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채근담 4 ) 부귀에 가까이하고도 물들지 않는 사람이 더욱 청렴하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7. 12. 05:09
권세와 부귀를 가까이하지 않은 사람을 청렴결백하다고 하지만 이를 가까이하고도 물들지 않는 사람이 더욱 청렴결백한 사람이고, 잔재주와 교묘한 방법으로 남을 중상모략하자 않는 사람을 고상하다고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이 더욱 고상한 인격자이다
세종때에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낸 맹사성은 청렴결백한 명재상으로 조선 전기 문화 발달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성품이 청백, 검소하기로 이름이 났고 효성 또한 지극했다. 시와 문장에 뛰어났으며 마음이 어질고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벼슬이 정승이었지만 오직 나라에서 주는 월급만으로 생활을 하는 청백리다 보니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했다. 그러나 맑고 깨끗한 그의 생활에는 한 점의 티도 없었다. 어느 비 오는 날 한 대감이 그의 집을 찾았다. 그 대감은 속으로 놀랐다. 세상에 한 나라의 정승이라는 분이 이렇게 초라하게 살다니. 안으로 들어가서 맹정승을 만난 대감은 더욱 놀랐다. 여기저기서 빗물 새는 소리가 요란하고 맹 정승 부부는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 그릇 갖다 놓기 바빴다
대감은 그만 눈물이 핑 돌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대감 대감께서 어찌 이처럼 비가 새는 초라한 집에서. 맹사성은 담담한 표정으로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런 말 마오. 이런 집조차 갖지 못한 백성이 얼마나 많은지 아오 ? 그런 사람들 생각을 하면 나라의 벼슬아치로서 부끄러기만 하다오. 나야 그들에 비하면 호강 아니오. 부귀와 영화를 누릴 수 있는 정승의 자리에 앉아서도 청렴하게 산 맹사성이야말로 진정한 청백리라고 할 수 있다
'아들을 위한 인문학 > 채근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채근담 6 ) 안분지족(安分知足) 속에 마음의 즐거움이 있다 (0) 2022.07.27 ( 채근담 5 ) 거슬리는 말이 행실과 덕을 닦는 숫돌이다 (0) 2022.07.19 ( 채근담 3 ) 군자의 재주는 쉽게 알지 못하게 숨겨라 (0) 2022.07.05 ( 채근담 2 ) 치밀하고 능란하기보다는 소박하고 털털한 편이 낫다 (0) 2022.06.28 ( 채근담 1 ) 한때의 적막할지언정 영원히 처량해지지 말자 (0) 2022.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