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인다는 사실을 알아도 드러내지 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12. 3. 03:00
남이 속인다는 사실을 알고도 말하지 않고 남에게 업신여김을 받아도 안색을 바꾸지 않는다면 장차 어떠한 일도 헤쳐나갈 수가 있고 무궁한 발전이 있을 것이다
어느 마을에 혼자 사는 할머니가 심한 눈병으로 실명하게 되었다. 견디다 못한 할머니는 용하다는 의원에게 왕진을 청했다. 의원은 할머니 집으로 와서 눈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의원은 손버릇이 나쁜 사람이었다. 왕진을 다녀갈 때마다 물건을 하나씩 훔쳐가서 석달의 치료가 끝난 후 집안에는 물건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할머니 치료가 끝났습니다. 치료비를 계산해 주세요. 안대를 풀며 할머니는 뛸듯이 기뻐하였으나 곧 어두운 표정이 되었다. 치료비는 드릴 수 없어요. 의원은 할머니를 상대로 재판을 걸었다. 치료를 받고도 치료비를 안 내는 이유를 말해 보시오
재판관님, 치료가 다 끝난 지금도 방 안에 있는 수십 가지의 물건이 하나도 보이지 않으니 어찌 눈이 다 나왔다고 할 수 있나요 그럼 아직도 앞이 안 보인다는 말인가요 ? 집 밖의 물건들은 잘 보이는데 집 안의 물건들만 안 보인답니다. 할머니의 속뜻을 알아챈 재판관은 의원의 집을 샅샅이 뒤져, 광 속에 있던 할머니의 물건들을 다 찾아 주고 도둑 의원에게 큰 벌을 주었다
'아들을 위한 인문학 > 채근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지는 하나의 거룩한 어버이다 (0) 2024.12.17 마땅히 단련을 받아들여라 (1) 2024.12.10 지식과 의지 둘은 같이 있어야 한다 (0) 2024.11.26 털끝만한 작은 막힘이 흐름을 막는다 (0) 2024.11.19 음울한 사람을 조심하라 (0)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