다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는데 나는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볼 뿐이다 천하는 신령스러운 기물이어서 의지가 개입된 행위로 무엇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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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26,27장) 중후하고 안정된 것 / 스승과 거울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3. 6. 23. 03:02
중후한 것이 경솔한 것의 근본이 되고 안정된 것은 조급한 것의 우두머리가 된다 이런 이치를 본받아 성인은 하루 종일 다니면서도 무거운 것을 싣고 있는 수레를 떠나지 않는다 비록 화려한 생활 속에 있으면서도 조용한 곳에서 초연해한다 어찌 큰 나라의 군주로서 자기 맘대로 천하를 경솔하게 다루겠는가 ? 경솔하면 근본을 잃게 되고 조급하면 군주의 도리를 잃게 된다 정말로 잘 가는 것에 궤적이 없고 정말로 잘된 말은 흠을 남기지 않으며 정말로 셈을 잘 하는 자는 주판을 쓰지 않고 정말로 잘 닫힌 것은 빗장을 걸지 않아도 열수가 없으며 정말로 잘 묶인 것은 노끈을 쓰지 않아도 풀 수가 없다 이런 이치를 본받아 성인은 정말로 사람을 잘 구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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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24,25장) 자신을 드러내면 / 소리도 모양도 없이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3. 6. 15. 03:04
발뒤꿈치를 들고 서 있는 사람은 오래 서 있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 걷는 사람은 오래 걷지 못한다 자신의 관점으로 보는 사람은 진정한 인식에 도달하지 못하고 자신이 옳다고 하는 사람은 빛나지 못하며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은 공을 차지하지 못하고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은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 도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들은 남은 밥이나 군더더기 같은 행위에 불과하다 만물은 이런 것들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도를 체득한 자는 이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것이 혼돈스러운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천지보다 앞서 살고 있다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모양도 없어라 홀로 서 있으며 달라지지 않는다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이 운행하면서도 어그러지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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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22,23장) 구부리면 온전해지고 / 자연스러운 것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3. 6. 2. 03:06
구루리면 온전해지고 휘면 펴지게 된다 낡으면 새로워진다 줄이면 얻게 되고 늘리면 미혹된다 이치가 이러하기 때문에 성인은 일을 가지고서 천하의 통치 방식으로 삼는다 자신의 관점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최고의 인식에 도달하고 자기를 옳다고 하지 않으니 오히려 빛나게 되며 자기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공이 있게 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기 때문에 지도자가 된다 오직 다투지 않기 때문에 이 세상에 아무도 그와 다툴 수 없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곡즉전이라는 말이 어찌 헛된 말이겠는가 ! 정말로 모든 일들이 죄다 거기로 귀결된다 말이 없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므로 광풍은 아침 한나절을 불지 못하고 폭우는 하루 종일 내리지 못한다 누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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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20장)홀로 우매한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3. 5. 18. 03:32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어진다 예와 응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되겠는가 ? 아름다움과 추함 사이의 거리는 또 얼마나 되겠는가 ?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군주는 또 그 백성들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넓기도 하구나. 그 끝이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다 희희낙락하는구나 큰 소를 잡아 잔치를 벌이는 것처럼 봄날 누각에 오른 것처럼 떠들썩하다 나 혼자 조용하구나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는다 혼돈스러운 모습이구나 마치 웃음도 아직 배우지 못한 갓난아기 같다 축 처져 있구나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은 다 넉넉한데 나만 홀로 부족한 듯하다 나는 어리숙한 마음을 가졌구나 우매하고도 우매하다 세상 사람들은 다 분명한데 나만 홀로 어둑하구나 세상 사람들은 다 자세히도 살피는데 나만 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