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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가 된 디오게네스의 견유학파는 본능에 충실한 행위예술가라는데
    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1. 6. 23. 06:19

    서양철학의 전통은 기원전 5세기 아테네에서 시작되어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졌다. 이들은 도시국가의 구성원으로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든가 사회를 위해 인간이 가져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를 중요하게 여겼다. 당시 도시국가의 시민은 몇천명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규모로써 그런지 공동체를 무척 중요시했다. 그러다가 기원전 4세기에 알렉산더 대왕이 대제국을 건설하면서 작은 공동체에 살던 사람들이 알렉산드리아라는 대도시로 이주하게 되었고 그들은 자유로운 개별적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여기에서 나타난 인물이 견유학파로 디오게네스가 있다. 그는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을 보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하며 철학적 배틀을 하고 있는데 그는 혼자 거기에 누워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아웃사이더라고 보기도 하는데 디오게네스가 시노페에서 추방당해 아테네로 왔을 때의 일이다. 어떤 사람이시노페 사람들이 너한테 추방령을 내렸냐?”라고 물으니 디오게네스는 아니 내가 그들에게 전부 체류형을 내렸는데라고 답했다고 한다. 디오게네스와 비슷한 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견유학파라고 하는데 견은 개견자로 유는 비슷할 유로 보는데 영어로 cynicism으로 cynic이 개라는 의미이다. 디오게네스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산 사람으로 나무로 만든 통 속에서 혼자 살았고 가진 것이라곤 옷 한 벌과 물컵 하나가 전부였다. 어느 날 개가 혀로 물로 물 마시는 걸 보고 잠깐 그리고 보니 컵도 필요없네하면서 갖다버렸다고 한다. 그때부터 그는 개를 스승으로 삼고 스스로를 개라고 불렀다. 어떤 사람이 개한테 주듯이 뼈다귀를 던지니 쫓아가서 한발을 들고 오줌을 갈겼다고 했다 자기는 개라고 하면서. 한편 견유학파는 냉소주의학파라고도 한다. 사실은 견유학파는 냉소적이라는 것과는 다소 멀리 있다고 보인다. 냉소적이라는 것은 현실에 불만이 있지만 멀리서 방관하면서 비웃거나 빈정대는 듯한 태도를 말하지만 디오게네스는 냉소적이기보다는 적극적인 현실 비판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에게 햇볕을 가리지 말고 비켜달라고 한 행동 역시 적극적인 자기주장이라고 볼 수 있다. 부와 명예와 권력 따위는 필요없다는 것이고 별 가치도 없을뿐더러 그것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퍼포먼스로 보여준 것이다. 또한 디오게네스는 자기 생각을 말로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었는데 시장 한복판에서 자위를 하기도 했다. 그의 메시지는 분명하여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벗어나야 하고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는 부끄러운 것도 감출 필요도 없다고 하며 사회적 관습 때문에 억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디오니세스는 플라톤과도 교류를 했는데 그는 모든 관습과 허세를 파괴해야 한다고 보고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을 이야기하면서 책상의 이데아와 컵의 이데아를 말하면서 그는 내눈에는 책상과 컵으로만 보인다고 이데아가 어디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성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며 그에게 인간다운 삶은 도시국가의 규범이나 관습을 지키며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적인 욕구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그는 몸을 단련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 여름에는 뜨거운 모래 위를 뒹굴면서 더위를 견뎠고 겨울에는 거리의 청동상을 끌어안고 추위를 견디는 훈련을 했다. 구걸할때도 거절당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며 동상에게 구걸을 하기도 했다. 디오게네스는 철학자라기보다 행위예술가에 가까워 보인다. 삶 자체가 행위예술로 동상에 구걸하는 것보다 더 전위적인 포퍼먼스를 볼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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