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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고급 레스토랑 문화는 실직한 요리사들 덕분이라니아들을 위한 인문학/음식 2021. 7. 12. 04:52
레스토랑이 식당을 의미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단어가 프랑스어라는 것은 많은 이들이 모를 것이다. 어원부터 살펴보면 라틴어 기력을 회복하다라는 의미의 레스타우라레까지 거슬러 올가가고 이는 12세기 중엽에 프랑스어 레스토레가 되었고 16세기에 여기서 파생된 단어가 바로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기력을 회복 시켜주는’라는 의미이다. 레스토랑은 본래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음식을 가리키는 말로서 17세기 중반에 양의 발을 흰 소스와 함께 푹 끓인 수프를 레스토랑이라고 불렀다. 이 수프는 기력을 회복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18세기 중반에 와서 그런 음식을 파는 장소까지 레스토랑이라고 하게 되었다. 레스토랑의 발전은 프랑스 혁명과 관련이 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자 귀족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 국외로 망명하고 그들 밑에서 일하던 요리사들은 졸지에 실업자로 전락했다. 이것은 오히려 식당을 열고 싶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요리사를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혁명 후 많은 지방 대표들이 혼자 파리에 올라와 밖에서 식사하는 일이 잦았다. 자연스레 파리 시내에는 식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에는 왕궁 근처에 이미 100여개 고급 식당이 문을 열었다고 한다. 30년후에는 그수가 3천개로 늘어났다고 한다. 한편 프랑스 식사에 대해서 얘기해 보면 프랑스는 세계에서 인구 대비 식당수와 음식에 지출하는 금액도 가장 많다고 한다.“내게 네가 먹은 것을 말해 봐. 그러면 네가 어떤 사람인 줄 말해 줄께”라는 유명한 프랑스 말은 그들이 먹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잘 보여준다. 프랑스인의 일반적인 식사 순서는 식전주,전채,주요리,치즈,후식,커피 순이다. 계산은 손님이 계산대에서 직접하는 경우는 드물고 종업원이 계산서를 가져다주면 식탁에서 계산하고 봉사료는 음식값의 15%정도인데 계산서에 포함된 경우도 있고 그렇치 않으면 계산서를 놓았던 접시에 돈을 남기면 된다. 물론 의무는 아니다. 프랑스의 고급식당과 이탈리아의 간편식 피자가 혼재되어 미국으로 흘러들어가 세계적인 음식문화로 자리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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