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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처럼 피크닉은 야외에서 음식을 가져와 나누었다고 하는데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2. 3. 24. 03:12
학창시절하면 떠오르는 추억은 아마도 소풍일 것이다. 딱딱한 학교생활을 벗어나 친구들과 마음껏 놀고, 맛있는 음식도 원없이 먹는 날이기 때문이다. 소풍은 한자로 逍風이라고 쓰는데 소는 거닐다라는 뜻이고 풍은 바람 풍으로 그러니 소풍은 바람을 쐬며 거닐다라는 뜻이다. 소풍은 참 시적이고 낭만적인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소풍에 해당하는 영어는 picnic이다. 이 단어는 1748년 체스터필드 백작이 그의 아들에게 쓴 편지에 처음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어원은 프랑스어 피크니크로 조금씩 먹다라는 의미의 동사 피케와 가치 없는 것이라는 의미의 니크를 붙여 만든 말이라고 한다. 영어단어 피크닉은 피크니크를 소리나는 대로 옮겨 적은 것이다
본래 피크닉은 몇몇 사람이 소량의 음식을 가지고 와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프랑스 사전학자 에밀 리트레는 초대한 집에 즐거움의 대가로 일정한 액수의 돈을 지불하거나 집에서 만든 음식을 가져가 함께 즐기는 식사라고 피크닉을 정의했다. 이러한 관습은 모임 주관자가 경제적 부담을 덜고참가자들은 자신이 가져온 음식으로 솜씨를 뽐내고 식탁을 꾸미는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어서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소설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에도 그러한 모습이 여실히 나타난다 - 얼마 전에 폴키에 씨에게 이끌려 평소와는 달리 내 아내를 동반하고 그와 그의 친구 브누와와 같이 바카생 부인네 식당으로 각자 자기 시대를 부담해서 점심식사를 하러 갔었다. 바카생 부인과 그녀의 두딸이 우리와 함께 식사를 했었다
한편 초대받은 사람받은 사람들은 소량의 음식을 가져와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집안뿐만 아니라 야외 어디에서나 모였다. 사실 당대 사람들에게 야외식사는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날씨가 화창한 일요일이면 새들이 지저귀는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풀밭 위에 천을 깔아 가져온 음식을 차리고 다 함께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농촌 사람들에게는 거의 일상이었다. 자동차가 생기기 전까지 말이다
너무 못 그렸고 평평하고 무엇보다 사실적이다라고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에 쏟아진 혹평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양서람들은 야외에서 즐겁게 식사하는 소풍을 자주 즐겼다. 하니만 마네의 그림에서 보이듯이 그러한 유행 속 에는 당대 부르주아들의 허영과 우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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