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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땅 위의 공간을 나타내는 공중과 허공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9. 10. 05:06
공중은 하늘 아래 땅위의 빈 공간을 가리킨다. 공중은 그저 텅빈 공간이 아니라 물체가 존재하는 공간으로 발화에서 아무 물체도 없는 공중은 성립하기 어렵다. 공중을 말하는 순간 물체도 언급할 수 밖에 없다. 그 물체는 지면에 닿지 않는 상태로 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차이는 시선이 어디에 있냐는 것이다. 새 한 마리가 공중을 날고 있다에서 발화자의 시선은 새에 가지만 그는 말없이 허공만 바라본다에서 허공은 빈공간에 시선이 간다는 것이다. 또한 허공에 물체가 등장하더라도 공중에 비해 그 위치나 좌표가 막연하거나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는 담배 연기를 허공으로 길게 내뿜었다라고 하지 공중으로 내뿜었다고 하지 못한다. 허공은 물체의 위치를 명확히 보여 주지 않고 허공으로를 빼어도 문장은 손상이 없다는 것이다. 허공은 공중과 달리 쓸쓸함, 처량함, 허무함 같은 정서적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말없이 허공만 바라보는 자는 어딘지 쓸씀함과 허무함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반면 공중은 물리적이고 객관적 공간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에 허공은 정서적, 주관적 공간을 나타내기도 하는 특성 때문에 문학적 표현에 자주 등장하곤 한다. 결론적으로 허공을 공중으로 바꾸기 어려운 것은 공중이 정서적 분위기를 담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허공은 임의 부재를 절절하게 상기시키는 허무의 공간과 같은 것에 공중은 물리적이고 객관적 의미로 그 의미를 담아내지 못한다. 그런 반면 공중은 다른 명사와 어울려 합성어나 구를 풍부하게 생산해 내지만 허공은 그러지 못한다. 공중그네, 공중누각, 공중분해, 공중비행, 공중급유 등 다양하나 허공은 개인감정이 실려있어 공중과 같은 중립성과 객관성을 가지지 못한데에서 다양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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