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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기사와 인문학 ( 2026. 2. 19, 목 )
    뉴스/주요기사와 인문학 2026. 2. 19. 01:02

    1. 비밀의 화원부터 지구 끝의 온실까지.....고전과 SF가 묻는 봄

    봄은 돌아오고 나무는 어김없이 싹을 틔우는데 인간은 여전히 흔들린다. 기후위기와 분열, 피로와 고립 속에서 계절은 반복되지만 회복은 반복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의 네권을 있다.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관계를 온기로 들춰낸 리처드 파워스의 오버스토리,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이다. 이 책들의 공유한 질문은 봄은 저절로 오는가, 아니면 우리가 만들어가는가. 비밀의 화원에서 봄은 문 하나를 여는 일에서 시작된다. 십 년간의 잠겨 있던 정원의 문, 그리고 부모를 잃고 마음을 닫아버린 메리, 황폐해 보이던 정원은 사실 죽어 있지 않았다. 돌보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다. 메리가 흙을 만지고 잡초를 뽑는 동안, 정원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하고 아이들의 얼굴에도 빛이 돈다. 돌봄은 공간을 바꾸고 공간은 사람을 바꾼다. 오버스토리에서 나무 역시 인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인간이 숲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숲이 인간에게 다시 관계를 제안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메리가 정원을 가꾸는 손길은 작은 규모의 생태적 실천이다. 오버스토리의 인물들 역시 나무 위에 올라 벌목을 막고, 숲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걸어버린다. 한쪽은 담장 안의 작은 정원이고, 다른 한쪽은 수백년을 살아온 거대한 숲이지만 두 장면은 닮아 있다. 누군가 손을 내밀지 않으면 생명은 유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봄은 기다림이 아니라 개입이라는 점에서 두 작품은 조용히 맞닿는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그 연결을 인간 사이에 옮겨놓는다. 달빛 아래 메밀꽃밭을 걷는 허생원과 동이의 밤길은 단순한 동행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가 겹치고 오래된 기억이 뒤늦게 제자리를 찾는 시간이다. 산허리를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 문장은 풍경 묘사로 유명하지만 그 풍경은 인연을 드려내기 위해 배경이 아니라 관계를 감싸는 공간이다. 여기서 자연은 장식이 아니라 매개다. 흙과 들판이 사람을 다시 이어준다.

    비밀의 화원의 정원은 아이들의 내면을 고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공간이었음을 깨달게 된다. 동시에 지구 끝의 온실 속 돔 안의 식물 연구소가 떠오른다. 김초엽이 그리는 온실 역시 단순한 과학소설이 아니라 인간이 다시 관계를 배우는 장소다. 식물을 키운다는 일은 결국 타자를 돌본다는 연습과 닮아 있다. 오버스토리가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흔들며 우리는 숲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한다면 지구 끝의 온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일부라는 사실을 자각한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먼지로 뒤덮인 세계에서 사람들은 씨앗을 보존하고 식물을 퍼뜨리며 새로운 숲을 꿈꾼다. 그 장면은 메리가 처음으로 흙을 파던 순간과 겹쳐 보인다. 규모는 다르지만 태도는 같다. 돌보겠다는 선택, 이어가겠다는 의지. 이 네권의 책을 통해 정원은 들판으로 넓어지고 들판은 숲으로 이어지며, 숲은 미래의 온실로 확장된다. 개인의 회복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로, 그리고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으로 이어진다. 봄은 그렿게 점점 커진다. 돌보지 않으면 사라지고 연결되지 않으면 끊어진다는 사실을 그러나 일상은 그 사실을 자주 잊게 만든다. 이 소설들은 잊고 있던 감각을 다시 깨운다. 흙의 촉감, 달빛의 온기, 나무의 느린 시간, 씨앗의 가능성. 2026년의 봄은 빠르게 소비되지만 문학은 속도를 늦춘다. 책은 계절을 바꾸지 않지만 계절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꾼다. 비밀의 화원을 덮을 즈음엔 내 안의 잠긴 문을 떠올리게 되고, 메밀꽃을 읽다 보면 오래된 관계를 생각하게 되며, 오버스토리를 지나면 내가 딛고 선 땅을 새롭게 보게 되고, 지구 끝의 온실을 마칠 때쯤이면 다음 세대를 떠올리게 된다. 봄은 오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가깝다. 그래서 봄은 풍경이 아니라 태도에 가깝다. 꽃이 피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돌보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일이다.

