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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코폴로도 놀란 바닷길을 따라 전파된 야자술
    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3. 7. 25. 03:58

    아열대와 열대기후에 분포하는 야자는 대형 식물군으로 약 2600여종에 이른다. 그 가운데 아시아에서 생육하는 야자가 약 1400종이다. 야자의 수액은 쉽게 발효되어 술의 소재로 쓰인 지 5천년이나 긴 역사를 자랑한다. 유라시아 대륙의 남쪽 끝에서 시작되는 바닷길은 10세기 이후에는 중국 도자기를 주요 상품으로 거래했기 때문에 도자기 길로도 불린다. 홍해-페르시아만-아라비아해-말라카해협-남중국해를 연결하는 바다의 교역로가 가장 번성했던 때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모두 지배한 몽골 제국 시대였다. 17세기 동안 원나라의 쿠빌라이 칸에서 벼슬을 받고 봉직한 마르코 폴로는 서아시아의 일한국으로 결혼을 위해 떠나는 코카친 공주와 동행하여 도자기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거슬러 고향 베네치아로 돌아갔다. 마르코폴로는 긴 바다여행에서 위안을 받았던 것은 기항한 항구에서 마셨던 풋내가 나지만 달고 신맛이 나는 야자술 토디였다. 지중해에서 나고 자란 마르코 폴로에게는 신기한 술이었던 것 같다. 그가 쓴 동방견문록의 수마트라 왕국이나 세이란섬 편에서 야자술에 대한 기록이 있다 그는 야자술에 대한 강한 흥미를 가졌다

     

    현재에서는 서아시아, 인도, 동남아시아 각지에서는 야자 수액 토디를 발효시킨 야자술을 만들고 있다. 토디를 하루에서 이틀정도 방치하기만 하면 자연 발효되어 야자술이 된다. 야자술은 꿀을 물로 희석한 맛이며 차갑게 식혀서 마시면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단점으로는 야자술은 열대 지역에서 자연발효로 양조되는 술이므로 단시간에 제조할 수 있지만 쉽게 쉬어버리기 때문에 보존이 어렵고 원거리 운송을 견디지 못했다. 와인이 19세기에 세계를 제패한 유럽을 대표하는 알코올음료로 전 세계로 확산된데 비해 야자술은 지금도 유라시아 남쪽 끝의 지역적인 술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한편 야자나무 줄기를 도려내 마른 풀로 메운 후 태워서 도려낸 곳에 관을 붙이고 관 끝에 항아리를 놓아 야자 수액을 모으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열대, 아열대 지역 사람들은 앞마당에 자동 주조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마르코 폴로 동방견문록의 수마트라 왕국 편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 이 섬에서는 자라는 한 나무가 있는데 원주민들은 이 나무의 가지를 자르고 자른 자리에 큰 항아리를 걸어둔다. 그러면 하룻밤 동안에 항아리가 술로 가득찬다. 이술은 정말 맛이 좋고 복부 팽만, 기침, 비장 병을 낫게 하는 효능이 있다. 이 나무는 얼핏 보면 작은 대추야자 나무처럼 생겼고 가지도 매우 적지만, 적당한 시기에 나뭇가지를 자르면 위에 기술한 대로 맛있는 술을 제대로 얻을 수 있다. 나뭇가지를 자른 자국에서 더 이상 술이 나오지 않으면 원주민들은 근방에 있는 작은 강에서 나무뿌리까지 물길을 끌어와 물을 대준다. 그러면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수액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다. 두 번째는 처음과 같이 붉은 액체가 아니라 연한 색을 띠는데 어찌 되었든 붉은 술과 흰 술 두 종류를 손에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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