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철학자는 동성애가 가장 고결한 사랑이라고 말한 이유는

고대 그리스 시대는 동성애로 유명하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소크라테스는 소년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아름다움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플라톤 역시 남자가 여자와 자면 육체를 낳지만 남자와 남자가 자면 마음의 생명을 낳는다라는 말로 동성애를 예찬했다. 그만큼 당시 동성애는 이성애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성이 주류인 그리스 사회는 육체적 쾌락보다 철학적 논의에서 비롯되는 정신적 동질감을 더 높이 샀기 때문이다. 그러니 매일 진리를 토론하던 같은 성별의 동료 혹은 제자와 감정을 나누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한편 남성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게이가 14세기 행복하게 흥분한 즐거운을 의미하는 중세 프랑스어 게로부터 나왔다고 한다. 그 단어가 17세기에 들어와서는 거리낌 없는 방종, 향락에 빠진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게이가 동성애의 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부터이다. 미국 사회학자 코리는 저서 미국의 동성애에서 이문제를 자세히 다루었다. 긍정적인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로 변하였으니 흥미로운 사실이다

 

한편 여성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레즈비언의 어원은 에게해 북동쪽에 위치한 그리스섬 레스보스이다. 그리스어로는 레스비오스로 라틴어는 레스비우스를 거쳐 16세기 영어로 들어가 지금의 레즈빙언이 되었다. 기원전 6세기이 섬의 도시 미틸레네에 사포라는 여류 시인이 살고 있다. 당시 상류계층 부인들을 동호회를 만들어 시를 짓고 암송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는데, 그녀 역시 이런 동호회를 이끌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그녀의 서정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포가 당시 사교계의 우정과 경쟁 등 사람들의 감정을 많이 다루었다. 그 중한 시는 여인이 다른 여인에게 느끼는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 단순한 호감을 넘어 성적인 정념에 이르는 사랑이었다.

 

시인 사포

이런 시를 통해 고대 비평가들은 사포 역시 동성애라고 주장했다. 시 동호회를 구성했던 여인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사포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그녀의 작품 또한 부분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당시 남성들이 주류였던 사회에서 여성들의 사랑을 노래했다는 점, 그리고 스승과 제자들이 대부분 사랑하는 관계였던 시대에 그녀 역시 제자들이 많았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사포 역시 그랬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었다

 

한편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을 coming out이라고 한다. 사실 이 단어는 coming out of the closet을 줄인 말이다. closet은 닫힌 장소, 개인적인 방을 뜻한다. 따라서 닫힌 장소에서 나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은 1963년부터 뭔가를 공개적으로 인정함이라는 비유적인 의미로 1970년대에는 주로 동성애와 관련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