     

    2. 미국, 스타링크 6천대 이란에 밀반입.....반정부 시위 지원

    트럼프 행정부가 위성 인터넷 단말기 스타링크 수천대를 이란에 밀반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이란 정부가 통신망을 차단하자 스타링크를 통해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지난달 시위대 유혈 진압에 나선 이란 정부가 인터넷 접속까지 차단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반체제 인사들의 인터넷 접소을 위해 해당 장비 6천대를 이란에 보냈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 스타링크 장비를 직접 반입한 것은 처음으로, 미국이 비밀리에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미 국무부가 최근 몇 달 동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 X로부터 스타링크 단말기를 약 7천대를 구매했고 이중 대부분은 1월에 구매가 이뤄졌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내 인터넷 자유 관련 프로그램에 배정된 일부 예산을 스타링크 구매로 전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미국이 반정부 시위를 선동하고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를 조직하는데 관여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정부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해왔는데 이번 스타링크 작전은 트럼프 행정부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반정부 시위를 지원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란에서 스타링크 소지는 불법이다. 지난해 제정된 법률에 따라 이란에서 스타링크 단말기 소지가 적발되면 스파이 행위로 간주돼 최대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이란 당국은 해외 언론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고 스타링크 사용이 의심되는 가정의 집을 수색해 단말기를 색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이란 내 스타링크 가입자는 5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는 연일 이란을 향해 신속한 합의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이란과의 핵 협상 시한을 최대 한달로 제시하면서 협상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가 중동 지역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한 데 이어 중동에 두 번째 항모 전단을 배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미국의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3. 이란 옛 왕세자 이슬람공화국 끝내야, 트럼프가 도와달라

    이란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는 14일 이란의 이슬람 신정일치 정권을 전복하는 데에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이슬람공화국을 끝낼 때라며 정권을 고치자는 것이 아니라 정권을 완전히 무너뜨려달라는 것이 동포들의 요구라고 말했다. 레자 팔레비는 이란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움을 주겠다고 말한 것을 들었고 당신을 믿고 있다며 그들을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을 세계 행동의 날로 표현하며 독일 뮌헨 미국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의 시민이 거리로 나서 이란인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날과 15일 이틀간 오후 8시에 맞춰 각자 집이나 옥상에서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레자 팔레비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방관한다면 이란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충분히 많은 사람을 죽이며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폭력배들에게 보내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란의 반정부시위 사태를 계기로 군사적 개입을 시사하며 압박을 가하다가 지난 6일 이란과 핵 협상을 8개월만에 재개했다. 개인적으로 레자 탈레비는 이승만 정권이 오버랩이 되는 기분이다. 물론 이란정부가 물가상승 및 경제 정책의 실패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서 반정부시위가 나타났다. 이것이 미국의 국제적 제재로 촉발하게 된 측면도 있다. 국제 사회는 경제 전쟁으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국익을 위해 투쟁을 벌이고 있고, 그리고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그 내막에는 경제적 이권에 대한 힘겨루기와 심지어 무고한 수많은 희생자들을 동반한 전쟁도 서슴치 않고 행한다는 것이다.

     

    4. 미국, 날아가는 원자로 첫 실험.....전장 배치형 원전 현실화

    미국이 소형 원자로를 군 수송기에 실어 장거리 이동시키는 실험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전장에서 즉각 배치 가능한 원자력 발전 체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미 에너지부와 국방부는 캘리포니아에서 제작된 마이크로원자로를 공군 수송기에 실어 유타주 힐 공군기지로 운송했다. 핵연료는 장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시험을 원자력의 기동 배치 능력을 입증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필요한 시점과 장소에 신속한 원전을 배치해 군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형 원자로를 에너지 전략의 핵심측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국가안보와 AI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정적 전력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AI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대규모 송전망 확충에는 시간이 걸린다. 반면 이동식 또는 소형 원자로는 군 기지, 외딴 지역, 전략 거점 등에 직접 배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디젤 발전기에 의존해 온 해외 기지나 원거리 작전 지역에서 연료 수송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군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소형 원자로가 실제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마이크로원자로가 대형 원전은 물론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보다 발전 단가가 높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방사성 폐기물 문제 역시 부담이다. 설계 단계에서 폐기물 처리 문제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핵폐기물 영구 처분 부지 역시 미국 내에서 오랜 논쟁거리다.

