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물과 낚시로 잡는 목포 먹갈치와 제주 은갈치에 대해서아들을 위한 인문학/어류 2025. 2. 13. 03:00
갈치는 농어목 갈칫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동중국해, 제주도, 남해에서 서식한다. 바닷물이 차가울 때는 제주도 남쪽에서 생활하다가 수온이 올라가면 남해로 올라온다. 제주도에서는 1년 내내 갈치잡이가 이루어지며, 남해안에서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잡는다. 여름에 산란해 1년에 30-40센티미터 정도 자라 4년이 지나면 1미터에 이른다. 좋아하는 먹이는 멸치, 정어리, 전어, 오징어, 새우 등이다. 다 자란 갈치는 밤에는 바다의 심층에 머물다 낮에 수면으로 올라와 먹이활동을 한다. 이빨이 날카로워 조심해야 한다 어린 갈치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산다. 갈치 낚시를 할 때 멸치 새끼를 잘라 미끼로 사용하기도 한다. 동족의 꼬리를 먹는다고 해서 친한 사람들이 서로를 비방할 때 갈치가 갈치 꼬리를 문다는 말을 한다. 갈치에서 갈은 칼의 옛말인데, 여기에 물고기를 나타내는 치를 붙인 것으로 칼을 닮은 물고기라는 뜻이다. 그래서 갈치를 도어라고 했다. 강원도 경상도 등 한반도 동쪽에서는 칼치라고 하고 새끼는 풀치라고 한다. 자산어보에는 길쭉한 띠처럼 생겼다고 해서 군대어라고 했고 큰 놈은 길이가 8-9척이다. 맛은 달고 물리면 독이 있다. 영어권에서는 휘어진 작은 칼 모양을 닮은 생선이라고 해서 cutlass fish라고 불렸다. 한편 갈치는 배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없어 헤엄에 서툴고 순간 방향 전환이 힘들다. 꼬리는 가늘고 길다. 갈치의 눈은 머리에 비해 매우 크며 등쪽의 가장자리에 있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고 뾰족하고 날카로운 이빨이 줄지어 있다. 등지느러미는 많은 작은 가시와 투명한 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머리 뒤에서 꼬리 근처까지 발달했다. 긴 등지느러미를 이용해 몸을 수직으로 세우고 순간 솟구치며 먹이 활동을 한다. 갈치는 제주도 서쪽 바다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면 무리 지어 북쪽으로 이동한다. 여름에는 남해와 중국 연안에 머무르면서 알을 낳는다. 겨울을 나기 위해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는 가을철 갈치가 제일 맛이 좋다
갈치는 그물과 낚시를 이용해 잡는다. 먼 바다에서는 주로 근해 안강망, 자망, 저인망 어선을 이용하며, 연안에서는 집어등을 밝히고 갈치가 좋아하는 먹이로 유인해 낚시로 잡는다. 안강망 갈치잡이는 흑산도에서 추자도 남쪽까지 오가며 몇 틀의 안강망을 가지고 투망과 양망을 반복하며 10여일 동안 조업을 한다. 낚시로 잡은 갈치는 은빛 비늘이 훼손하지 않고 포획되어 은갈치라고 부른다. 은갈치는 거문도와 제주도 해역에서 낚시로 잡힌 갈치를 말한다. 제주도는 채낚시로 갈치를 잡는다. 이른 새벽에 모슬포항에서 쉽게 갈치잡이배들을 볼 수 있다. 봄과 여름에 자리돔잡이로 시작된 모슬포 어민들은 갈치잡이로 정점을 찍고 겨울 방어잡이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제주도 갈치 중에 차귀도에서 비양도에 이르는 한림바다에서 잡은 갈치가 두텁고 부드러워 최고로 꼽힌다. 이곳에 멸치가 많이 모여들어 먹잇감이 풍부한 탓이다. 신선도가 좋은 은갈치는 횟감이나 갈치국으로 좋다. 거문도의 갈치잡이는 9월에 시작된다. 월동하려고 제주도 남쪽으로 내려가는 갈치를 잡는 것이다. 여름철에 갈치도 잡지만 씨알이 작은 풀치에 불과하다. 산란을 하고 월동을 위해 몸을 충분히 불린 통통하고 큼지막한 대갈치가 으뜸이다.
흑갈치 먹갈치는 먼 바다의 수심 깊은 곳에서 그물로 잡다보니 갈치가 그물에 닿고 서로 부딪혀 은빛 비늘이 벗겨져 회갈색을 띤다. 게다가 며칠 동안 얼음에 재워 보관하면서 산화 작용도 일어나 표피가 회갈색을 띤다. 그래서 먹갈치라고 부른다. 횟감보다는 조림이나 구이로 먹갈치를 선호한다. 먹갈치는 안강망으로 잡은 갈치를 말한다. 목포 갈치가 좋고 가거도나 제주도 인근 해역 등 먼 바다에서 그물을 이용해 잡은 갈치를 말한다. 목포이외의 다른 지역 선주들도 그물로 갈치를 잡으면 목포로 가져와 판다. 목포 먹갈치의 명성 때문이다. 갈치잡이 안강망 배는 그물을 바꿔가며 봄에는 조기를 잡고 가을에는 갈치를 잡는다. 목포에만 한때 배가 200여척이 있었지만 지금은 배 40여척이 가을이면 갈치잡이에 나선다. 먹갈치는 주로 목포에서 위판되지만 한림항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제주도 근해에서 조업을 하다 어창에 갈치가 쌓이면 가까운 위판장에 하역을 해서 팔고 조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먹갈치의 크기는 띠로 구분한다. 상자에 갈치를 담은 후 가로로 한줄에서 다섯 줄로 갈치를 두른다. 가장 큰 갈치는 한줄, 가장 작은 갈치는 다섯 줄이다. 이보다 더 작은 갈치는 어묵용으로 팔린다. 갈치는 비늘이 없고 몸 전체가 번쩍이는 은빛 가루로 덮여 있다. 갈치가 은빛으로 반짝이는 것은 구아닌이 요산과 섞여 굴절 반사를 하기 때문이다. 구아닌이 공기 중의 산소와 산화 작용을 일으켜서 비린내가 나는 것이다. 갈치는 배가 터지지 않고 눈이 투명하며 하얗고 눈알은 새까만 것이 좋다. 갈치를 만졌을 때 은백색이 묻어나지 않고 지문이 찍히는 것이 좋다. 은갈치는 들었을 때 휘지 않고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아들을 위한 인문학 > 어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철 제주도 모슬포항에서 인기 있는 대방어가 줄어든다 (0) 2024.10.22 우직하고 답답한 바닷물고기 우럭에 대해서 (0) 2024.07.16 군산에서의 박대와 여수에서는 서대가 비슷해 (0) 2024.05.17 나로도에서 거문도에 걸쳐 있는 삼치에 대해서 (1) 2024.02.27 가물치, 가재, 갈치에 대해서 알아보면 (2) 2023.12.12