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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자의 내면 풍경을 공허하다와 허전하다의 어감의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9. 14. 05:42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마음이 공허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모두 이루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모든 것이 부질없이 보일 때, 악착을 떨면서 살아온 것이 문득 후회스러울 때,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도 조금도 행복하지 않을 때 공허감이 무겁게 밀려온다. 공허함은 삶에서 아무런 의미나 보람도 읽을 수 없는 자의 쓸쓸한 내면의 풍경이다. 허전한 마음은 공허한 마음과 달리 어떤 사람이나 사물의 부재로 인해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은 마음을 가리킨다. 정든 사람과 헤어지거나 곁에 지키던 사람이 멀리 떠나면 허전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게 된다. 허전함은 상실감을 느끼는 자의 서운하고 쓸쓸한 감정을 나타낸다. 마음은 공허할 수도 허전할 수도 있으나, 그 의미는 다르다. 목표가 없는 삶의 의미도 보람도 없을 터이므로 마음이 공허하고, 명절날 손주들이 찾아와 집 안이 떠들썩했는데 그들이 가고 나면 왠지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허전하다. 또한 실천이 뒷받침 되지 않는 관념은 공허하다고 할 수 있지만 허전하다고 할 수는 없으며, 따뜻한 감성이 없는 차가운 지성 역시 공허하다고 할 수 있지만 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공허한 눈동자나 공허한 눈빛은 삶의 의미를 잃거나 멍한 상태일 때로 허전한 눈동자는 자연스럽지 않다. 어느 곳에 마땅히 갖추어져야 하거나 있어야 할 것이 없을 때에는 허전하다만 쓸 수 있다. 목이 허전하다. 즉 목걸이나 스카프 따위로 꾸미거나 가리고 싶은 상태를 가리키고 벽이 허전하다는 벽에 아무것도 없어 그림이나 사진 액자 같은 것을 걸어 장식하고 싶은 태를 가리킨다. 또 속이 허전하다는 배속이 비어서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있음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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