    AI 배우

    5. 우린 끝났다.....할리우드 발칵 뒤집은 15초 영상 뭐길래 ?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가 고층 빌딩 옥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15초짜리 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진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이 영상은 놀라게도 중국 바이트댄스가 이번 주 출시한 최신 AI 영상 플랫폼 시댄스 2.0으로 만들어졌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내놓은 이 새로운 AI도구는 단 두 줄의 명령어(프롬프트)만으로 정교한 영상을 만들어내며 충격을 내고 있다. 아일랜드 영화 감독 루아리 로빈슨이 X에 공개한 이 영상은 순식간에 확산되며 할리우드 영화 산업계에 거센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영화협회측은 시댄스 2.0은 하루 만에 미국의 저작권 저작물을 대규모로 무단 도용했다며 바이트댄스는 즉시 침해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어 저작권 침해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장치 없이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창작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수백만개의 미국 일자리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업 창작자들은 공포감을 느끼며 그들은 우리는 이미 끝났다고 자조 섞인 말을 했다. 곧 누구나 컴퓨터 앞에 앉아 할리우드 영화와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의 영상을 만들게 될 것이라며 피트 대 크루즈 영상의 전문적인 퀄리티에 압도당했고 바로 그 점 때문에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관적인 전망으로 할리우드는 혁명적인 변화를 겪거나 혹은 파괴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등장한 할리우드 최초의 AI 여배우 틸리 노우드에 대한 대응책으로 스튜디오가 AI배우를 사용할 경우 노조에 일종에 세금을 내도록 하는 이른바 틸리세 도입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6. 리먼 사태 예측 루비니 교수 경고 가상화폐 종말 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가 암호화폐종말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대로 가상화폐 규제 대부분을 폐지했고 지니어스법에 서명했다며 히지만 지난 1년간 지정학적 위기에서 금값이 60%나 오를 때 비트코인 가치는 연간 6%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위험회피가 아닌 위험을 증폭시킨 수단이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지니어스법은 특정 업체가 가상화폐를 발행할 때 그 물량에 상응하는 현금과 국채 등 다른 자산을 일대일 비율로 예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담보 요건을 강화해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지만, 결국 가상화폐를 제도권 금융에 편입시킨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루비니 교수는 지니어스법은 친 가상화폐 정책에 되려 가상화폐 시장의 몰락을 불러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니어스법을 1800년대 미국 민간은행들이 마음대로 화폐를 발행했다가 연쇄 부도를 맞은 자유은행 시대에 비유하며 당시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과 가상화폐 업계의 부패한 로비가 미국의 금융과 경제 불안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지니어스법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이 제공하는 최종 대부자 접근법이나 예금 보험 혜택을 이용하지 않는다며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잘못된 투자나 자산 취약성이 공황을 일으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월가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에서 시작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른반 리먼 쇼크를 사전에 예측한 경제학자다. 가상화폐 시장에선 이미 투자 과열로 인한 부작용이 금융가로 전이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헤즈펀드 등 기관 투자자 2000여곳을 고객사로 둔 미국 가상화폐 대출업체 블록필스는 비트코인 가치 급락의 여파로 이달 첫 주부터 고객의 예치 및 출금을 중단시켰다. 2022년 가상화폐 겨울 당시에도 셀시우스 등 가상화폐 관련 업체가 출금을 중단시켰다며 당시 가상화폐 시장 자산의 70%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하락세를 다소 만회했다. 비트코인은 7117달러(1130만원)이 되었다

