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위해 절단하는 일을 하는 수술과 시술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한두 번쯤 수술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현대적 의미의 외과수술이 가능해진 것은 마취와 소독의 도입 덕분이다. 에테르나 클로로포름과 같은 마취제가 처음 개발된 것은 19세기 중반으로, 이후 환자는 국부 또는 전신 마취를 통해 고통없이 수술을 받은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석탄산으로 환부를 소독하는 방법이 개발되었고, 그 뒤 더욱 발전된 멸균법에 의해 무균상태의 수술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되어 사망률을 크게 낮추었다

 

수술을 분류하자면, 분야에 따라 일반 외과 수술, 정형수술, 성형수술 등이 있고, 방법이나 목적에 따라 교정수술, 이식수술, 접합수술, 절제수술, 재건술 등이 있으며, 도구나 수단에 따라 내시경수술, 레이저수술, 로봇수술, 방사선수술 등이 있다

 

시술은 수술에 비해 개념이 다소 모호하다. 표준어 사전에 의하면 “의술이나 최면술 따위의 술법을 베풂 또는 그런 일”이다. 이 정의만으로는 의술을 베푼다는 말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낙태시술, 불임시술, 유방확대시술 등이 검색되는 것으로 보아 수술과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것도 같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소규모의 가벼운 수술을 가리키는 경향이 있다. 특히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을 포함한 간단한 외과수술을 시술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하면 시술은 물리치료나 침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의료행위를 가리키기도 한다. 전기로 신경이나 근육에 자극을 주는 전기치료, 핫팩이나 얼음팩 등을 이용하는 온열치료나 한랭치료, 경혈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뜨거나 하는 한방치료도 시술이라고 불린다. 근자에는 미용영역에서도 시술이라는 용어를 쓴다. 문신시술, 염색시술이나 네일 아트는 대중적인 미용시술로 자리잡았다와 같은 예가 그것이다

 

수술은 시술과 부분적 동의어이면서, 시술과 달리 비유적 의미로 확장되어 쓰이기도 한다. 가령 어떤 사회나 조직, 제도 등의 문제나 결함 등을 바로잡아 고치는 일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