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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의 신밧드가 고려의 벽란도에 와서 상거래를 했을까 ?아들을 위한 인문학/경제 2021. 5. 4. 04:25
아랍의 구전 설화들을 집대성한 천일야화는 이슬람 유일의 이야기책이다. 셰어라자드가 샤리아 왕에게 1001일 밤 동안 들려주는 주요 이야기로 180편과 짧은 이야기 108편이 담겼다. 사산 왕조 페르시아의 설화들을 토대로 바그다드 중심의 이야기들이 추가되었고 15세기 카이로의 이야기가 더해져 완성되었다. 작자는 미상으로 실제와 가상이 뒤섞여 명확한 구분도 어렵다. 이책은 프랑스 번역가 앙투안 갈랑이 프랑스어로 번역해 유럽에 전해졌다. 널리 알려진 알리바바와 40인 도독과 알라딘과 이상한 램프는 원전에 없던 것인데 갈랑이 이슬람 설화를 추가로 수집해 넣었다. 천일야화 중 신밧드 이야기는 8세기 아바스 왕조의 5대 칼리프 하룬 알 라시드의 지배 아래 이슬람 문명이 전성기를 맞았을 때가 배경이다. 인구 100만명의 세계 도시 바그다드(지금 이라크 수도,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역)에 사는 부유한 상인 신밧드가 젊은 시절 인도양으로 7번의 항해를 하며 겪은 모험담이다. 신밧드는 상인이었던 아버지의 유산을 방탕하게 탕진하고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바다로 나간다. 가는 곳마다 거대한 바다괴물 로크(괴물새)의 공격을 받아 배가 침몰하고 홀로 표류하다 식인종을 만나는 등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때마다 타고난 기지와 알라신의 가호로 위기를 극복하고 막대한 재산을 모은다는 줄거리이다. 한편 신밧드의 항로는 곧 이슬람 상인들의 해상 교역로였다. 이슬람 상인들은 아프리카 동쪽 해안에서 인도, 말레이시아를 거쳐 중국 연안까지 1년만에 왕복했다. 대항해 이전까지 1천년간 인도양 해상교역은 이슬람 상인들이 지배했다. 중국에서는 15세기 명나라때 대선단을 이끌고 인도양 7차례 항해한 환관 겸 제독 정화가 신밧드의 모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랍계 이슬람교도였던 정화의 어릴 적 이름이 싼바오인데 이것이 아랍에 전해져 신밧드가 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오만은 고대부터 아라비아와 동아프리카를 주름 잡던 오만 상인들이 신밧드의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신밧드 이야기는 중세 인도양을 중심으로 한 해상교역이 얼마나 왕성했는지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고려시대에 국제무역항인 벽란도를 통해 아라비아 상인이 교역이 활발해져 고려가 '코리아‘로 알려지게 되었다. 아마도 신밧드가 상업활동으로 왕성할 때로 볼 수 있는 11세기 고려 성종에 최초로 주조된 건원중보가 발행하였을때가 신밧드가 벽란도에 건너와 해상교역을 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사견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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