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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稀(고희)와 高枕而臥(고침이와)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한자 고사성어 2021. 8. 21. 05:25
古稀(고희) - 옛고, 드물희
예로부터 드물다라는 뜻으로 일흔 살을 말한다. 비슷한 말로 종심이나 희수가 있다. 열다섯은 지학, 스물살은 약관, 서르살은 이입, 마흔살은 불혹, 쉰살은 지천명, 예순살은 이순이라고 한다
고희라는 말은 시성으로 추대받는 중국 최고의 시인 두보의 시 <곡강>에 나온다
조정에서 돌아오면 봄옷을 저당 잡히고
매일 강어귀에서 만취되어 돌아오네
술빛은 늘 가는 곳마다 있건만
인생 칠십은 예로부터 드물구나
꽃 속으로 날아드는 나비는 그윽하고
물 위로 꽁지를 닿을 듯 나는 잠자리는 유유하네
내 전하고픈 말은 풍광과 함께 흐르노니
잠시나마 서로 즐기고 부디 저버리지 말라는 것이라네
입신양명을 추구하던 작자는 좌습유가 되었으나 정치적 사건에 연루되어 벼슬살이는 곧 좌절된다. 이 시는 그런 실망감을 곡강을 배경으로 노래한 작품이다. 봄에 도취되었던 작자는 이제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뼈아픈 현실에 통탄할 뿐이다. 자신은 충성하고자 하나 관직을 박탈당해 포부를 펼칠 길이 없으니 술로 마음을 달랠 수밖에 없다. 두보는 폐결핵과 신경통에 시달리며 유랑을 계속하다가 지병인 고혈압으로 이순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늘 병마와 싸운 그였기에 생사에 초연할 수 없었고 술로 마음을 달래곤 했다
高枕而臥(고침이와) - 높을고, 베개침, 어조사이, 누울와
베개를 높이 하고 편안히 눕는다는 말로 걱정과 근심없이 편안한 상태를 뜻한다
<사기>에 나오는 말로 전국시대 말기에 뛰어난 화술로 제후들에게 유세하여 패업의 기초를 다진 이들이 있었는데 종횡가 가운데 소진과 장의는 각각 합종책과 연횡책으로 이름을 펼쳤다. 먼저 소진은 제, 연, 위 등 여섯 나라가 동맹을 맺어 진나라에 대항하도록 했다. 이러한 소진의 합종책을 뒤집어 진나라가 다른 한나라와 동맹하여 또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연횡책을 제시한 사람이 바로 장의다. 장의는 본래는 진나라 혜왕의 신임을 받았다. 그는 진나라를 위해 일부러 재상직을 버리고 위나라의 재상이 되어 위나라 애왕에게 진나라를 섬기도록 설득했다. 그러나 애왕은 당시 합종에 가담하고 있었으므로 장의의 주장을 내치고 듣지 않았다. 그러자 장의는 몰래 진나라로 연락하여 위나라를 두 차례나 공격하도록 했으며, 그 다음해에는 한나라를 쳐서 병사 8만명을 죽였다. 일이 이렇게 되자 위나라의 애왕뿐 아니라 다른 제후들도 위협을 느껴 불안에 떨었다. 이 기회를 포착하여 애왕에게 장의는 말했다. 그래서 진나라를 섬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진나라를 섬기게 되면 틀림없이 초나라와 한나라는 감히 움직이지 못할 것입니다. 초나라와 한나라의 근심이 없다면 대왕께서는 베개를 높이 하고 편안히 누우실 수 있고 나라에는 틀림없이 아무런 근심이 없을 것입니다
세치의 혀에 넘어간 애왕은 합종에서 빠져 진나라와 우호조약을 맺게 되었다. 장의는 나머지 다섯 나라도 방문하여 주나라 난왕 4년에 연횡을 성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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