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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카토르 도법와 로빈스 도법, 세계지도의 왜곡과 중심은 어디
    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지리와 기후 2025. 4. 15. 03:00

     

    지구는 공처럼 둥글지만 우리가 보는 지도는 평면인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지도의 왜곡이 일어난다. 그로 인해 각 나라의 크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지도는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만들어진 지도다. 대항해시대에 네덜란드의 지리학자 메르카토르가 사용한 지도 투영법이다. 경선의 간격을 고정하고 위선의 간격을 조절해 만든 지도다. 방향과 각도의 정확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며 지금까지도 여러 방면의 지도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 지도의 치명적인 단점은 면적의 왜곡이다. 고위도로 갈수록 축척과 면적이 끊임없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지구를 직사각형 안에 담다 보니, 위도 0도인 적도와 위도 90도인 극지방이 같은 직선거리로 표시된다. 어떤 지도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의 1/4에 불과한 그린란드가 아프리카보다 크게 그려져 있을 정도니 엄청난 왜곡이 아닐 수 없다. 유럽사회에서는 메르카토르 도법에서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보다 면적이 크게 나와 자신들의 우월적 위치를 가지기도 했다

     

    메르카토르 도법처럼 각도에 중심을 맞춰 만든 지도를 정각 도법 혹은 등각 도법 지도라고 하며, 정각원추 도법, 평사 도법 등도 이에 포함된다. 고위도의 면적의 왜곡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도법이 있다. 정적도법이라고 부르는 방식인데 면적의 왜곡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춘 지도다. 하지만 정적도법에서도 정확하지 않다. 가장자리로 갈수록 각도가 왜곡되면서 형상이 일그러진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채택한 세계지도는 로빈슨 도법으로 만든 지도인데 이는 메르카토르 도법보다는 면적의 왜곡이 덜하고 몰바이데 도법보다는 형상의 왜곡이 덜하다. 경선과 위선의 길이를 어느 정도 타협한 모양새다. 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면적와 형상을 모두 왜곡하기도 한다. 한편 지구가 푸른 별이라는 애칭을 가진 이유는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가 파랗기 때문일 것이다. 땅의 푸름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바다 덕분이다. 지구 표면의 2/3 이상이 육지가 아닌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사실상 지구가 아닌 수구라는 이름이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프랑스 낭트를 중심으로 지구를 바라보면 지구 전체 육지의 85%가량이 한눈에 보인다 반면 뉴질랜드 안티포디스 제도를 중심으로 한 반대편은 바다의 비율이 무려 90%에 달해 육지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독일의 지형학자 펭크는 이러한 반구 모양에 육반구와 수반구라는 이름을 붙였다

     

     

    호주 세계지도

     

    우리가 아는 지도는 태평양을 중심에 두고 그리는 세계지도이다. 그러나 영어학원에 있는 영문지도는 대서양이 중심이 되어 미국과 유럽이 세계의 중심으로 세계지도를 만든다. 서구인들은 아시아를 동양인이라고 표현한다. 아무튼 세계지도는 알게 모르게 세계 각국의 논리가 스며든다. 그러니 지도는 당연하게도 객관적이지 않다. 태평양 중심의 지도와 대서양 중심의 지도는 좌우만 조금 비틀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느낌의 지도가 탄생하는 것을 보았다. 좌우를 뒤집을 수 있다면 위아래도 뒤집을 수 있다. 거대한 우주에 위아래가 어디에 있겠는가 둥근 지구에 동서남북이란 의미가 있는 것인가. 누군가가 지구의 위아래를 인위적으로 정했으니 지금의 지도가 된 것이 아니겠는가. 호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지도의 위아래를 뒤집어 호주를 세계의 중심으로 놓기도 한다. 지도의 남쪽에 아무리 많은 육지가 몰려 있대도 커다란 대륙마저 세계의 변두리 같은 느낌을 준다. 북반구가 위쪽이라는 것도 것도 인위적인 우위일 뿐이고 정치적인 계산이 있을지도 모른다. 국제연합기에는 북극 중심의 정거방위 도법으로 만든 지도가 그려져 있다.

     

    유럽과 아시아가 왜 다른 대륙으로 분리되었는지 의문이다. 문화적 차이라면 몰라도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는 완전히 같은 땅덩어리로 이어져 있다. 유럽 대륙의 면적은 고작 중국과 비슷하다. 그것도 유럽 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땅을 포함해서다. 지리적으로 보나 면적으로 보나 유럽대륙보다는 유럽반도가 더 적절한 단어로 보인다. 그 이유는 현대 지리학을 유럽 사람들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유럽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유라시아도 다소 모순인데 광활한 아시아 땅에 조그만 유럽이 붙어있을 뿐인데 유라시아 순서를 바꾸어야 한다. 그러면서 호주땅은 왜 호주섬이 아닌 오세아니아 대륙이 되었을까 ? 유럽인들이이주해간 땅이니 섬이 아니라 대륙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세계사의 주인공은 유럽이 아니었다. 인류의 역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고대문명에서 출발했고(이집트,메소포타미아,인더스,황하문명) 페르시아와 중국은 오랜 역사 속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우고 있었다. 하지만 서구 세력이 권력을 잡고 세계를 식민지배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에게는 명분이 필요해서 그리스와 로마 역사 그리고 유럽의 역사를 세계사로 만들었다. 신대륙 발견도 토착민의 땅을 빼앗고 세계의 국경선을 엉망으로 만들면서 발전해왔다. 지금까지도 비슷한 방식으로 발전 중이다. 유럽인들의 작업물은 그들의 사고방식을 전 세계인들에게 주입하는데 이용되어 왔다. 비록 식민시대는 끝이 났다지만 정신적 식민지배는 아직도 진행 중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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