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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만병통치약이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니코틴의 유래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2. 3. 2. 04:20
니코틴은 담배잎에 포함된 유독성 알칼로이드 물질로 말초 신경을 자극한다. 이 단어의 어원은 프랑스어 니코틴으로 흥미롭게도 사람이름에서 유래했다. 주인공은 프랑스 문헌학자이자 외교관이었던 장 니코이다. 니코는 1530년 프랑스 남부 도시 님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1559년까지 왕립 자료보관소 직원으로 일했다. 그리고 1559년 다섯 살 난 포르투갈의 젊은 왕 세바스티앙과 여섯 살이 된 프랑스 공주 딸 발루아의 결혼 문제를 논의하라는 앙리 4세의 명령을 받고 포르투갈로 떠나 2년 동안 주 포르투갈 프랑스 대사로 일했다
니코가 일했던 시기의 포르투갈은 1480년대부터 신항로를 개척하면서 황금기를 누리고 있었다. 해양 교역을 적극 장려하는 나라였기에 수도 리스본에는 전 세계를 누비는 선원들이 몰려들었다. 1560년 그는 북아메리카에서 온 포르투갈 선원으로부터 플로리다산 담배와 씨앗을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이 담배 씨앗을 대사관 정원에 심고 정성껏 가꾸었다. 그러던 어느날 니코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대사관에서 일하는 한 요리사가 칼에 베이자 사람들이 담뱃잎으로 응급처지를 해준 것이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니코는 매우 궁금해서 요리사에게 물었더니 그 식물이 두통, 치통, 현기증, 천식, 궤양 등 거의 모든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니코는 이 놀라운 식물을 앙리 2세의 부인인 메디치에게 진상했다. 그녀는 이 담배를 매우 좋아했다. 이일로 니코는 파리 동쪽에 위치한 작은 빌멩의 영주로 봉할 정도였다. 니코는 1573년에 출판한 프랑스어 보고에서 이 식물을 니코티안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담배를 니코의 식물 또는 여왕의 식물이라고 불렀다. 담뱃잎에 포함된 이 물질을 니코틴이라 명명한 사람은 스웨덴 식물학자 폰 린네이다. 1753년 그는 이 성분에 붙일 이름을 찾다가 담배를 유럽에 처음 소개한 니코를 떠올렸다. 니코에 인을 붙인 이유는 알칼로이드 성분에 어미 인을 붙이는이 분야의 관행 때문이다. 모르핀과 카페인도 같은 관행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모르핀은 수면과 관련이 있는 로마의 신 모르페우스에 인을 붙인 말이고 카페인은 카페에 인을 붙여 만든 말이다. 이렇게 니코는 린네 덕분에 자신의 이름을 오늘날까지 알리게 되었다. 이렇게 서양에서는 발견 혹은 발명한 사람의 이름을 사물이나 사건에 붙여 오래 기억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또한 담배를 살 때 우리는 담배 한 보루 주세요하며 담배 열갑을 산다. 여기서 보루는 본래 판지나 미분지를 가리키는 영어 보드에 기원하고 있다. 한국에 들어온 초창기 외국산 담배들은 열갑씩 딱딱한 미분지로 포장되어 있었다. 이 보드가 보루로 바뀐 것은 일본사람들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이 보드를 보루라고 발음하는 것을 한국사람들이 그대로 따라 불러서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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