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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도 氣가 있고 음식에 따라 陰陽의 성질로 나눈다고 하는데아들을 위한 인문학/음식 2021. 6. 18. 04:16
음식은 사람이 먹어야 음식이 되는 것이니 음식을 이루는 식자재는 사람 이전에 자연, 곧 하늘과 땅과 관계를 맺는다. 식자재는 하늘과 땅이 없으면 자랄 수 없다. 즉 하늘과 땅의 기를 받아야만 살 수 있다. 그렇게 하늘과 땅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태어나고 자라며 자기 자신을 재생산한다. 그리하여 음식에 하늘과 땅의 기가 스며든다. 그것을 사람이 먹는다. 사람은 음식을 먹음으로써 음식 자체의 기와 동시에 하늘과 땅의 기를 먹는 것이다. 하늘은 음양으로 보면 양이고 땅은 음이다. 음식에는 하늘과 땅의 기기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음식 자체도 음양으로 나뉜다. 음식에서 음은 마실 것을 말하여 음을 나타내며 식은 씹을 것을 말하며 양으로 나타난다. 또한 하나의 사물이 다른 사물과 관계를 맺으면 그 자체가 새로운 사물이 되고 여기에서 다시 음양이 나뉜다. 씹을 수 있는 것 중에서도 식물은 음이고 동물은 양이 된다. 물과 불은 뜨거운 정도라는 측면에서 음과 양으로 나누지만 물 자체를 놓고 보면 뜨거운 물은 양이고 차가운 물은 음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음식이 갖고 있는 기는 차고 더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기라는 것은 한 사물이 다른 사물에 관계를 가져 미치는 영향 내지 힘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음식을 먹고 몸에서 열이 나면 그 음식은 덥다고 하고 반대로 추워지면 차다고 한다. 흔히 돼지고기는 차고 닭고기는 덥다라고 한다. 이는 음식의 기를 나타내는 말이다. 마늘과 고추도 매운맛을 내는 음식으로 몸을 덥게 한다. 반대로 오이와 메밀은 몸을 차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음식 자체가 양적인 경우는 음적인 것과 관계를 맺고 반대의 경우는 또한 그렇다. 인간도 양적으로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많은 사람은 친구로써 음적인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조용한 성격의 친구와 잘 어울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인삼도 그 자체가 덥기 때문에 산속의 그늘지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해를 등지고 북쪽을 향해 자란다. 쌀도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에 자라지만 늘 물속에 잠겨 있다. 반면 사막과 같이 뜨거운 곳에서 자라는 알로에는 당연히 차다. 한편 보리와 밀은 모두 추운 겨울에 자라서 더운 여름에 열매 맺는다. 그래서 속은 따뜻하지만 곁은 찬 기운을 품는다. 자라는 모양새나 하는 짓을 보고도 음식의 성질을 알 수 있다 칡과 같이 덩굴로 자라면서 위로 올라가는지, 땅에 붙어 퍼지는지, 잎이나 가지가 몇 개로 갈라지는지, 뿌리나 덩이줄기같이 땅속에서 자라는지 등을 본다. 또한 음식이 마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데 매운맛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한다. 오행에서 매운맛은 금에 해당하고 금극목이라고 금은 오행의 목을 이긴다는 말이다. 그런데 목은 오장 중 간에 해당하며, 이 간은 분노나 스트레스를 관장해서 매운맛의 음식을 먹으면 금의 기운을 키워, 목과 직결되는 화나는 감정을 풀어주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 외에 긴장할 때 초코릿처럼 단 것을 먹으면 마음이 누그러지고 피곤할 때 신맛 나는 음식을 먹으면 생동감을 느낀다. 이처럼 음식 맛에 따라 우리의 마음엔 변화가 일어난다. 음식의 궁합이라는 것이 또한 있다. 음양의 조화로 우리가 냉면을 먹을 때 겨자를 넣는 것은 차가운 냉면에 더운 기운을 주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한편, 바이킹에 유래가 있는 뷔페는 바이킹들이 자신들이 침략한 지역에서 약탈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 방식이다. 뺏어온 재료들이기에 그것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무슨 맛이 나는지도 몰랐으니 음식 사이의 관계 또는 사람의 몸과 자연의 관계는 고려할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상차림 문화와는 반대로 아무런 규칙없이 그 음식들을 쭉 늘어놓고 먹는 것이라 한다. 이상 음식에서 살펴 본 것처럼 음식도 인간 삶의 과정으로 그것들의 다양한 형태의 모습을 앎므로써 우리들이 음식의 맛과 성질을 알수 있게 되므로 맛의 풍미를 더 느끼면서 다양한 음식을 먹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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