    7. 합의문에 없는데.....트럼프 돌연 한국과 석탄 협정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 속에서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탄 산업 부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에 석탄 수출을 늘리기로 했다고도 주장했는데 동맹국에 대한 전략적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 석탄 클럽으로부터 깨끗한 석탄의 챔피언 트로피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산업 부활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이 거대 에너지 수출국이 됐다라고 자평하는 과정에서 한국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한미 간 공식 문건 어디에도 관련 내용은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한국이 1천억 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 등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결국 기타 에너지 제품에 석탄까지 포함해 동맹국에 구매를 종용하려는 전략적 압박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방부의 석탄 전력 구매를 강제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를 위해 냉전시절 법안인 국방생산법까지 동원했다. 노후 발전소 현대화에 2500억원을 투입하고 환경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경제성 낮은 시설을 가동하려 보조금을 쏟아 부은 결과, 미국 내 전기 요금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개월 만에 되레 10%이상 급등한 상황이다. AI전력난 해소를 앞세운 석탄 시대의 귀환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지지 기반인 석탄 벨트 표심을 붙잡으려는 정치적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8. 트럼프 네타냐후, 이란 대중국 석유수출 차단 동의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슬라엘 총리가 이란 경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이란의 최대 자금줄인 대중국 석유 수출 차단에 주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전체 석유 수출량의 80%을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판매를 집중적으로 제재하면 이란이 겪을 경제적 타격이 극대화해 핵 협상 테이블에서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핵으로 무장한 이란을 용납할 수 없다는 최종 목표에는 동의했지만 그 해법을 두고는 시각차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 좋은 합의를 맺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설령 합의하더라도 이란은 이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지 지켜보자 한번 시도해 보자라고 말하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파악됐다. 협상을 계속 진행하되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고 만족할 만한 합의안이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결정을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2차 핵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대표단은 지난 6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열린 1차 핵 협상에서 이란 측에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제네바 회담에서 이란의 공식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

    9. 20초 양치에 300가지 질환 진단 ?.....입냄새 분석하는 AI칫솔

    20초 만에 이를 닦고 입냄새를 분석해 당뇨병이나 간 이상 등 300여종의 질환 가능성을 즉각적으로 진단하는 첨단 진동 칫솔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 구강 관리 기업 Y-브러시는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가전 IT박람회 CES 2026에서 인공지능 기반 가스 감지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Y-브러시 헤일로를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스마트노즈로 불리는 AI감지 장치가 탑재됐다. 사용자가 양치하는 동안 날숨에 포함된 탄소 계열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이 물질은 인체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며, 체내 상태를 보여주는 생체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해당 센서는 초기 당뇨, 간 기능 이상, 치주 질환 등 300가지가 넘는 건강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건강에 특이 사항이 없을 경우 칫솔 본체에 흰색 표시등이 켜지고 특정 질환이 의심하면 해당 항목에 맞는 색상으로 알림을 제공한다. 세정 방식도 눈길을 끄는데 3.5만개의 부드러운 나일론 모기 장착된 Y자 형태의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고 가볍게 물어주면 음파 진동이 작동해 20초 안에 모든 치아를 닦아낸다는 설명이다. 미국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하루 두 차례 양치를 실천하는 비율은 약 70% 수준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권장 시간인 2분을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구강 위생 관리가 부족할 경우 세균이 혈관을 통해 퍼져 염증을 유발하고 이는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신장 문제,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10. 성관계와 오르가즘이 숙면 부른다.....여성에게 효과 더 뚜렷

    성관계가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한 심리적 안정 효과를 넘어 실제 수면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연구의 골자다. 수면전문가이자 정신생리학자인 홈즈 박사는 불면증은 자연의 생체 리듬에서 멀어진 현대 생활의 산물이라며 인공조명과 늦은 취침 습관이 수면과 성욕 모두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홈즈 박사는 성관계를 한 날은 깊은 수면이 약 11%늘었다. 총 수면 시간도 2.4%증가했다. 성관계는 긴장을 풀고 친밀감을 높이는 점에서 적당한 음주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며 각성에서 오르가즘에 이르는 동안 쾌감, 신뢰 유대감을 높이는 신경화학물질이 분비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대표적인 신경화학물질은 옥시토신이다. 이 물질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춰 긴장을 완화한다. 오르가즘 시점에 분비되는 프로락틴은 성적 흥분을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높여 졸음을 유도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남성이 오르가즘 후 프로락틴 증가 폭이 더 커 더 빠르게 졸음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했지만 개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 취침 3시간 전부터 금식하세요.....심장 혈당 건강 개선 효과

