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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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대초원이 키운 마유주에 대해서 알아보면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3. 4. 21. 03:25
유라시아를 동서로 관통하는 약 8천 km에 달하는 대초원은 유목민 생활의 터전이었다. 유목민은 과실이 부족한 초원에서 술이 될만한 소재를 찾았는데 바로 말젖이었다. 6%의 유당을 함유한 말젖을 발효시켜 알코올 농도가 낮은 마유주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세계의 술 대부분은 식물을 원료로 하는데 마유주는 대초원이라는 환경에서 발견해 낸 진기한 술이다. 말젖에 함유된 유당은 원래 알코올 발효에 잘 쓰이지 않는 소재이나 초원 지대에 우연히 유산을 발효시키는 효모가 존재했기 때문에 운 좋게 마유주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유목민은 2500년 이전부터 가죽부대를 사용하여 말젖을 발효시켰다고 여겨진다. 터키어로 쿠미스, 몽골어로 아일락이라고 부르는 술이 모두 마유주이다.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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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곡물주인 황주에 대해서 알아보면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3. 3. 30. 03:14
고대 중국의 술은 잡곡인 피를 원료로 한 것이었다. 은의 술은 종교와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은대(기원전 1600-기원전 1064)유적에서 축제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훌륭한 청동기가 많이 출토되었는데 작 등의 술그릇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이후 은을 무너뜨린 주(기원전 1046-기원전 770)는 왕실 일족을 지방으로 파견해 일대를 다스리도록 하는 봉건제를 실시했다. 지방관이 임지에 부임할 때 지배의 상징으로 주나라 왕이 하사한 것이 작이라는 술그릇이었다. 귀족을 뜻하는 후작이니 백작이니 하는 칭호는 신분을 나타내던 술그릇에 근거한다. 전국시대에 편집된 중국의 최고의 시집 시경은 은나라의 왕이 술독에 빠져 위의를 어지럽히고 밤낮으로 술만 마신다며 엄하게 비판했다. 술은 신의 음료로 여겨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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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신인 디오니소스의 슬픈 사랑이 있는 와인에 대해서 알아보면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3. 3. 9. 03:09
과실을 원료로 하는 술이 대표는 무엇보다도 서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기까지 널리 보급된 와인일 것이다. 와인은 현재 60개국 이상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3천만 kL이상에 달하고 있다. 와인 생산량은 맥주에 비교하면 1/5정도이지만 술 문화의 주역이다. 와인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세계 포도의 40%를 소비한다. 포도의 원산지는 카스피해 연안인데 새가 씨를 물어 지중해 연안 등 각지로 운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도 재배 기술은 페니키아인이 전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포도로 만드는 과실주인 와인은 발효와 숙성 과정에서 풍기는 부케와 포도 자체로 인한 아로마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향기가 난다. 한 모금 넘기면 신맛, 단맛에 타닌 성분으로 인한 떫은 맛까지 어우러진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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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서 가장 오래된 술인 봉밀주에 대해서 알아보면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3. 2. 17. 03:05
지금으로부터 약 500만년 전에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에서 탄생한 인류는 오랜 세월을 거쳐 지구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기후, 지형, 식생이 복잡하게 조합된 다양한 풍토를 기반으로 생활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류는 온대의 평야, 삼림지대, 산악지대, 건조지대의 대초원, 사막, 열대의 평야 등에서 쉽게 알코올 발효가 되는 포도, 사과, 살구 등의 과실, 야자나 버섯 등의 수액과 꿀, 말이나 염소, 소 등 가축의 젖을 이용한 다양한 양조주를 만들었다. 자연계는 다양한 알코올 발효로 넘쳤다 인류는 자연계의 발효 현상에 익숙해지고 난 뒤, 드디어 인공적 발효에 성공하여 원하는 품질의 술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효모는 특정한 조건만 맞는다면 발효를 시작하여 양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인류는 포도, 사과, 꿀, 말 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