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인류에서 가장 오래된 술인 봉밀주에 대해서 알아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술의 세계 2023. 2. 17. 03:05

    지금으로부터 약 500만년 전에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에서 탄생한 인류는 오랜 세월을 거쳐 지구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기후, 지형, 식생이 복잡하게 조합된 다양한 풍토를 기반으로 생활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류는 온대의 평야, 삼림지대, 산악지대, 건조지대의 대초원, 사막, 열대의 평야 등에서 쉽게 알코올 발효가 되는 포도, 사과, 살구 등의 과실, 야자나 버섯 등의 수액과 꿀, 말이나 염소, 소 등 가축의 젖을 이용한 다양한 양조주를 만들었다. 자연계는 다양한 알코올 발효로 넘쳤다 인류는 자연계의 발효 현상에 익숙해지고 난 뒤, 드디어 인공적 발효에 성공하여 원하는 품질의 술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효모는 특정한 조건만 맞는다면 발효를 시작하여 양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인류는 포도, 사과, , 말 젖 등 당분이 많은 소재를 술의 원료로 찾아내어 생활 속으로 발효를 끌어들였다.

     

    온대를 대표하는 술인 mead는 물에 녹인 꿀을 발효시켜 만든 밀봉주이다. 미드는 허브나 향신료를 첨가하는 드라이 미드, 사과 과즙을 첨가하는 시서, 잼을 첨가하는 멜로멜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꿀은 벌이 꽃의 꿀을 모아 체내 효소로 분해한 액체다. 색깔이나 향기의 종류가 다양한 꿀은 예부터 포도당 외에 각종 비타민, 미네랄을 함유한 영양원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북부의 알타미라 동굴 벽면에 꿀을 채취하는 정경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15000년경에 이미 꿀을 채취하고 있었다. 단 봉밀주를 만들기에는 꿀의 당분 농도가 너무 진하기 때문에 그대로 발효시키지 않고 물을 넣어 세배 정도로 희석시켜야 한다. 꿀은 방부작용을 하기 때문에 재생과 관련된 물질로 간주되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죽은자를 꿀에 담가 두며 재생을 기원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신관 등의 특권층만 꿀을 채취할 수 있었고, 고대 그리스의 주신인 제우스는 크레타섬의 동굴에서 요정 님프가 꿀과 염소젖으로 키운 것으로 믿었다. 신대륙에서도 멕시코 인디오 등이 종교 의식에 봉밀주를 사용했다고 한다

     

    꿀에서 연상되는 말 중에 신혼을 뜻하는 허니문이 있다. 이 단어는 봉밀주에서 온 말이다. 고대부터 중세 초기까지 게르만 사회에서는 봉밀주를 맥주처럼 흔하게 마셨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1개월 동안 외부 출입을 금하고 신부가 신랑에게 꿀을 마시게 하여 아이를 갖는 풍습이 있었는데 여기서 허니문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허니문은 꿀과 같은 한달이라는 의미였다. 참고로 중세 게르만 사회에서는 음력의 1개월이 여성의 월경 주기와 같아 이 기간 동안 신랑과 신부가 사랑을 나누면 아이가 생긴다고도 믿었다. 꿀은 영양가가 1kg2940kcal에 이를 정도로 높아 강장 작용이 있다. 미드도 자양 강장제로서 병을 앓고 난 후의 기력 회복이나 피로 회복을 위해 많이 마셨다. 꿀의 강장 작용이 주목을 받은 것에 더해 벌의 다산성 역시 중시되었을 것이다. 젊은 꿀벌이 여왕벌이나 여왕벌의 유충에게 먹이려고 분비하는 로열젤리는 여왕벌이 매일 2천개의 알을 낳도록 하는 능력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대단한 점이 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