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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肋(계륵)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한자 고사성어 2021. 8. 11. 05:35
鷄肋(계륵) - 닭계, 갈빗대륵
닭의 갈비뼈라는 말이다. 닭의 갈비뼈는 고기가 별로 없어 먹자니 먹을 게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부위로, 특별히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운 사물을 비유한다. 비슷한 말로 進退兩難(진퇴양난)이 있다
<후한서>을 보면 비극적인 인물 양수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위나라의 조조 군대가 촉나라 유비와 한중을 서로 점령하려고 한창 싸울 때 일이다. 한중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중간에 한수가 가로놓여 작은 분지를 형성하지만, 토지는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하여 조조와 유비의 전략 요충지였다. 한중은 익주의 북방의 큰 관문으로 나아가 관중을 공략할 수 있고, 물러나 익주를 방어할 수 있는 곳이다. 조조가 한중을 얻으면 익주는 수비할 방법이 없으므로 유비에게는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한중은 쌍방의 교두보였고 유비가 처한 상황에서는 생사가 걸려 있는 전략지였던 셈이다. 조조는 직접 대군을 이끌고 이 한중 탈환에 나섰다. 그러나 촉나라 군대가 이미 한중에 이르러 그곳을 점령하려 하고 있었다. 조조와 유비의 병력은 팽팽하여 수개월에 걸친 지구전으로 들어갔다. 그렇치만 조조 군대는 자기 본거지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장기전을 대비하지 않아 군량미와 병력 모든 면에서 최악의 상태였다.더군다나 유비의 군대가 식량 보급로를 모두 차단하고 있으므로 움짝달짝할 수 없는 처지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병사들 가운데 굶주림을 참다못해 달아나는 자가 점점 늘어났다
조조는 일대 결단을 내려야 했다.그런데 하루는 국그릇에 닭갈비가 있는 것을 보고는 퍼뜩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어 이렇게 되뇌었다. 계륵, 계륵. 마침 그때 하후애가 들어와 암호를 물었다. 조조는 계륵이라고 명을 내렸다. 그 말뜻을 유일하게 알아들은 행군주부로 있던 재사 양수는 부하들에게 철수하라고 명했다. 조조의 말뜻을 깨달지 못한 사람들이 양수에게 그 뜻을 묻자, 양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릇 닭갈비란 버리기도 아깝고 먹어도 먹을 게 없어 한중과 비교되니 대왕께서는 돌아가려고 하신 것이다. 하후애가 말했다. 공은 진정으로 위왕의 폐부를 알고 계시는군요. 그러고는 자신도 행장을 꾸리기 시작했다. 물론 장수들도 철군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조조가 심란하여 순시하다가 행장을 꾸리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 하후애에게 물어보니 하후애는 이렇게 대답했다 주부 양수가 먼저 대왕께서 돌아가려 하신다는 뜻을 알고 있었습니다. 조조가 양수를 불러 물어보니 양수는 계륵의 뜻을 들어 대답했다. 조조는 더욱 크게 노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네가 어찌 감히 말을 만들어 우리 군대의 마음을 어지럽히느냐. 그러고는 도부수에게 명하여 양수를 베고 그의 머리를 성문에 걸어두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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