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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5 ) 거슬리는 말이 행실과 덕을 닦는 숫돌이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7. 19. 05:36
귀에 항상 거슬리는 말이 들리고 마음속에서는 항상 마음에 어긋나는 일만 일어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행실과 덕을 갈고 닦는 숫돌이 될 것이며, 만약 들리는 말마다 귀에 즐겁고 하는 일마다 마음을 흡족하기만 하다면 이야말로 자기 몸을 매어 그 그림자만 지나간 음식을 먹어도 사람이 죽는다는 짐새의 독 속에 자신을 파묻는 일이 될 것이다
위나라 문후가 신하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말했다. 나에 대한 생각을 기탄없이 말해 주오 문후는 신하들에게 차례로 물어 나갔다. 잘하고 계십니다.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모두들 한결같이 임금의 잘한 점만을 들어 칭찬했다.
그러나 임좌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임금의 숨은 약점을 들추어내는 것이었다. 문후가 얼굴을 붉히며 불쾌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본 임좌는 뒤로 돌아보지 않고 급히 밖으로 나가버렸다.
다음에 유명한 적황이 말할 차례가 되자 이렇게 말했다. 우리 임금은 밝으신 임금입니다. 옛말에 임금이 어질어야 신하가 바른 말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방금 임좌가 거칠 것 없이 바른말을 하는 것을 보아 임금께서 밝으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후는 곧 옹졸했던 자기 태도를 반성하였다. 그리고 급히 임좌를 부르게 한 다음, 몸소 뜰아래에까지 나가 그를 맞아 올린 후 상좌에 앉게 했다고 한다. 귀에 달콤한 말은 하는 사람보다도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는 사람이 진짜 진국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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