    취침하기 최소 3시간 전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는 방식으로 야간 금식 시간을 2시간 이상 늘리면 주요 심장 및 혈당 건강 지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의대팀은 동맥경화 혈전증 혈관 생물학에서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야간 금식 시간을 조절하는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간헐적 단식처럼 식사 시간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이 심장 대사 건강을 개선하고 열량 섭취를 제한하는 전통적 단식에 필적하는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기존 대부분 연구는 단식 시간이 얼마나 긴지에 초점을 맞췄을 뿐, 단식이 대사 조절에 중요한 개인의 수면 일정과 어떻게 맞물리는 지에는 주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결과 취침 3시간 전부터 금식한 그룹에서 심혈관 건강 중요 지표인 수면 중 혈압과 심박수가 각각 3.5%5%감소하는 개선효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낮 동안 활동 시에는 심장이 빠르게 뛰고 밤에 휴식할 때에는 더 느려지는 뚜렷한 주야간 리듬이 나타났다. 이어 낮 동안 포도당 부하에 대한 췌장의 반응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인슐린 분비가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혈당이 더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연구팀은 수면 시간을 기준으로 음식 섭취 시간을 제한하는 접근법은 심장 대사 질환 위험이 높은 중노년층에게 보다 접근성이 좋은 비약물적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송어
    매밀

    12. 단종 밥상에 올랐던 이 음식, 물 속의 웅담이라는데.....어떤 효능이 ?

    강원도 영월은 유배지에서 목숨을 잃은 단종의 무덤인 장릉이 있는 곳이다. 영월은 동강과 서강을 따라 수려한 산세가 펼쳐지는 고장으로, 곤드레 나물, 메밀, 다슬기 등의 특산물로 유명하다. 1급수 깨끗한 물에서만 자라는 민물고기인 송어도 유명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송어는 독이 없고 맛이 달며 색이 소나무 마디의 색깔을 띤다고 해서 송어라는 이름이 주어졌다고 한다, 송어는 단백질 21.2%, 지방 6.6%로 단백질이 풍부하며 적당한 양의 지방을 가지고 있다. 송어알은 단백질은 함량이 40%정도이며 지방 함량도 26%이다. 또한 불포화지방산도 다량 함량하고 있다. 이는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발달을 돕고 노인들의 치매 예방, 기억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다슬기도 단백질이 풍부해 100g16.9g으로 고기나 달걀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슬기에는 알긴산과 타우린이 풍부해 간세포의 재생을 돕고 해독작용을 한다.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데 효과적이고 면역력 증진 및 피로회복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곤드레에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며 칼슘, , 철분이 많아 뼈를 튼튼하게 하고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곤드레의 추축물이 간 독성을 중화시켜서 간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동의보감에 메밀이 비장과 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며 소화가 잘 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메밀을 먹으면 묵은 체기가 내려간다고 기록돼 있다. 메밀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좋은 성분은 항산화 물질인 루틴이다. 메밀에서 처음 확인된 루틴은 비타민 P의 일종으로 모세혈관 벽을 튼튼하게 하고 혈관의 투과성을 조절해 준다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당뇨 암 등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며, 신부전증 등 신장 관련 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메밀은 찬 성분이라 소화가 안될 수 있으니 막국수나 소바처럼 무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용흥문
    영세불망비

    13. 나무꾼 지게 벗고 용포를 입은 사나이, 강화도령의 비극

    강화도 읍내에는 철종이 거주했던 용흥국이 있다 용흥궁 대문 앞에는 세월의 풍파를 견뎌온 두 개의 영세불망비가 있다. 비석의 주인공은 정원영과 정기세다. 정원영은 철종 즉위 당시 영의정으로서 왕을 직접 영접하는 임무를 수행하여 철종과는 매우 각별한 사이였고, 그 아들인 강화유수 정기세는 철종의 옛집을 지금의 용흥궁으로 새로 지은 장본인이다. 대문에는 용이 흥하게 된 궁궐의 용흥궁의 편액이 걸려 있는데 이는 강화유수 정기세의 필치로 알려져 있다, 때는 1849년 조선 제 24대 왕 헌종이 후사 없이 승하하자 왕실은 큰 위기에 빠졌다. 권력을 쥔 대왕대비 순원왕후는 다루기 쉬운 왕을 세우기 위해 사도세자의 증손자이자 전계대원군의 아들인 이원범을 주목했다. 역모의 풍파 속에 가문이 몰락하여 강화도에서 농사를 짓던 이 몰락한 왕족 청년에게 조선의 운명이 예고 없이 찾아온 것이다.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던 어느 날 강화도에는 영의정 정원영을 위시한 거대한 행렬이 들어왔다. 그 길이만도 킬로미터에 이르렀다. 안동 김씨 세력은 다루기 쉬운 허수아비 왕이 필요했고 나무꾼 원범은 최적의 인물이었다. 한편 철종의 가슴을 짓누른 것은 강화도 고샅길에 두고 온 애틋한 인연이었다. 비록 공식 역사서에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강화도에서 퍼진 이야기로 처녀 양순이와의 사랑 이야기는 여전히 나들길 곳곳에 서려 있다. 야사에 따르면 그리움을 품고 세상을 떠난 양순이의 소식을 들은 철종은 강화도를 향해 눈물지을 뿐이었다.

