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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의 정치인을 뒤뚱거리는 오리, 레임덕이라고 표현한 유래는 ?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2. 3. 4. 03:13
레임덕하면 임기말의 정치인이나 정부라는 뜻으로 쓰인다. 레임덕은 우리처럼 대통령을 단임제로 하는 나라에서는 두드러지는 정치 현상이라고 한다. 대부분 단임제를 실시하는 국가의 대통령은 임기 5년 중 절반이 지나면 레임덕 현상을 겪는다. 대통령의 정책이 국회에서 잘 통과되지 않는 현상이 대표적이 예외다
이 레임덕은 경제용어에서 왔다. 18세기 중엽 영국 주식 시장에서 생긴 은어였다. 이 단어는 재정적 책무를 감당할 수 없어서 기권해야 하는 사람으로 불이행자를 가리켰다. 주식에서 성공하면 큰 부자가 되기도 하지만 실패하면 글자 그대로 알거지가 된다. 레임덕은 그렇게 실패한 사람의 떠나는 뒷모습이 마치 뒤뚱거리는 오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생긴 표현이다
당대 영국 소설가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가 쓴 소설 <허영의 시장>이 있다. 이 소설은 두 여성의 일생을 통해 19세기 상류사회의 허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주인공 새들리는 아버지가 주식 중개인이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지 못할 뻔하자 남자의 부모는 이렇게 말한다 - 새들리 씨 사업은 별로 신통해 보이지 않아...난 절름발이 오리의 딸을 우리 집안에 들이고 싶지 않아
이렇게 레임덕은 실패한 중개인이라는 본래의 뜻처럼 당대에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 단어였다. 이후 이 단어는 서서히 정치계로 들어갔다. 1863년 미국에서는 선거에 실패한 후 남은 임기를 채우는 공무원의 개념으로도 사용되었다. 미국의 제 16대 대통령 링컨은 임기를 마친 상원의원 또는 하원의원은 일종의 레임덕이다. 그들에게 뭔가를 제공하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1910년에 레임덕 앨리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 칸막이를 한 복도라는 뜻으로 선거에서 패배한 정치인들이 주로 모이는 곳을 일컫는 말이라고 했다. 레임덕은 권력을 두고 격렬히 다투는 정치판에서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래서 임기 말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아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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