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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세계대전과 초인플레이션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아들을 위한 인문학/경제 2021. 4. 26. 04:07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양차 세계대전을 30년 전쟁(1914-1945)이라고 하며 인류는 새로운 세기를 맞아 번영을 꿈꿨지만 실상은 광기와 극단으로 파국을 향해 달려갔다. 19세기 말 제국주의와 민족주의 바람 속에 보호무역으로 장벽을 높이면서 타협의 여지는 사라져 버렸다. 영국과 프랑스가 양분하던 식민지 쟁탈전에 신흥 강자인 미국과 독일이 뛰어들었다. 1860년에는 산업생산 1,2위가 영국과 프랑스였지만 1900년에는 미국과 독일로 바뀌었다. 특히 독일은 유럽에서 경제력에 상응하는 정치적 영향력을 요구했다. 영국으로서는 중공업 강국인 독일의 급성장이 전혀 달갑지 않았다. 프랑스도 보불전쟁에서 참패한 뒤 독일에 막대한 전쟁 보상금에다 자원이 많은 알자스로렌까지 넘겨준 터여서 설욕을 별렀다. 북극곰 러시아는 시베리아, 연해주까지 영토를 확장한 데 이어 얼지 않는 부동항을 찾아 호시탐탐 남하할 기회를 노렸다. 뒤늦게 근대국가 대열에 낀 일본은 청일전쟁(1895), 러일전쟁(1905)에 연이어 승리하고 1910년 조선을 병합하여 아시아 맹주를 자처했다. 유라시아 대륙 정세도 급물살을 탔다. 3국협상(영국,프랑스,러시아)3국 동맹(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이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에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우발적으로 불이 붙었는데 1914년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를 방문한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부부가 세르비아 민족주의자 대학생에게 피살되는 사라예보 사건이 터진 것이다.오스트리아가 즉각 세르비아에 선전포고하면서 독일 등 동맹국과 영국 등 협상국 간에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전쟁의 양상은 포격과 지루한 참호전으로 인명 피해만 더하여 전사자 1천만명과 부상자 2천만명을 기록했다. 그런데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이 미국 상선을 공격해 중립국이던 미국의 참전을 초래하여 이것이 독일의 패망의 결정타가 되었다. 1918년 독일에서 혁명이 일어나 바이마르공화국이 수립되며 독일 제국이 붕괴되었다. 러시아에서는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나 최초의 공산국가인 소비에트연방 즉 소련이 들어섰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70년 대결의 출발이었다. 남성 노동자들이 대부분 전쟁터에 나가는 바람에 여성이 국내 생산을 담당하고 각국은 당근책으로 여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하였다. 프랑스와 영국은 엄청난 전사자를 내서 젊은 인재들의 공백은 전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었다. 미국은 전쟁 피해를 입지 않은데다 군수품과 식량을 공급하며 세계 최대 채권국이 되었다. 일설에 자본주의는 전쟁을 부르고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패전국은 경제적으로 치명상을 입는다. 독일은 1차 세계대전후 물가가 76%로 상상이 가지 않는 엄청난 초초인플레이션을 겪었다. 이는 영국과 프랑스 등 승전국들은 독일의 제기를 막기 위해 혹독한 전쟁배상금르 물리는 베르사유 조약을 체결했다. 배상금 총액이 125억달러로 독일 한해 국내총생산에 육박했다 이에 대해 영국 경제학자 케인즈는 배상금이 독일 경제를 붕괴시키고 주변국들가지 영향을 끼쳐 전쟁이 재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하였다. 유럽 각국은 전쟁으로 미국에 진 빚을 독일에서 배상금을 받아내 청산할 심산이었다. 한편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은 전쟁 중에는 전비를, 전후에는 배상금을 마련하느라 돈을 찍고 또 찍었다. 그 결과 전쟁 중에 이미 폭등한 물가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 1914년 전쟁 직전 달러당 4.2마르크가 1923년 말에는 달러당 4.2조 마르크라는 천문학적 수치로 치솟았다 빵 한덩어리가 0.5마르크가 1400억 마르크가 되었다. 그래서 경제 대국이던 독일의 마르크화는 휴지조각보다 못한 존재가 되었다. 그러다가 1923년 샤흐트가 통화위원으로 임명되고 그는 마르크화 발행을 중단하고 새 통화로 토지저당증권을 담보로 한 렌텐마르크를 발행했다. 종전 1조 마르크를 1렌텐 마르크로 교환해 주었다. 그래서 초초인플레이션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1924년 전쟁배상금 감액을 위한 도스안이 통과되면서 독일 경제는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전대미문의 초초인플레이션 휴유증고 정치불안 속에 위태롭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군국주의를 내세우는 나치스 독일로 넘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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