    잠저비각
    철종 잠저구기비

     

    용흥궁 안으로 들어가면 궁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소박한 민가의 형식을 띠고 있다. 원래 초가집이었던 곳을 고종 때 기와집으로 중건했지만 여전히 낮은 담장과 소박한 채 나눔을 유지하고 있다. 건축적으로 용흥궁은 조선 후기 상류 주택의 전형적인 잠저 형식을 잘 보여준다. 특히 안채 마당 한구석, 작고 단단하게 서 있는 철종잠저구기 비각은 이곳이 단순한 가옥이 아니라 한 시대의 운명이 바뀌었던 지점임을 증명하고 있다. 화려한 단청을 배제한 소박한 부재를 사용하면서도 각 독립된 영역을 확보한 구조는 실용성과 격식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철종은 나약한 왕으로 치부되곤 하지만 실상은 시대의 한계에 부딪힌 비운의 개혁가에 가까웠다. 1862년 전국적인 민란이 발생하자 그는 직접 지게를 졌던 그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고통받는 백성들을 보듬고자 했다. “삼정의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이정청을 설치해 강구하는 일이 있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여러 신하들이 서로 의논해 교정하고 있는데 이는 조정에서 크게 새롭게 하는 것과 관계된 것이므로 널리 묻고 널리 채집하여 사리에 꼭 맞도록 힘쓰지 않을 수 없다이 당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려 했던 한 군주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철종의 개혁의지는 안동김씨 세력의 견고한 성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정이정청은 설치된지 몇 달 만에 폐지되었고 민생 안정은 물거품이 되었다. 철종의 말년은 지독한 고독과 병마의 연속이었다. 그는 술로 시름을 달래는 날이 많았고 만성적인 소화기 질환고 폐결핵으로 이어졌다. 186312월 철종은 33세의 나이에 창덕궁 대조전에서 생을 마감했다. 군주가 된지 14년이 흐른 뒤였다. 그 뒤를 이은 고종은 혈연은 아니나 법통상의 아버지인 철종을 극진히 예우했다. 고종은 경기도 고양시에 철종의 능인 예릉을 조성하며 조선 전기 왕릉의 모범인 장릉의 양식을 따르게 하여 선왕의 위엄을 세웠다. 예릉에는 철인왕후가 나란히 있고 대한제국에서는 철종은 황제로 추존되었다. 한편 철종은 조선의 임금 중 드물게 어진이 남이 있는 분이다. 전쟁으로 절반이 타버렸지만 그 속에서도 강화도령 특유의 순박한 눈매가 살아 있다

    14. 러우크라 전쟁 4년째, 네권의 책으로 읽는 러시아와 세계질서의 균열

    올해 무게감 있는 러시아 관련 책 4권이 잇따라 출간되었다. 로스트 킹덤, 흑해, 우리는 주인이 될 것이다, 서방의 패배는 러시아의 정체성부터 경계까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출발해 그 신화가 부딪혀온 지정학적 무대를 살펴보고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서 반복해온 실패를 따라간 뒤, 러우 전쟁이 드러낸 서방의 취약성에 대한 진단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이책은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레루스인을 아우르는 독특한 민족 정체성 모델을 만들어냈고 그 과정에서 민족주의와 제국주의의 교차해왔다는 점을 풀어냈다. 긴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러시아 민족이라는 서사가 단선적이진 않았고 러시아 내부에서도 제국의 기억과 민족의 경계가 충돌해왔음을 드러낸다. 러시아 문제의 핵심은 결국 어디까지 러시아 민족의 범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에도 러시아는 제국의 유산을 되살려 새로운 민족 정체성을 구축하려 했고 2014년 크림반도 합병과 돈바스 전쟁으로 이어졌다. 역설적이게도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선 양쪽에서 저마다의 인종적 민족성을 강화하는 결과가 이어졌다. 범러시아 민족이라는 개념이 하나의 안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정치적 필요에 따라 끊임없이 재정의되어야 했던 불안정한 구성물이라는 점이다. 흑해라는 책은 2700년에 이르는 흑해 세계의 장대한 역사를 한 권에 집약했다. 흑해는 유럽과 아시아, 문명과 야만, 기독교와 이슬람 세계를 가르는 경계인 동시에 각 세계의 변방으로 치부되었다. 저자는 흑해의 탄생부터 길가메시 서사시와 성경 창세기에 얽힌 대홍수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 영웅들의 모험, 오스만제국 러시아제국 소련으로 이어지는 열강들의 각축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 그리고 냉전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흑해 세계의 전체사를 써냈다. 책은 민족과 국가를 중심에 둔 종래의 역사 서술을 배격하면서 이 지역에 등장했던 다양한 집단 종족, 문화, 경제, 종교 도시 그리고 자연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강제이주와 제노사이드 등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희생된 이들의 존재로 표현했다. 흑해 지역은 에너지와 식량 안보 등을 매개로 국제정치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에너지 정치, 러우 전쟁이 야기한 곡물 및 원자재 공급 사슬의 변동 등이 흑해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크림반도를 둘러싼 러시아의 집착, 튀르키예의 중재자 역할, 조지아와 루마니아의 전략적 선택을 기술했다.

     

    우리는 주인이 될 것이다는 러시아의 동아시아 진출과 그 실패를 서술한 연대기다. 차르시대 러시아는 캄차카반도를 넘어 알래스카로 진출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캘리포니아에 포트 로스라는 거점을 세웠고 하와이에서도 거점 확보를 모색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했고, 볼셰비키 혁명 후 스탈린은 아시아를 공산주의 확산에 유리한 영향권으로 바라보며 패권을 추구했다. 1881년 도스토옙스키는 유럽에서 우리는 들러리이자 노에였지만 아시아에서는 우리는 주인이 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러시아는 유럽인가 아시아인가, 책에선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서 진자처럼 오가며 주기적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러시아가 아시아에 집중했던 시기, 러일전쟁을 치렀을 때, 공산주의를 중국에 전파했을 때, 한국전쟁 국면에서도 서방 열강과의 관계가 행동의 동기로 작용했다고 본다.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미치려는 투쟁은 종종 유럽에서 러시아의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팽창주의적 꿈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러시아의 야망이 반복적으로 국가 역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푸틴의 신동방 정책과 시진핑 중국과의 밀착, 북극항로 개발의 역사적 뿌리도 추적한다 또한 서방의 패배는 러우 전쟁을 계기로 드러난 서방 세계의 구조적 위기를 분석한다. 저자는 전쟁을 둘러싼 서방의 반응에서 공통된 패턴을 발견한다. 토론은 사라지고 도덕적 확신만이 남았으며 분석은 신념으로 대체되었다. 민주주의와 자유 규범의 언어는 반복되지만 현실의 전개를 이해하거나 예측하는 데는 무력해진다. 이러한 구조는 서방 민주주의의 도덕적 우위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능력의 약화를 드러내는 징후라고 진단한다. 또한 전쟁은 서방의 물자 생산 능력, 산업 기반. 사회적 응집력 같은 근본 조건도 냉정하게 드러냈다. 또한 책에서 미국은 서방의 한 구성원이 아니라 서방 위기의 핵심 사례로 제시된다는 점이다. 군사적 기제는 유지되고 있지만 그것을 정당화하고 사회를 통합해 온 문화적 도덕적 중심은 이미 약화되었다. 제조업 기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지속되는 군사적 개입, 현실과 유리된 엘리트의 의사결정 그리고 전략적 목표가 불분명한 전쟁 참여는 합리적 선택보다는 관성의 산물에 가깝다고 한다.. 미국의 구조적 취약성이 전쟁을 통해 드러났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방의 몰락을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장기화 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생각토록 한다

    혜화문
    성북동 비둘기

    15. 시간을 견뎌온 땅, 성북동의 두 얼굴

    조선은 읍성의 나라였다. 고을마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읍성이 있었다. 하지만 식민지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대부분 훼철되어 사라져 버렸다. 읍성은 조상의 애환이 담긴 곳이다. 그 안에서 행정과 군사, 문화와 예술이 펼쳐졌으며 백성을 삶을 이어갔다. 혜화문은 동쪽 작은 문이라는 동소문이기도 하다. 제자리를 지키지 못한 성문 가운데 하나다. 일제강점기 도로 확장으로 철거(1928)되었고 나중 지금 위치에 복원(1994)된다. 성문이 하루의 시작과 끝을 가르던 시대는 아니다. 왕조는 갔고 공화정이다. 문도 더는 닫히지 않고 걸음도 통제하지도 않는다. 복원된 문은 기능보다 기억을 소환하는 장치처럼 외따로 서 있다. 도성은 남았으되 도시도 그처럼 성곽을 기준으로 흐르지 않는다. 성곽이 더는 시각을 가두지 않고 도시 활동은 성곽을 비켜 간다. 이 어긋남이 현재의 도성 풍경이다. 한편 성북동은 한 방향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김광섭은 성북동 비둘기에서 이곳을 먹이를 찾지 못한 비둘기가 내려앉는 가난한 동네로 그렸다. 비둘기는 날지 못한 존재라기보다, 날아갈 이유를 잃은 존재에 가까웠다. 시인은 파괴되어 가는 자연과 문명에서 소외되어 비루한 존재로 전락한 인간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시가 쓰이던 시절, 성북동은 도성 변두리의 비탈을 따라 삶이 밀려들던 자리였다. 복개된 성북천 동쪽 언덕, 비둘기들이 앉았던 자리는 재개발로 곧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 그러나 성북동 시간은 한 겹이 아니다. 조선 시대부터 성북동은 왕족과 고관대작의 별서가 즐비한 고급 주거지였다. 도성에 가깝고 소란을 피할 수 있고, 북악과 낙산 사이의 지형이 바람을 막아 주었다.

    심우정(한용운)
    삼청각

    성북동 길을 걷다 보면 담장은 유난히 잦다. 낮은 담장도 있고 안이 보이지 않는 높은 담도 있다. 이 동네에서 삶의 차이는 분리보다 외면에 가까운 병존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성북동은 한 시대의 상징으로 고정되지 않는다. 가난의 이미지로도, 부유한 주거지로도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이곳은 도성 바깥에서 도성의 시간을 나눠 가진 동네다. 멀리서 바라보면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채 시간을 견뎌온 땅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또한 성북동의 간성미술관은 개발이나 복원이 아니라 지켜냄의 결행으로 나아갔다. 간송 전형필 선생은 전 재산을 쏟아부어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냈다. 그 정신으로 인해 지금 우리가 풍부해졌다. 성곽 아래 북정마을은 도성의 일상을 떠받치던 곳이다. 도성에서 필요로 하는 장류와 옷감, 빨래, 땔감이 이곳에서 마련되었다. 성안의 질서가 유지되기 위해 성곽 지척의 희생이 필요했다. 조선총독부와 등지고 앉은 심우정은 남향이 아닌 정북향으로 올곧음이나 저항이 무엇인지를 앉은 자세 하나가 모든 말을 하고 있다. 정수리에 찬물을 들어붓듯 정곡을 찌르는 듯 심우장에서 만해 한용운의 모습이 보인다. 와룡공원에 다다르면 지형부터 달라진다. 누운 용의 완만한 지형인 성북동이 끝나고 백악산 급경사가 시작된다. 삼청각은 한때 권력의 음침함이 깃들던 자리였다. 갈라진 민족의 회담이 은밀하게 논의된 장소라는 상징보다도 술과 권력, 밤의 야합이 먼저 스치고 지나가는 곳이다. 요정정치의 최고봉이었다.. 백악산 성곽길은 오랫동안 닫혀 있었다. 군사시설이라는 이유였다. 196831명의 무장한 북한군이 침투한 이른바 1.21사태가 산의 길을 닫게 된 계기였다. 시작은 그랬으나 실상의 정점에는 닫힌 권력의 치부를 가리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그게 나쁜 권력의 성곽이었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그 길을 애써 외면했다. 다시 열렸을 때 이 길은 방어시설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길이 되었다. 막기 위한 쌓은 성이 걷기 위해 열리는 순간이었다. 백악산은 산세가 험하다 굽이굽이 성벽이 휘어져 나간다. 말바위도 이처럼 험한 지형을 설명하려는 오래된 하나의 방식이라 이해한다. 지금 이곳은 말 대신 사람이 걷는다. 소나무는 울울하다, 길은 정비되었고 닫힘은 이야기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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